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 (상)]
'윤 캠프 아비규환?'...국민의힘 경선 발표 전 '지라시' 난무
더팩트ㅣ허주열 입력 2021. 11. 06. 00:01 댓글 630개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유럽 순방' 성과 홍보도 바쁜데… 靑, '따뜻한 아르헨-헝가리 원전' 해명 진땀
[더팩트/ 정리=허주열 기자]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의 막판 선전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경선이었지만, 윤 후보에 밀린 경쟁자들은 즉각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후보 선출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4개월가량 남은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4자 대결로 진행될 예정이다.
-7박 9일간 유럽 순방을 떠났던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귀국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과 관련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따뜻한 아르헨티나', '국내외가 다른 탈원전 논란' 등을 둘러싼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오피스 누나" 발언에 '옥수동 누나' 김부선 씨가 등판하면서 논란이 제기됐고,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첫 회의에서 이 후보 면전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 대표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대선일이 다가오면 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홍준표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접전 끝에 '윤석열 대선 후보' 확정…
득표율 40% 넘은 홍준표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어. 이로써 민주당과 함께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가 모두 결정됐지. 곧바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이야.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막판까지 말 그대로 예측 불가의 초접전 승부였는데, 결국 승자는 윤 후보가 됐네?
-맞아.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번 경선 결과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견해가 많았어. 그만큼 끝까지 알 수 없는 팽팽한 승부였다는 얘기지. 그러다 보니 경선 막바지에 '2강'으로 거론된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이겼다는 '지라시'가 확산하기도 했어. 심지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졌다는 통보를 받음. 캠프는 아비규환"이라는 출처 불명의 내용도 메신저에 떠돌았어. 출처 불명의 괴소문이 혼선을 부추겼다고 봐.
-막판까지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홍 의원이 가장 아쉬웠을 것으로 보여.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홍 의원(41.5%)은 윤 전 총장(47.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어. 당원의 지지율 차이가 큰 게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야. 윤 전 총장은 당원투표에서 57.77%의 지지율을 기록, 홍 의원(34.8%)을 압도적으로 이겼어. 하지만 홍 의원은 윤 후보 당선 인사말 직후 단상에 올라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패배를 인정했어. 심지어 웃으며 '쿨'한 모습도 보여줬어. 유승민 전 의원(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3.17%)는 각각 3위 4위를 기록했는데, 이들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출 직후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어.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윤 후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대표는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됐네? (웃음)
-이 대표가 다이어트 중인 거로 아는데, 잘된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네(웃음). 앞서 이 대표는 본경선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 달 동안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공언했어. 그런데 국민의힘 본경선 최종 투표율은 63.89%로 집계됐어. 하지만 이 대표도 기쁠 것 같아.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하며 경선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야.
-현장에서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응원 열기도 뜨거웠을 것 같아.
-말도 마.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 주변에는 오전부터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어. 정오께는 주변 도로가 발 디딜 틈 없이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가득 찼는데, "윤석열", "홍준표"를 외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어. 경찰은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섰어. 행사장 주변에 숙명여대와 주택가가 있어서 응원 소리와 교통 체증 때문에 당시 인근에 있던 사람들은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보여.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어땠어?
-철저하게 방역을 준수하는 모습이었어. 모든 출입문을 드나드는 사람은 열화상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해야 했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어. 곳곳에 손소독제도 있었어. 기자실도 방역을 고려해 1사 1인으로 제한됐고. 또 비표가 없는 사람은 행사장 등 내부로 출입이 제한됐어. 지켜본 바로는 모든 사람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어.
▲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가운데 면담에서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방북 시기를 두고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해외에서 뒷말이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교황 방북, '추운 날씨'로 지연?…
헝가리발 '탈원전 모순' 논란도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했어.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여러 성과가 있었다는 자평을 내놨는데, 예상 밖 구설도 있었네?
-맞아. 순방에 동행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방북 의사를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시기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 "단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어.
