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친 빈소, 엄숙한 분위기 속 조문객 정중히 거절 (종합2보)
뉴스1ㅣ박채오 기자,박세진 기자 입력 2019.10.30. 01:50 댓글 717개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발길 돌려.."내일 다시 오겠다"
조문 거절에 일반 시민 '항의'..30여분간 실랑이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박세진 기자 =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92)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은 배치된 경호인력이 조문객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 여사의 빈소는 성당 장례식장 내 2개 기도실 중 '제1기도실'에 마련됐으며, 청와대 경호팀은 장례식장 주변을 통제하고 문 대통령 내외의 친인척과 성당 관계자들을 제외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고 소식을 듣고 성당을 찾아 온 일반 시민들도 여럿 있었지만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한 시민은 취재진에게 "조의금 전달도 안 되는 거냐"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29일) 오후 8시40분쯤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착해 경호팀에 "민정수석 입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부산 출신으로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이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후 11시10분쯤에 빈소를 찾았지만, 문 대통령 측에서 "첫 날은 더 이상 조문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돌아갔다. 김 전 장관은 "내일 오전 빈소가 정비되면 다시 오겠다"말했다. 뒤이어 이날 오후 11시40분쯤 한 시민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경호팀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시민은 "왜 조문을 못하게 하느냐"며 30여분 경호팀에게 항의를 하다 돌아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빈소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해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부산 시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92세. /2019.10.29/ © News1 여주연 기자
▲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 조문을 마친 후 빈소에서 나오고 있다. /2019.10.29/ © News1 여주연 기자
▲ 2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 빈소 입구에 경호팀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10.29/ 뉴스1 여주연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메리놀 병원을 찾아 모친의 임종을 지켜보고 7시25분쯤 고인을 빈소로 모시기 위해 병원을 나섰다.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고인이 운구용 차량으로 모시는 것을 지켜본 뒤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차량을 뒤따랐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과 인근 주민들은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탄식을 내쉬며 말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과 같은 층에 입원해 있었는데, 미소가 참으로 온화한 분이셨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메리놀 병원을 출발한 하얀색 운구 차량은 7시40분쯤 빈소가 마련된 수영구 남천성당에 도착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탄 검은색 차량도 남천성당으로 들어갔다. 오후 10시10분쯤에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무거운 표정으로 성당을 빠져나왔다. 이 전 수석은 "내일 다시 성당을 찾을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현장을 떠났다.
올해 92세인 강 여사는 노환으로 몸이 좋지 않아 부산에서 문 대통령 여동생 등과 지내오다가 최근 부산 중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약 2주 전부터는 건강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9일 오전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위독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원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행사를 마치자마자 헬기를 이용해 부산을 급히 찾아 모친의 임종을 지켜봤다. [chego@news1.kr]
文대통령 "절대 조문오지 마라" 엄명...
