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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북한] 심야 열병식 왜?

잠용(潛蓉) 2021. 9. 9. 17:30

北, 심야 열병식서 자력갱생 강조…전략무기 언급도 없어 (종합)
뉴시스ㅣ2021.09.09 14:59:23

9일 민간·안전무력 열병식… 평양 김일성광장
김정은 위원장 참석… 연설은 리일환 비서가
"체제 견줄만한 나라 없어… 자력자강 원칙"
노농적위군 중심… 민간 후 사회안전군 열병
김정은, 8일 공로자 등과 기념촬영 및 연회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정권수립일 73주년인 9일 새벽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예비군 성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무력 등이 참여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고,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중앙위 비서가 연설했다.9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행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먼저 "당의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 방침을 높이 받들고 사회주의 조국 수호·향토방위의 믿음직한 무장력으로 장성 강화된 노농적위군, 자력 건국 역사를 창조한 승리자들 기상이 굽이칠 열병 광장은 황홀한 불야경을 이뤘다"고 묘사했다. 또 종합군악대 입장예식이 이뤄졌으며, 대형은 '9·9', '이민위천', '부강' 등을 표현했다. 또 낙하산병 강하, 야간 에어쇼 등이 전개됐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행사는 이날 0시 김 위원장이 열병광장 주석단에 등장하면서 본격 전개됐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조직비서, 김덕훈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 박정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비서가 등단했다. 또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김재룡·오일정·김영철·정경택·허철만·박태덕·김형식·유진·박명순·리철만·전현철·박정근·양승호·장정남·우상철 등 당정 간부와 내각, 위원회, 성, 중앙기관 책임간부 및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정권수립일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9.09

 

군부 인사로는 권영진·리영길·림광일 등 책임간부가 나왔으며 "당과 정부에서 오랜 기간 사업해 온 김영남·박봉주·김기남·최태복·김경옥·김정임 동지가 주석단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빛나는 조국' 노래와 함께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연설은 리 비서가 진행했다. 연설에서는 자력갱생, 집단주의와 애국 등이 강조됐으며 전략무기 또는 대외 관련 언급은 없었다. 리 비서는 "우리 공화국이 제국주의의 극악한 반사회주의 공세를 단호히 제압하면서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자주의 성새로 위용 떨치고 있는 것은 투쟁 속에서 쟁취한 귀중한 승리"라고 했다.

또 "현 세계에서 정치 체제의 공고성과 우월성, 인민의 정치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는 힘, 그 어떤 외부 세계 도전과 위협에도 끄떡없는 불패성에 있어 우리 공화국과 견줄만한 나라는 없다"고 자평했다. 이어 "공화국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 인민 존엄과 근본 이익을 튼튼히 수호할 것이며, 자력자강 원칙에서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우리식대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수준을 높은 단계에로 끌어올리며 당의 전민무장화, 전국요새화 방침 관철을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해 나라 방위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을 찬양하면서 "집단주의 구호를 높이 들고 온 사회를 덕과 정이 차 넘치는 하나의 대가정으로 꾸려나가며 사랑의 힘, 일심단결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병식 준비검열은 조용원 조직비서가 강순남 노농적위군 사령관 보고 아래 진행했다. 이후 평양 당원사단종대를 선두로 평양 노농적위군종대, 평북·평남 노농적위군종대가 행진했다. 또 황북·황남 종대, 자강·강원 종대, 함북·함남 종대, 양강 종대 순으로 언급됐다. 북한 매체는 "총비서 동지는 지축을 울리며 나아가는 늠름한 열병 종대들에 전투적 인사를 보내셨다"고 했다. 철도성과 고려항공총국 열병종대, 희천연하기계공장·흥남비료연합기업소 종대, 락원기계종합기업소·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룡성기계련합기업소 등 산업 관련 행렬도 이어졌다.

이외 비상방역 종대, 보건성 종대, 국가과학원 종대, 문화예술인과 체육인 종대, 김일성종합대학 종대, 김책공업종합대학 종대, 붉은청년근위대 종대 등의 행진이 이뤄졌다. 민간무력 종대 이후 이뤄진 사회안전군 열병에서는 사회안전군 특별기동대 종대, 군견수색대 종대, 노농적위군 기계화 종대, 오토바이 종대, 농촌기계화 초병, 사회안전군 소방대 종대 순으로 거론됐다. 북한 매체는 참가자들이 전날(8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8일 정권수립일 73주년 경축 행사에 참가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을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애국, 헌신을 강조했으며 기념촬영에도 참여했다. 이어진 경축 연회에는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 당정군 간부들이 함께 했다고 한다.