-일각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추위'를 이유로 그때는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한 거야. 이에 대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선 "아르헨티나에 스키장이 있다는 것을 아느냐"며 "바릴로체(아르헨티나 휴양 도시)는 2017년 7월 영하 25.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교황의 방북을 가로막는 요인에 날씨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워싱턴의 중론이라고 꼬집었어.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리 해명에 나섰어. 박 수석은 4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폭넓게 이해를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박 대변인 브리핑에 보면 '교황의 북한 방문은 만들어진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이고, 시기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제를 하고 있다. 교황 방북이 곧 성사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너무 과열되고 있어 그것을 경계하고 차분하게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브리핑이라고 생각하는데, 언론이 앞뒤는 소개를 안 하고 그것만 강조해서 말하는 것 같아서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배치되는 발언이 헝가리 국빈 방문 중 나온 것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는데.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고, 양국이 공통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인 불가하다'는 의향도 공동"이라고 말했어. 또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비세그라드그룹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하면서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는데,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우리는 안 쓰는 걸 해외에 수출하려는 게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지.
▲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고, 양국이 공통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인 불가하다'는 의향도 공동"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이 이날 아데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수석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일부에서는 '탈원전'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의 비율을 줄여가는 것이고, 원전의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에 태양광이나 풍력, 특히 해상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높여가고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가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인데 우리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2050년까지 우리는 여전히 원전의 비율을 유지해 나간다"고 했어. 또한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그런 우리의 입장을 충분하게 잘 설명을 했고 우리가 당장 오늘, 내일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원전을 폐쇄하겠다 이런 입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진 기조는 흔들림이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고, 우리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그리고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를 충분하게 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어. 문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의 비중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아데르 대통령은 그때까지 '원전의 역할 필요성'에 방점을 두고 발언했다는 설명이야.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에는 원전을 건설하지 않지만, 우리의 원전 기술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해외에 수출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 '우리는 신규 원전 건설을 안 하지만, 원전이 필요한 다른 나라들은 우리 기술을 이용하세요'라는 식의 세일즈가 적절한지는 의문이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순방 현지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발에서 피가 났다"고 SNS를 통해 밝힌 것을 두고도 뒷말이 있었지?
-맞아. 지난 2일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강행군하면서 이런 말을 했는데, 이를 두고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이 하루 소화하신 일정만큼이 아니라 그 두 배로 정말 발에서 피가 나는 것이 아니라, 피눈물이 나도록 뛰고 있다"며 "이 코로나 위기 시국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이 위기에서 생존해보려고 근근이 버텨보려고 노력하시는데, 이런 천진난만한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청와대 내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가 하는 그런 한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기도 했어. 배 최고위원은 또 "'종전선언'에 목을 매면서 유럽 전역을 순방하고 계신다는데, 국민들께서 어떤 생계의 곤란과 가정‧가족의 파괴 그런 공포에 짓눌려 있으신지 빨리 인식하시고 국내에 들어오셔서 중국과의 관계 또 외교적으로 경제 유탄 맞는 일 없도록 대통령께서 조속한 조치를 먼저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질타했어.
-문 대통령이 7박 9일간 유럽에서 강행군을 하면서 낸 여러 성과가 청와대 참모들의 일부 표현의 문제로 희석되지는 않았는지, 언론 탓을 하기 전에 한 번쯤은 스스로 되돌아보면 좋겠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곽현서 기자
☞<하>편에서 계속
[sense83@tf.co.kr]
[본선 개막] ③ 尹이냐 李냐..'중도확장성'이 승패 가른다
뉴스1ㅣ최동현 기자,정재민 기자 입력 2021. 11. 06. 07:00 댓글 22개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20대 대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뉴스1 DB) 2021.11.5 /뉴스1
윤석열·이재명, 진영 기반 견고하지만 '중원 표심'엔 끙끙
尹, 첫 일정부터 '2030·중도층' 공략..李 연일 '청년 행보'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정재민 기자 = 내년 대통령선거 대진표가 '이재명 대 윤석열' 맞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회색지대인 청년층과 중도층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대선후보는 공통적으로 '중도확장성'에 빠졌다. 윤 후보는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 이 후보는 4050세대와 진보층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얻고 있지만 '중원 공략'은 애를 먹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11월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가상 4자 대결'에서 윤석열 35%, 이재명 3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계층별로 보면 두 후보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연령별로 윤 후보는 60~69세에서 56%, 70대 이상에서 62%를 얻었고, 이 후보는 40~49세에서 45%, 50~59세에서 40%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윤 후보는 보수층에서 62%, 이 후보는 진보층에서 57%를 얻었다.