1기 장관들도 조문 멈칫 (종합)
뉴스1ㅣ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입력 2019.10.29. 23:22 댓글 2517개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29/ 뉴스1 여주연 기자
靑, 직원들에 '언행 조심하라' 근무기강 단속도
"비서실장 중심 일상 근무... 단체조문은 없다"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92)의 별세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상을 치르고 복귀할 때까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일상업무'를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0조 특별휴가 규정에 따라 5일간의 휴가를 받으며, 이날부터 사흘간 가족장을 치른다. 청와대 복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모친 장례식은 가족·친지들과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며 조문과 조화는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무거운 목소리로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를 애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친이 별세하더라도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가족과 친지의 조문만 받겠다. 절대 내려오지 마라"고 관계자들에게 사실상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평소에도 "우리 가족의 대소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관계자들에게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달 퇴임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1기 장관들이 이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던 중 소식을 듣고 조문 여부를 고민하다가 대통령 뜻을 존중해 가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노 실장을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근무를 서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들이 단체로 조문을 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지(부산)에서 긴급한 상황 및 보고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관련 공간 확보 등은 다 조치를 취해놨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선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제1·2부속실 직원 및 경호처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문 대통령 내외 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 여사가 별세한 부산 중구 소재 메리놀병원에는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과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주영훈 경호처장이 자리했다. 나머지 참모진은 국정감사 및 순방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한다. 청와대는 최근 강기정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 등을 살피며 국감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청와대는 대통령이 모친상으로 청와대를 비울 동안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 기강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는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부재중 언행에 특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그에 앞서 대통령이 오는 31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주재하기로 했던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5차 반부패정책협의회) 일정은 연기됐다. 정확한 추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truth@news1.kr]
호송차 따라오며 '재인아!' 부르던 어머니... 文대통령의 사모곡
뉴스1 최은지 기자 입력 2019.10.29. 19:31 댓글 7110개
흥남철수 때 피란 내려와... 2004년 이산가족 상봉서 막내 여동생 재회
文 "연탄배달 창피해 툴툴거려 어머니 마음 아프게 했다"고 회상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혼자서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장면"으로 꼽은 것은 자신이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구속돼 호송차를 타고 이동하던 순간이다. 문 대통령이 경희대 법대에 다니던 1975년 총학생회 총무부장을 맡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했을 때였다. '청년 문재인'은 경찰에 예비 구금된 총학생회장을 대신해 시위를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걸어가 체포됐다.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된 문 대통령은 열흘간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로 이송되는 날 호송차에 올라타 차 뒤편으로 밖을 내다보던 문 대통령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 문 대통령은 "차가 막 출발하는 순간이었다. 어머니가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모친이 당신의 아들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급히 올라왔다가 검찰로 이송되는 때 얼굴이라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다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어머니를 보지 못하고 차에 올라타 눈도 맞추지 못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라며 "가끔씩 면회 오는 어머니를 뵙는데, 영 미안하고 괴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모친 강한옥 여사와 성탄미사를 드리러 가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 제공) /2019.10.29/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친 강한옥 여사. /2017.5.10 뉴스1
▲ 청와대에서 지난 2017년 10월 4일 공개한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손을 잡고 직접 청와대 본관을 소개하는 뒷 모습이다. (청와대 제공) /2019.10.29/ 뉴스1
문 대통령이 떠올리는 어머니의 모습은 '가난' 그것이다. 강 여사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함흥농고를 나와 흥남시청 농업과장을 지낸 남편 고(故) 문용형씨와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고향을 떠나 경남 거제로 피란 온 피란민이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어머니는 흥남을 떠날 때 어디 가나 하얀 눈 천지였는데, 거제에 도착하니 온통 초록빛인 것이 그렇게 신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여사에게 거제의 첫인상은 '여기는 정말 따뜻한 남쪽 나라구나'였다.
강 여사는 6남매의 장녀였지만 피란을 오면서 형제들과 헤어졌다. 문 대통령은 "외가 동네는 흥남의 북쪽을 흐르는 성천강 바로 건너에 있었는데, 흥남으로 들어오는 '군자교' 다리를 미군이 막았다"라며 "어머니는 이남에서 혈혈단신이었다. 피난살이가 너무 힘들고 고달파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세상천지에 기댈 데가 없어서 도망가지 못했노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제 피난살이 중이었던 1953년에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나중에 어머니 회갑 때 어머니를 모시고, 내가 태어난 곳을 비롯해 부모님이 피난살이하던 곳을 둘러본 일이 있다"라며 "3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어머니는 살던 동네, 살던 집들을 모두 기억했다"고 전했다.
