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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총선백태] '조폭 뽑는 것도 아니고'... 막말·욕설에 혈서까지

잠용(潛蓉) 2020. 4. 15. 11:02

'심판론 대 심판론'...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원도심' 승자는?
뉴스1ㅣ박채오 기자,박기범 기자 입력 2020.04.13. 07:01 수정 2020.04.13. 09:39 댓글 16개

 

▲ 4·15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후보 /© 뉴스1

 

"지역 망친 주범" vs "무능·부패 정권"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박기범 기자 =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도 '원도심' 선거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영도, 서·동구 등 원도심 2개 지역구는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부산 지역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지역구로, ‘보수텃밭 탈환’을 외치는 미래통합당은 반드시 ‘수성’해야 할 곳으로 꼽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중·영도구, 서·동구 2개 지역구는 그 동안 보수정당 출신 인사들이 '독점' 하다시피한 지역이다.

 

실제로 중구와 영도 지역 선거구가 통합되기 전 각 지역구에서는 김형오 전 의원과 정의화 전 의원이 각각 5선을 역임했다. 영도구와 중구와 통합 된 이후인 19,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내리 당선된 지역구다.

서·동구 현역인 유기준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4선 의원으로 지역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보수 정당 출신의 공한수 청장이 당선되면서, 보수 강세 지역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 동안 해당 지역을 독점하다시피 한 세력들로 인해 지역이 쇠퇴했다며 '책임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비오(중·영도), 이재강(서·동구) 민주당 후보는 입을 모아 “그동안 우리 지역은 막대기만 꽂아도 보수 정당에서 당선됐던 곳 이었다”며 “그리고 그 결과로 인구는 줄어들고 경제는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4·15 총선에 총선에서 부산 서·동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후보 (왼쪽), 안병길 미래통합당 후보 /© 뉴스1

 

반면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국사태 등을 언급하며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바닥민심을 잡고 있다. 황보승희(중·영도), 안병길(서·동구) 통합당 후보 역시 입을 모아 “이번 총선은 무능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선거”라며 “무능·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각 당의 주요 인사들 역시 원도심을 연이어 방문하며 지지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영도구 남항시장을 찾아 김비오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 4일에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중·영도를 방문해 황보승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민주당에서 김영춘 부산선대위원장이 서·동구를 찾아 이재강 민주당 후보를, 통합당에서는 김세연 명예선대본부장과 하태경 부산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영도를 방문해 황보승희 후보를 지원했다. 한편 원도심 지역은 격전지임을 증명하듯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도 Δ중구(26.84%) Δ영도구(27.90%) Δ서구(27.90%) Δ동구(27.40%) 등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chego@news1.kr]

 

통합당, 최대 악재 차명진 제명...

"개헌선 저지도 위태" (종합)
뉴스1ㅣ박승주 기자,김일창 기자 입력 2020.04.13. 10:29 댓글 1068개

 

 

▲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 © News1 박세연 기자

 

