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 상정 무산... "새로운 제안했다" 오전 재협상
SBSㅣ김형래 기자 입력 2021. 08. 31. 07:12 수정 2021. 08. 31. 07:12 댓글 0개
<앵커>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미뤄졌습니다. 여야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늘(31일) 오전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논의를 위해 어제 하루 4차례 만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하지만,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예정돼 있던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상정도 무산됐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 회동에서도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예정됐던 본회의는 열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양당 원내대표는 마지막 협상에서 여야 모두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며, 각자 당내 의견을 들은 뒤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겠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놨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 회동에서는 여야 양당이 조금 새로운 제안을 각각 내놨기 때문에 각자 당으로 돌아가서 당내 의견을 청취한 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서 서로 의견을 많이 나눴는데,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닙니다만 오전 10시 회동에서 다시 타결지을 방안을 찾도록 할 것입니다.]
'새로운 제안'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양당 원내대표가 오전부터 곧바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점 등을 토대로,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8월 임시국회 회기는 오늘까지, 만약 오늘도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언론중재법을 포함해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주요 법안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갑니다.
[김형래 기자mrae@sbs.co.kr]
30분 전, 이준석의 돌발 보이콧... 론중재법 '100분 토론' 결방
한겨레ㅣ이완 입력 2021. 08. 30. 23:16 수정 2021. 08. 31. 00:26 댓글 2857개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중재법 등 현안관련 긴급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중재법 개정 논란] 이준석 "개정안 강행처리 시 토론 무산"
여야 협의 상황에도 방송 30분 전 불참 통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을 주제로 토론하기로 했던 <문화방송> ‘100분 토론’이 무산됐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 움직임에 반발하며 이 대표가 방송 출연을 보이콧한 것이다. 이날 ‘100분 토론’은 국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첨예하게 격돌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쟁점을 정확히 알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개정안 통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영길 대표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의 격돌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에서 “(민주당이) 무리하게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이 토론은 무산될 것”이라며 “전적으로 그 책임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귀속될 것이고 그렇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민의힘과 합의 없이 강행처리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경고였다.
그러나 이날 여당의 강행처리는 없었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차례 연쇄 접촉하며 협상을 계속했고 이튿날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방송 시작 30분을 앞둔 밤 10시쯤 <문화방송>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여야 대표가 출연하기로 했던 ‘100분 토론’은 결국 결방됐다. <문화방송>은 대체 프로그램을 찾느라 방송 15분 전까지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선을 넘는 녀석들’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100분 토론’ 무산 소식을 전하며 이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오늘 ‘100분 토론’은 이준석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에 의해서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양당 대표의 텔레비전 토론 출연은 단순히 여야간의 약속이 아니라 방송사와 약속이고, 국민들과 시청자께 약속 드린 것인데 법안 상정 여부와 이것을 연계해서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불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언론중재법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 오히려 이를 국민들 앞에서 설명하고, 국민들도 쟁점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텐데 30분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대표는 준비시간 없이 분장을 하지 않고 생방송 토론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참석 의지를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언론법 강행 시 티브이토론은 불가라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결방의 책임을 민주당 쪽으로 돌렸다. 허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의 출연은 공개토론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자는 취지였으나 언론재갈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독주로 인해 무산됐다”며 “토론 시간 임박 시점까지 여야 원내대표 회담은 진행되어 토론 참여가 불가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쪽은 향후 적절한 시점에 대표간 텔레비전 토론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완 김미나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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