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국민의힘...
대권주자간 갈등에 이어 의원들도 李대표 질타
뉴스1ㅣ2021. 08. 18. 14:06 댓글 345개
▲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반기 국회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18 /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비공개 의총서 "시끄러운 잡음은 당 대표가 양산"
원희룡 "녹취 파일 공개해야", 하태경 "元, 후보 사퇴해야"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최동현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이 '콩가루 집안'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전화 통화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이 대표의 "정리된다" 발언으로 당 대표와 대권 주자 간 갈등이 폭발했다. 다른 대권 주자는 18일 원 전 지사가 당의 분란을 증폭시킨다며 예비후보 사퇴를 종용했고, 이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을 불공정하게 관리한다며 당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당 일각에서는 내홍을 수습하더라도 당 전체가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전날 밤 이 대표가 자신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녹취록을 교묘하게 풀어서 뉘앙스를 비틀어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저거 곧 정리된다"고 한 것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통화 녹음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며 "전체 녹음파일을 보면 정리되는 대상이 윤석열인지 (다른) 상황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이유가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 때문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경준위원장이 핵심이다. 이 대표의 불공정 (경선 관리) 의도가 가장 잘 담겨 있는 서 위원장을 통해 불공정 경선이라는 기본 틀이 아무런 견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반응 없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딱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통화 녹취파일 공개 요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원 전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의 '뒤통수'를 치고 '분탕질'을 친다며 예비후보직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사적 통화내용을 확대·과장해서 공개하고 (당 대표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가"라며 "원희룡 후보는 균형감각과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했고, (통화 내용을) 확대·과장해 당의 분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원 후보는 경선준비위가 주관한 봉사활동에 불참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이 봉사활동 보이콧을 제안했다며, 그때도 사적 통화내용을 확대·과장해 폭로한 전력이 있다"며 "당 대표 몰아내고 전당대회라도 나올 생각인가 아니면 당을 박살 내도 자신의 이름값만 높이면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불공정 경선 관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공개 의원총회에서 경준위의 월권 논란과 관련, 서 위원장이 해명하겠다며 "경준위가 목적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경준위의 노력을 폄훼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어 갈등이 진행 중이다. 최고위원들과 캠프가 협력해 당내 권력 투쟁에 제발 몰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몇몇 의원들이 서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고, 의총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비공개 의총에서 이 대표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절대다수였다. 이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와 대표가 임명한 서 위원장이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하지 않아 당내 갈등을 일으켰다는 얘기다. 그는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당 소속 의원들이 원하는 것인데, 서 위원장이 당 대표를 흔들고 있지 않냐는 말도 나왔다"며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참고 있는 분위기에 서 위원장이 변명해서 불을 질러버린 셈이었다"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는 이 대표의 리스크가 너무 커졌다는 것과 현재 시끄러운 잡음을 당 대표가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는 것 자체로 당 대표의 역할을 잘했지만, 그것이 최대치다. 지금부터는 위험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며 "저만해도 제 지역구 유권자로부터 이 대표를 비판하는 문자를 굉장히 많이 받는다. 그런 것에 대해 의원들이 굉장히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승 기자, 최동현 기자 ,김유승 기자)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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