거제에서 부친은 포로수용소에서 노동일을, 모친은 장남(문 대통령)을 업은 채 계란을 머리에 이고 부산으로 건너가 파는 행상으로 살림을 꾸렸다. 부부는 그렇게 돈을 조금씩 모아 문 대통령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 부친은 공장에서 산 양말을 전남지역 도매상들에게 공급해 주는 장사를 했다. 그러나 장사는 순탄치 않았는데 그런 집안의 생계를 꾸려나간 것이 바로 모친이었다. 강 여사는 구호물자 옷가지를 시장 좌판에 놓고 팔기도 했고, 작은 구멍가게를 꾸리기도, 연탄배달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검댕을 묻히는 연탄배달 일이 항상 창피했다"라며 "오히려 어린 동생은 묵묵히 잘도 도왔지만 나는 툴툴거려서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당시를 고백했다.
문 대통령이 가난 속에서 가치관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를 가난 속에서 키우면서도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게 가르쳤다"라며 "그런 가치관이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성당에서 배급해주는 구호식량을 받아 끼니를 해결하면서 모자는 천주교 신자가 됐다. 문 대통령은 결혼도 부산 영도에 있는 신선성당에서 했고, 강 여사 역시 이곳에서 오랜 신앙생활을 했다. 강 여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내외 집으로 이사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여기 성당이랑 동네 천지가 다 아는 사람이고, 내 인생이 여기 있다"라고 이사를 마다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부부는 장남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거나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경남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술담배를 하며 '노는 친구들'과 말썽을 피울 때도 "부모님이 크게 엇나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지 모른척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취업을 포기하고 사법시험을 보기로 결심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에게 "이왕 고생하신 거, 조금만 더 고생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하면서 '특별한 기억'으로 꼽은 것은 어머니의 이산가족 상봉이다. 2004년 7월 강 여사는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뽑혀 금강산에서 북한에 있던 막내 여동생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시민사회수석으로 금강산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이모를 만났다.
강 여사는 생전에 아들을 '참 착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당선 직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90세의 강 여사는 "재인이, 참 착하거든. 말로 다 표현 못 해. 저래 가지고 세상 살겠나 싶었는데..."라며 "어릴 때부터 장애인에게 관심을 두고 도와주고, 고시에 붙었어도 덜 환영받는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내가 '저렇게 착한 사람이 어딨노'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력 정치인 아들을 둔 노모는 묵묵히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강 여사는 '대선 후보의 가족으로서 힘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고생도 즐거운 고생이 있고 나쁜 고생이 있는 거라. 우리는 즐겁게 받아들이니까"라며 "아들이 힘든 일 하니까 조용히 있는 게 또 도와주는 거라"라고 했다. 청와대는 2017년 10월 문 대통령이 모친의 손을 꼭 잡고 청와대 경내를 함께 돌아다니는 '효도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명절에 모친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silverpaper@news1.kr]
홍문종 "박근혜 前대통령 잘 부탁"... 文대통령 "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ㅣ2019.10.31. 10:37 댓글 1333개
▲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홍문종 공동대표 (부산=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왼쪽)를 마중 나와 인사하고 있다. /2019.10.31 xyz@yna.co.kr
洪, 文대통령 모친 빈소 조문.."文대통령, 병원 보내고 책상 넣어드렸다고해"
'사면얘기 있었나' 질문에 洪 "잘 알아서 들으셨을 것..文대통령, 웃음으로 대답"
(서울·부산=연합뉴스) 임형섭 차근호 기자 =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 배려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에 문 대통령은 '계속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홍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홍 공동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아버님 상을 당했을 때 문 대통령이 조의를 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말씀도 드렸다"고 소개했다.
홍 공동대표는 자신이 먼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많이 아프신데 잘 배려를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병원으로 보내드리고, 책상도 넣어드리는 등 배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홍 공동대표가 전했다. 홍 공동대표는 '사면 얘기도 나왔나'라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이) 잘 알아서 듣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저는) 우리 박 전 대통령님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은 하지 않으셨다. 웃음으로 대답하셨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대한 얘기도 나눴나'라는 물음에는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늘 조문은 사전에 청와대와 조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온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원칙에 따라 정치인 조문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으나, 야당 대표들에 한해서는 조문을 받고 있다. [hysup@yna.co.kr,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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