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6년 헌신한 당,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지만…”
국민일보ㅣ안명진 2021.11.05. 20:36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Copyright@국민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尹캠프 김병민 "김건희, 앞으로 대중 앞에 설 기회 많을 것" [한판승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홍준표 의원이 경선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홍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합계 41.50%를 득표하며 선전했지만 2위에 머물렀다. 1위를 차지한 윤 후보는 47.85%를 얻었다. 홍 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원팀’ 구성의 첫 단추를 순조롭게 끼우게 됐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SNS에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한다”고 글을 올리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가 1분여 만에 삭제했다. 이 때문에 원팀 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왔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洪 "백의종군" 썼다가 지우고 "희한한 선거" 불편... 野 원팀에 '빨간불'?
뉴스1ㅣ최동현 기자 입력 2021. 11. 05. 22:14 댓글 1116개
자동요약/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본경선 탈락 전후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말을 썼다가 지우면서 "국민 절반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6.35%포인트(p) 격차로 석패하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린 글에서 뒤숭숭한 심경을 고스란히 노출해 '원팀 결합'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 /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백의종군 하겠다" 썼다 지운 洪, 경선 탈락 후 "백의종군" 약속
"결과 승복" vs "국민 절반 지지에도 낙선" 오락가락 심경 노출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본경선 탈락 전후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말을 썼다가 지우면서 "국민 절반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6.35%포인트(p) 격차로 석패하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린 글에서 뒤숭숭한 심경을 고스란히 노출해 '원팀 결합'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국민들의 절반(48%)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그러나 70%에 이르는 지지를 보내주신 2030의 고마움은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또 "욕도 이젠 더 먹지 않고, 더이상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겠다"며 "이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곧바로 해당 글을 삭제하고 다른 글을 게시했다. 그는 새 게시글에서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호남에서까지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며 "앞으로 남은 정치 인생을 여러분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의 '입장 번복'은 이날 수차례 반복됐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도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 당했다"는 섭섭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본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용한다.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했다. 이어 "백의종군하겠다"는 문장을 적었으나 곧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본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페이스북에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상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스스로 지운 말을 다시 꺼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이같은 태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스스로 이번 대선을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밝혔던 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뒤숭숭한 심경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는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겉으로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본경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경우 국민의힘 '원팀 선대위' 결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의원이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결국 윤석열 선대위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원팀 결성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dongchoi89@news1.kr]
[정치쫌!]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했던 유승민... 당심 못 잡고 결국 '고배'
헤럴드경제ㅣ2021. 11. 06. 06:34 댓글 289개
4강 중 유일 경제·정책통 갈고 닦은 정책 보였지만
'아픈 구석' TK 벽 못 넘어 '역할론' 있을 듯.."백의종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서 뛰었던 유승민 전 의원은 ‘4강’ 중 유일한 경제·정책통으로 존재감이 컸다. 그에 대한 주목도는 대선 경선이 무르익을수록 높아졌다. ‘유치타(유승민+치타)’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당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그가 얻은 득표율 7.47%(선거인단 4.27%, 국민 여론조사 10.66%)였다. 다만 유 전 의원이 대선 재수생으로 당 내 독보적인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갖춘 것은 변함 없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 선거 지원을 요청하는 러브콜을 거듭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3위 성적표’를 받고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이번 경선의 패배는 유승민의 패배일 뿐, 지지자의 패배가 아니다”라고 했다.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 전 의원은 근 4년간 더욱 갈고 닦은 정책으로 중무장한 채 레이스에 올랐었다. 유 전 의원의 대표 공약 중 하나는 공정소득이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의 대항마였다. 핵심 기조는 ‘힘든 사람을 더 돕자’였다. 기본소득이 보편 복지라면 공정소득은 선별 복지였다. 그는 “기본소득에 쓸 돈을 소득 하위 50%에게 주면 2배, 소득 하위 33.3%에게 주면 3배를 줄 수 있다”며 “양극화·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는 공정소득이 우월하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 개혁도 거론했다. ‘미래세대를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장은 인기가 없는 공약이 될 것을 알면서도 거듭 띄웠다.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정말 해야 할 것은 고통스러운 개혁”이라고 강조키도 했다. 그는 이 외에 ▷수도권 내 민간주택 100만호 공급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90%까지 완화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 양성 ▷여성가족부 폐지 ▷부모 육아휴직 3년 보장 등 공약을 선제적으로 내놓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 중 상당수는 유 전 의원의 이같은 정책 행보를 보고 일찌감치 그를 ‘가장 두려운 후보’로 꼽았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의 양강 체제 속 ‘1중’으로 꼽힌 유 전 의원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때는 같은 당 후보들 간 토론회가 한창 이뤄지던 시기였다. 달변가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인정한 입담과 토론 주도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거듭 압박했다. 윤 전 총장에게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과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질의해 그의 당혹스러움을 이끈 일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홍 의원의 ‘공매도 폐지’ 공약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홍 의원에게 “유 전 의원이 정통한 만큼, 다시 돌아가 우리 참모들과 논의해보겠다”는 답도 끌어냈다.
유 전 의원은 토론 도중 저격수의 면도 발휘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7일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을 향해 ‘천공 스승’을 아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알기는 하지만 멘토 등 주장은 과장됐다”고 답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를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주술·미신 논란’을 더욱 공론화하는 데 성공했고, 윤 전 총장은 이 때문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말 ‘마의 20%’ 벽을 넘었다.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6일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에서 그는 20.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의원(30.7%), 윤 전 총장(25.1%)에 이어 3위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런 유 전 의원이 이번에도 깃발을 들지는 못했다. 그의 가장 아픈 구석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밀집도가 높은 대구·경북(TK) 당원들의 비교적 낮은 지지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배신자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중 60% 가량은 영남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은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2차 컷오프(30%)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유 전 의원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TK를 거듭 찾아 당원들과 대화했다. 하지만 굳은 당심을 녹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국민의힘은 유 전 의원에게 적절한 때를 맞춰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4선 출신의 유 전 의원은 당 대표와 여당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 등 경험이 많다. 개혁보수의 기수로 중도층·수도권·청년층과 친밀감도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은 변함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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