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露源 작사/ 羅花朗 작곡/ 노래 孫仁鎬 (1956년 킹스타레코드사 발매) < 1 > 눈보라 치든 그날 밤
나만이 외로이 南韓 땅에 왔건만 釜山 港口 갈매기의 노래조차 슬프고나 影島다리 欄干에서 누구를 찾어보나? < 2 > 東亞劇場 그림 같은 피눈물 젖은 故鄕 꿈
마을 언덕에 버들피리 불었소
二千里 길 배를 곯고 이 밤도 비가 온다 ~ < 3 > 麗水 統營 님을 싣고 떠나만 가는 똑딱 船
내 아내 싣고 반겨 주게 하련만
땀 방울을 흘리면서 오늘도 우는구려 ~
"피난살이 서러움을 다룬 노래" 흥남 부두 울며 새는 눈보라 치든 그 날 밤 동아극장 그림 같은 피눈물 젖은 고향 꿈 여수 통영 님을 싣고 떠나만 가는 똑딱선 <손인호/ 함경도 사나이> ▲ 가수 손인호 .▲ 작사가 손로원
피난살이의 경과는 처참하였다. 1.4 후퇴로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은 오직 생존을 위해서 부산 국제시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제3 부두로 나가서 가대기로 날품도 팔았다. 미군부대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잔반을 모아 다시 끓인 꿀꿀이죽은 절박한 인생들에게 대단한 인기였다. 영도다리 부근에는 항시 헤어진 가족의 이름을 등에 써서 붙이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였다. 다리 밑의 무당집이 번창했음은 물론이다. 당시의 이런 사정을 그림처럼 생생하게 전해주는 노래들이 있다. 한정무의 '나그네의 꿈'은 '지붕도 낯설고 길도 낯선 피난길'에서의 실향민의 심정을 노래한다. 박재홍의 노래 '경상도 아가씨'에는 사십계단도 나오고, 피난살이의 힘겨운 삶을 담고 있는 판잣집도 등장한다. 국제시장 거리에서 담배 장사하던 사연도 들어 있다. 남백송의 '이북 나그네'는 부산항에 정 붙이고 살아가는 처량한 신세에 대한 푸념과 팔베개에 얼룩진 피난살이의 눈물이 아프게 배어난다. 손인호가 불렀던 '함경도 사나이'에는 1.4후퇴의 처절한 현장과 부산으로 내려온 뒤 남포동, 영도다리 주변을 헤매는 실향민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부산은 실향민들에게 생존의 안전과 보호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비록 고달프고 힘겨웠던 삶이었을지라도 당시의 고통은 이후의 발전과 번성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항도 부산에서의 피난살이를 잘 견디고 버틴 피난민들은 휴전 이후 대개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은 부산에 그대로 눌러앉은 경우도 많았다.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어/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라는 대목처럼 피난살이의 서러움과 작별의 아픔을 절규로 엮어갔던 남인수의 가요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이 시기의 사연을 담은 가장 뛰어난 절창으로 평가된다. 흘러간 옛 노래의 가사는 시보다 한층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담아낼 때가 있다. 왜냐하면 가요시야말로 우리 민족사의 온갖 사연과 생활사를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역사적 자료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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