북한 매체는 이날 열병식 참가자들이 평양 거리를 통과했고 "열병대원들을 불 밝은 집집 창가 마다 시민들이 뜨겁게 손저어주며 축하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열병식이 끝나고 또 다시 경축의 축포가 터져 오르는 속에 김일성광장에는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시작됐다"며 "야회장에는 청춘들의 무한한 긍지와 행복이 넘쳐흘렀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이른바 '9·9절'로 불리는 정권수립일을 국가적으로 기념해 오고 있다. 다만 5, 10년 단위 정주년이 아닌 때 열병식을 거행하는 것은 비교적 이례적 사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 메시지 수위 조절이나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열병식을 활용한다는 견해를 제기해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1번째 행사에 해당한다. 이번 열병식을 포함해 김 위원장은 행사에 10회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4회는 직접 연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北 ‘열병식 정치’의 노림수는 뭘까?
파이낸셜뉴스ㅣ입력 2021.09.09 15:57수정 2021.09.09 15:57

오늘 새벽 열병식 강행, 1년새 3차례 심야진행
北 노농적위군·사회안전무력 열병식… 1시간 진행
김정은 참석, 연설 리일환 비서, 사열 조용원 비서
北 ‘열병식 정치’의 노림수는 뭘까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 73주년을 맞아 자정에 남쪽의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오늘 오전 10시29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해 1시간가량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열병식에 참여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월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리일환 당 비서가 연설을 맡아 "오늘의 장엄한 열병식은 공화국의 아들딸들이 사랑하는 어머니 조국에 드리는 가장 숭고한 경의"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은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사열했다. 각 도의 노농적위군 열병부대들은 도당 책임비서들의 인솔하에 행진했다. 이같이 이번 열병식은 최근 열렸던 열병식과 비교해 다소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 9일 새벽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안전 무력 열병식'이 열려 북한 기마병들이 레이드 하고 있다. 이번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 성격의 지방 노농적위군, 사업소·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AP 사진=뉴시스

 

▲ 9일 새벽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안전 무력 열병식'이 열려 대형 인공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 성격의 지방 노농적위군, 사업소·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AP 사진=뉴시스

 

▲ 9일 새벽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안전 무력 열병식'이 열려 북한 군인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번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 성격의 지방 노농적위군, 사업소·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AP] 사진=뉴시스

 


北 '열병식 정치' 김정은의 노림수
축소된 이번 열병식 규모와 상관없이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내부 결속 강화효과와 군사적 압박, 전략적 이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강대학교 김재천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에 김정은 연설은 없었으나 북한 대중과 소통에 더 공을 기울이고 있고 소통에 능하다"며 "열병식과 같은 행사를 통해 대내·외 메시지를 전파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재로 어려워진 북한의 상황에서 민심을 다잡으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어 "대외용으로 고강도 도발은 중국도 원하지 않고 북한으로서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적정 수준’의 도발을 모색한 결과로써 '일종의 저강도 도발'로 열병식을 적절한 대응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북한의 '열병식 정치'는 국내정치와 국제정치를 잇는 김정은식 통치 및 외교 행태로 북한 내 인민들의 민생 불만을 분산시키는 통치술"이라며 "국제정치로는 간접적 '군사력 과시'로 상대를 압박하고 협상력을 높이는 북한식 외교 및 안보의 방식"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열병식 방식도 군사작전처럼 ‘기습’이라는 원칙을 적용해 지난 두차례의 열병식도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했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정세 불안 부각이 목적
반 전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열병식 정치는 남과 북을 동시에 겨냥한 정치적 이득과 국제정치적 이득을 노린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 확고한 원칙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교수는 "미국은 아프간 사태로 북한에 대한 정책우선 순위가 낮아졌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 변이와 경제상황의 악화 등 신경써야 할 이슈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에 대해 메시지를 계속 보내겠지만 미국은 선제적 제재 완화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금처럼 북·미간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화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북한은 국면전환용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전문가 "북 SLBM과 남한 SLBM은 본질이 달라"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SLBM인 북극성-4형 공개했고 불과 3개월만인 2021년 1월에는 이보다 강화된 SLBM인 북극성-5형을 과시했다. 이에 대응해 한국군도 최근 총력을 기울여 SL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의 군사적 측면에선 SLBM은 은밀성과 기습타격 능력으로 대북 억제 효과라는 군사적 효용성과 다른 첨단 군사전력과도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지만 반 전임연구원은 "북한의 SLBM 전력화 중인 상황에서 이를 상쇄하는 대응으로써 한국형 SLBM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군사적 대응조치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북한 SLBM과 한국 SLBM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는 핵전략을 완성하는 의미를 가진 제2타격능력을 제공해주는 전략무기이지만 후자는 핵전략과 무관한 전술무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핵탄두 탑재의 가능성을 원천 배제한 한국의 SLBM은 북한의 SLBM을 상쇄하는 대칭무기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즉 ‘공포의 균형’을 달성하게 해주는 무기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北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 개최…새벽 0시부터 1시간 진행한 듯
CBS노컷뉴스ㅣ김학일 기자 메일보내기2021-09-09 06:59 

 

▲ 북한 야간 열병식 장면. 연합뉴스

 

함참 "열병식 정황 있어 구체적인 사항 분석 중"
조선중앙통신 등 北 매체 열병식 소식 아직 전하지는 않아
심야 열병식 9일 중에 녹화 중계 예상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인 9일 새벽에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0시부터 1시간 정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열병식 정황이 있어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새벽에 열병식을 1시간 정도 진행한 정황이 있어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전날 저녁부터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 군중들이 모이기 시작해 새벽에는 폭죽과 대포 소리가 났다고 보도한데 이어 "열병식은 한 시간 만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아직 열병식 관련 소식을 전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의 경우 새벽 0시에 열병식을 개최한 뒤 그 다음 날 녹화 중계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열병식도 이날 중에 중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