차명진 부작용 예상보다 훨씬 커.."젊은층·중도층 이탈, 후보들 불만 속출"
"180석 과장이 아니다. 얼마나 엄중한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김일창 기자 =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한다. 차 후보의 '막말'이 통합당 전체 판세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희가 여러 가지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껴서 언론인을 보자고 했다"며 "왜 이런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되짚어보니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차명진 이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후보에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지금 하고 있느냐, 사후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하느냐고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오늘 아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서 황교안 대표 등이 개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이대로 묵과할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며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에서 제명을 해도 가능하단 법리적 해석도 받았다"고 말했다. 당초 '탈당권유' 징계는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했다. 박 위원장은 "탈당권유도 사실상 제명 효과를 갖는다고 봤는데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악영향에 더 큰 악영향을 준 거 같다"며 "예상보다 훨씬 파장이 크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중으로 최고위에서 차 후보를 제명하고 바로 해당 지역구 선관위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차 후보의 '막말' 이후 선거 판세가 크게 불리해졌다고 판단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중간중간 "간곡히 부탁한다" "간곡히 호소한다"는 말을 내뱉으며 절실함을 피력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개헌선(재적 의원수 3분의 2, 200석) 저지도 위태롭다. 솔직한 말이다"라며 "간곡히 부탁드린다. 마지막에 힘을 좀 모아달라.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수준의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할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자제 분석 결과 몇 석을 예상하느냐'란 질문에는 "말할 수 없지만 대단히 상황을 심각히 본다"며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젊은층, 중도층에서 상당히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언급한 '범여권 180석'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주말 거치기 전까지는 그것이 과장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번 주말 거치고 오늘 전략적 판단을 해보니 그것은 과장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알아야 한다. 이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 의석수'에 대해서는 "우세 지역이 경합으로 바뀌는 등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며 "지금은 예상할 때가 아니고 국민에게 정말 한번만 도와달라고, 정말 대한민국 삼권분립 기초로 한 민주공화국의 정치적 균형을 맞춰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생파탄'이라는 홍보물을 현 정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렸다. 박 위원장은 "균형이라는 잣대로 보면 친일문구, 특히 여당대표가 통합당을 향해서 토착왜구라는 막말을 쏟아낸 이후에 친일프레임 또는 국수주의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게 명명백백한데 그건 허용하면서 야당의 민생파탄을 대통령이나 여권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불허한건 정말 형평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후보의 제명이 확정되면 통합당은 '3040세대 무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까지 총 2명의 후보를 제명하게 된다.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선거법에 따라 선거에 나설 수 없다. 이미 인쇄된 투표용지에 이름은 실리지만 '등록무효'라는 사실이 투표소에 공지되고 찍어도 무효표가 된다. [ickim@news1.kr]

 

[총선백태] '조폭 뽑는 것도 아니고'...

막말·욕설에 혈서까지 '막장 총선'
뉴스1ㅣ이형진 기자 입력 2020.04.13. 10:28 수정 2020.04.13. 10:32 댓글 277개

 

© 뉴스1

 

차명진, ○○○발언 계속..백원우, 통합당 향해 "쓰레기 정당"
정봉주, 유튜브서 '개○○'·'개쓰레기'..이은재, 혈서 쓰며 '윤석열 사수'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13일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당 및 후보들의 막바지 선거운동이 과열됨에 따라 막말은 물론 임에 담기 힘든 욕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혈서'까지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미래통합당의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방송토론회에 나와 세월호 유족 일부를 겨냥, 텐트에서 성적문란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 사건'을 언급했다. 당 안팎에서는 사실 유무를 떠나 국민을 대의하려는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통합당은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또 황교안 대표·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두고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차 후보의 '○○○'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에는 상대 후보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설치된 것을 두고 "나는 '○○○'이 싫다"고 다시 한번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성희롱이라며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탈당 권유' 수준의 차 후보를 다시 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2020.4.2 © News1 황희규 기자

 

이 같은 '막말' 논란은 범여권에서도 잇따랐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 자리에서 통합당을 향해 '쓰레기 정당'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그는 전날(12일) 경기도 시흥 지원유세에서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은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통합당에서는 "통합당의 당원들, 더 나아가 통합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여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는 공개적인 욕설이 튀어나왔다. 정봉주 열린당 최고위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방송에 대해 비판적인 시청자 댓글이 달리자 반말로 "그렇게 할 일이 없니. 너네 후보 가서 광고해"라며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들아"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은 열린당과 선을 긋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격분했다.

 

통합당을 탈당해 비례대표 의석을 노리고 한국경제당으로 입당한 이은재 대표는 '혈서'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거운동에 등장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전날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현명한 유권자들이 한국경제당을 선택해주신다면 이 이은재가 21대 국회에서 윤 총장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발표문을 낭독한 뒤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낸 뒤 앞서 준비한 현수막 상단에 '윤석렬 사수'라고 썼다. 윤석열을 오기한 것으로 보인다. 현역 재선 의원(서울 강남구병)인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지난 3월 통합당을 탈당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을 거쳐 한국경제당으로 다시 옮겨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