현충일 오전 10시 1분간 전국 사이렌…태극기 `조기` 게양
한국경제TVㅣ2019-06-06 09:58
▲ 현충일 사이렌, 태극기 조기 게양법 (사진=행정안전부)
6일 제64회 현충일을 맞아 전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행정안전부는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기원하는 추념식에 맞춰, 6월 6일 오전 10시부터 1분 간 전국적으로 경보사이렌을 울린다고 밝혔다. 현충일은 국가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법정공휴일이다. 애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조의를 표하는 현충일은 다른 국경일과 달리 `조기`를 게양한다.
태극기를 게양할 때는 깃면의 너비만큼 세로로 내려서 달되 바닥 등에 닿지 않도록 한다. 최계명 행안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이날 사이렌이 울리면 적기의 공습에 따른 민방공 공습사이렌이 아니므로, 국민들께서는 놀라지 마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1분 동안 묵념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 제 64회 현충일 추념식 중계방송 [KTV]
□ ㅁ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거행됩니다.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추념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추모 묵념이 진행됩니다. <대한민국 청와대>
제64회 현충일 대통령 추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라를 지켜낸 아버지의 용기와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의 고단함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와 남겨진 가족의 삶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우리의 애국은 바로 이 소중한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나라를 위한 일에 헛된 죽음은 없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수많은 희생 위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는 1956년 1월 16일 무명용사 1위를 최초로 안장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8만1천여 위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가원수부터 무명용사까지, 우리 곁을 떠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경찰관과 소방관, 의사자와 국가사회공헌자들이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현충원은 살아있는 애국의 현장입니다. 여기 묻힌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역사이며, 애국이란 계급이나 직업, 이념을 초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 2번 묘역은 사병들의 묘역입니다. 8평 장군묘역 대신 이곳 1평 묘역에 잠든 장군이 있습니다. “내가 장군이 된 것은 전쟁터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 사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우들인 사병 묘역에 묻어 달라” 유언한 채명신 장군입니다. 장군은 죽음에 이르러서까지 참다운 군인정신을 남겼습니다. 애국의 마음을 살아있는 이야기로, 지금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습니다.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입니다.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며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합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습니다. 지난 3월 충칭에서 우리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청사복원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 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습니다.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뜻깊은 날 미국 의회에서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가 되었으며, 외교,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유엔의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의 참전용사 3만3천여 명이 전사했고, 9만2천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입니다. 미군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조국은 나를 기억하고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에 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입니다. 오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저는 다시 애국을 되새기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군 복무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을 끝까지 의료지원 받을 수 있도록 ‘병역법’ 개정도 추진하겠습니다.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의 유해도 조국의 품으로 모셔왔습니다. 미국의 김태연 지사, 미국의 강영각 지사와 이재수 지사, 카자흐스탄의 계봉우, 황운정 두 지사와 부인의 유해를 각각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오늘 이재수 지사님의 유지를 되새겨봅니다. "젠가는 내 조국으로 가서, 새롭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나라를 건설하는 봉사자가 되겠다.” 그 유언에 당당히 응답하는 대한민국이 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라고 믿습니다.지난 1월부터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 참전용사와 상이군경, 민주화운동유공자와 특수임무부상자 등 올해와 내년, 모두 40여만 명의 집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입니다.
국가유공자가 생전에 안장 자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안장심사제도를 올해 도입하고, 현장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보훈심사 시민참여제도’도 법제화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5월 24일, 또 한 명의 장병을 떠나보냈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많은 영웅들이 이름도 가족도 찾지 못한 무명용사로 남겨져 있습니다. 유전자 대조자료가 없어 신원확인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유가족들께서 더욱 적극적으로 유전자 확보에 협력해 주신다면, 정부가 최선을 다해 가족을 찾아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를 이겨냈고 전쟁의 비통함을 딛고 일어났으며 서로 도와가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독립운동의 길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선, 장엄한 길이었습니다. 되찾은 나라를 지키고자 우리는 숭고한 애국심으로 전쟁을 치렀지만, 숱한 고지에 전우를 묻었습니다. 경제성장의 과정에서도 짙은 그늘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새기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의 가슴에는 수많은 노래가 담겨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노래, 어머니에 대한 노래, 전우에 대한 노래, 이 노래는 멈추지 않고 불릴 것입니다. 우리의 하늘에는 전몰장병들과 순직자의 별들이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한 전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오랜 그리움"…'현충일 추념식'
김혜수, 김차희 할머니 편지 대신 낭독
스포츠투데이ㅣ2019년 06월 06일(목) 10:51 최종수정2019년 06월 06일(목) 10:51
▲ 탈랜트 김혜수 / 사진=KBS1 현충일 추념식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현충일 추념식' 배우 김혜수가 등장해 김차희 할머니의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6일 오전 9시 55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김혜수는 "오늘 이 자리에는 6.25 전쟁으로 떠난 후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故 성복환 전사자님의 아내 김차희 할머니가 와 계신다"며 "서울 현충원은 할아버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편지를 듣고 계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할머니를 대신해 오랜 그리움만큼이나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김차희 할머니의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낭독했다. 김차희 할머니는 남편인 故 성복환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돼 함께 묻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현충일에도 독립유공자 예우 법안 표류
MBC뉴스ㅣ박소희 기사입력 2019-06-06 09:42 최종수정 2019-06-06 09:42
현충일, 독립유공자, 예우, 법안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이 제64회를 맞았지만 여야 대치 속에 국회 공전 상황이 지속되면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지난해 6월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국가기관에서 확인돼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한다고 결정되면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고 안장됐어도 이장을 강제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신속하게 심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민주당 인재근 의원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은 독립유공자 묘지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는 등 관련 법안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국회 공전 속에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권칠승 의원은 "민족 정기를 살리기 위해 당연히 통과돼야 하는 법"이라며 "조속히 국회가 소집돼 법안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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