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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오늘은 5.18 39주년] 文대통령 "獨裁者의 後裔 아니면 그런 評價 할수 없어"

잠용(潛蓉) 2019. 5. 18. 12:53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서 文 대통령

"광주사태' 너무 미안하고, 국민을 대표해 사과"
세계일보ㅣ2019-05-18 11:20:17 수정 2019-05-18 11:20:17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추모사를 하다 눈물을 흘린 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는데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해 직접 사과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文 "5·18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

거리낌 없이 외쳐지는 현실 너무 부끄럽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광주 사태'로 불리던 5·18이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 규정된 것은 노태우 정부 때이며, 김영삼 정부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며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군사 쿠데타부터 5·18에 대한 진압 과정을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해 주범들을 단죄했다"고 언급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광주 5·18에 감사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미래로 나아가도록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는데요.

 

"5월은 분노와 슬픔 아닌, 희망의 시작이자 통합의 바탕돼야"…

용서·화해 강조한 文

문 대통령은 "비극의 5월을 희망의 5월로 바꾸는 것은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5·18 이전, 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국방부가 자체 조사위 활동을 했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를 했다"며 "진상규명위가 출범하면 정부도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어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 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며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월은 더는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아닌, 희망의 시작이자 통합의 바탕이 돼야 한다"며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며,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역설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문재인 대통령 제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전문]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청와대ㅣ2019-05-18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떠난 분들이 못내 그리운 오월이 왔습니다.

살아있는 오월이 왔습니다.

슬픔이 용기로 피어나는 오월이 왔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삶으로 증명하고 계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께 각별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과 전남도민들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

1980년 오월, 우리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소리와 함께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습니다.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 오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 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광주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가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습니다. ‘광주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특별법에 의해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 드디어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했고, 광주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한 페이지씩 매듭을 지어가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광주가 짊어진 무거운 역사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며,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입니다.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5.18 이전, 유신시대와 5공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월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광주로부터 빚진 마음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갚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 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였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5.18광주민주화운동 39년이 된 오늘,

광주는 평범한 삶과 평범한 행복을 꿈꿉니다.

 

그해에 태어나 서른아홉 번의 오월을 보낸 광주의 아들딸들은 중년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기도 했을 것이고, 부모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진실이 상식이 된 세상에서 광주의 아들딸들이 함께 잘 살아가게 되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노사정 모두가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냈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부러워하며,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23년 만에 빛그린 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도 혁신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도 눈부십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소, 데이터, 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앞장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입니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도 광주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광주는 ‘국민 안전’에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 국가안전대진단, 재해 예방 등을 포함한 재난관리평가에서 광주는 올해 17개 광역지자체 중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율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광주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주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입니다. 아픔을 겪은 광주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부는 광주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오늘부터 228번 시내버스가 오월의 주요 사적지인 주남마을과 전남대병원, 옛 도청과 5.18기록관을 운행합니다. 228번은 ‘대구 2.28민주운동’을 상징하는 번호입니다. 대구에서도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습니다.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입니다.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 통합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입니다.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광주에는 용기와 부끄러움,

의로움과 수치스러움,

분노와 용서가 함께 있습니다.

광주가 짊어진 역사의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그해 오월, 광주를 보고 겪은 온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5월 1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제 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려
광주리포트ㅣ2019.05.18 11:37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서 거행
문재인 대통령 내외ㆍ여야대표ㆍ유가족ㆍ시민 등 참석
김용장ㆍ허장환씨 등 두 전직 정보요원도 참석 눈시울 붉혀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1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ㆍ여야대표ㆍ유가족ㆍ시민 그리고 39년만에 새로운 진실을 밝히고 있는 김용장씨(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 허장환씨(5.18 당시 505보안부대 요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미안하고 너무 부끄럽고, 송구하다"는 말로 광주의 아픔을 치유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기념사를 읽어가던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분에서는 목이 메는 듯 10여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위로했고 행사 참석한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대통령의 진심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도를 넘어선 5·18 역사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이어지는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부끄럽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해 직접 사과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리포트 www.gjreport.co.kr]

 

'오월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5·18 39돌 기념식 거행(종합)
뉴시스ㅣ구용희 입력 2019.05.18. 10:45 댓글 21개


유공자·시민·각계 대표·학생 등 5000명 참석
두 번째 참석 문 대통령 "진상 규명 노력을"
황교안 대표 시민·학생 거센 항의받기도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담긴 5·18 제39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오월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유족·각 정당 대표·국회의원·시도지사·시도 교육감·시민·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참석은 2017년 37주기 기념식에 이은 두 번째다. 여·야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까지 각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황 대표는 기념식장으로 향하는 길에 시민과 학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이 열리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석자들이 개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9.05.1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남석(왼쪽부터) 헌재소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05.18. pak7130@newsis.com

 

 


【광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 묘지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며 항의를 받고 있다. 2019.05.18.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3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돼서는 안된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 통합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이다.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9주년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전 국민이 공감하고, 민주화의 역사와 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기념식은 오프닝 공연·국민의례·경과보고·기념 공연·기념사·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 등으로 60분간 이어졌다. 오프닝 공연은 5·18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에서 39년 전 고인이 된 당시 고등학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블랙홀 주상균 씨)한 '마지막 일기'로 채워졌다. 애국가 제창은 민주화운동 참여 대학인 전남대·조선대 학생 대표 4명과 5·18 희생자 유족 4명이 선도했다.

 

기념공연에서는 39년 전 5월 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 씨의 스토리텔링과 고등학교 1학년 신분으로 5월27일 새벽 최후의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 안종필 군 어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특히 기념식 최초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옛 전남도청과 민주묘지를 이원 생중계하는 등 역사성과 현장감을 동시에 추구했다. 기념식 뒤에는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며 앞서 간 이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 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광주 만의 5·18이 아니다"며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하며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로 승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persevere9@newsis.com]


 


"大志의 노래"
우광혁 작시/ 우광혁 작곡/ 노래 바리톤 고성현

 

계절은 말없이 변하고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네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지나온 이야기들을 들려주는가?

 

아 아~ 구름 따라
멀리 떠나버린 꿈의 날개들이여
지고 다시 피는 꽃처럼
밤새워 흔들리는 별처럼
너의 손끝을 기억하는데...

비가 내린다

 

하늘은 고독을 그리고
바다는 눈물을 삼키네
사랑은 잊혀진 슬픔에
새벽 파도처럼 부서지는가?

 

하늘의 노래여
바다의 노래여
고동치는 가슴 타는

불꽃 같은 노래여

 

하늘을 깨워라
바다를 깨워라
대지를 깨워라

 

하늘의 노래여
바다의 노래여
고동치는 가슴 타는

불꽃 같은 노래여

 

사랑을 깨워라
생명을 깨워라
대지의 노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