반면 18~29세에서는 윤석열 15%, 이재명 16%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두 후보 모두 가장 저조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윤석열 29%, 이재명 28%로 핵심 지지층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선 본선에서 '중도확장성'이 당락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본선 대결 첫발부터 '중원 공략'에 초점을 맞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첫 일정으로 '대한민국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해 2030세대와 소통하는 '청년 행보' 스케줄을 짰다. 다음 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연달아 찾을 계획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협력 관계' 다지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이 후보와 오찬을 함께 한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공개 만남을 갖는 정치인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6·11 전당대회에서 '2030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청년층이 취약한 윤 후보에게는 이 대표의 조력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재명 후보도 연일 '청년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6일 첫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구의 청년주택 '장안생활'을 찾아 청년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전날(5일) 대구에서 질병으로 퇴사한 20대 청년과 점심을 함께 하고, 경북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청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청년 주거권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청년기본소득 연간 100만원' 지급과 함께 250만호 이상의 기본주택 공급 계획 중 일부를 청년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년 주택 문제, 기본 주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20·30 표심에 집중하는 행보를 당분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은 두 후보의 '중원 대결'이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세한 만큼, 청년층과 중도층이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윤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27%로 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연령별로도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로 민주당(16%)보다 13%포인트(p)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은 32%를 얻어 민주당(24%)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일대일 판세는 '누가 더 중도확장성에서 강하냐'에 따라 우위가 갈릴 것"이라며 "이미 중도층은 상당수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가 이탈하더라도 이재명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와 중도층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2030세대와 중도층은 여권에 대한 비토 정서가 상당히 높다"며 "윤 후보를 중심으로 컨벤션 효과가 일어나면 지지율이 40% 초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ongchoi89@news1.kr]
"尹 기다렸다"... 대선 길목 먼저 지킨 이재명의 비책
시사저널ㅣ송종호 서울경제 기자 입력 2021. 11. 06. 07:32 댓글 3개
민주당의 첫 TK 출신 대선후보, 열세인 보수·청년 쌍끌이 전략
'성장 회복' 제1공약 내세우고 文과의 차별화도 본격 시동
(시사저널=송종호 서울경제 기자) 20대대선레이스가국민의힘대선후보확정과함께본격적으로 시작됐다.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김동연 무소속 후보 등 제3지대가 가세하는 진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입장에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우선적인 견제 대상이다. 진검승부에앞서민주당은국민의힘의기세를선제적으로차단하겠다는전략이다.우선민주당과이재명후보에게취약 지역·계층으로분류되는대구·경북(TK)과 2030세대를정조준하고있다.이 후보는 야당대선후보확정일인11월5일'보수의심장'대구를방문했다. 직전 날엔한국거래소를찾아 젊은 층의 투자 기회를 늘려주고 수익률을 보전하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쌍끌이' 전략에 나선 셈이다.
▲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5일 대구시 경북대학교 인문학진흥관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 강연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野의 심장' 대구 내려간이재명 '기선 제압'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총선의추억'도불러들였다.야당일각에서는'돈푸는 데장사 없다'며지난해 총선처럼 '선별이냐보편이냐'는프레임에빠지면다시 불리한구도가만들어질수있다고벌써부터우려하고있다. 더구나 이후보가재난지원금에 대해 '돌격'하는 데 대해정부는'난색'을표하고, 청와대는 '중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당정 갈등'이지만 결국 관권선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액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민주당에선 금기시돼온 문재인대통령과의차별화에도시동을걸었다.'반문(反文)연대'를 강화하는 야권의 전략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비책이다. 야당 후보는 미래비전 없이 오로지 '반문'만 외친다는 이미지를 고착시키고,이 후보는 '성장 회복'을제1공약으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소환'했다. 대선 길목에 먼저 도착해 국민의힘을 기다렸다는 듯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후보는국민의힘대선후보확정일에 맞춰 '보수의심장' 대구에 갔다. 민주당의첫TK 출신후보답게보수의심장에서야당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목표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자신의 지역적 뿌리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진보진영의 취약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여권관계자는"민주당에 인색한 지역이지만TK출신여당후보라는특성상 지지율에3~5%포인트이상상승효과가있다"며"특히경북북부 지역을중심으로이후보에대한우호적인흐름을확인할수있다"고분석했다. 이날 특히 대구 청년과의 점심자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후보와 자리를 함께한 청년은 지난 7월 이 후보가 대구 전태일 생가를 방문했을 때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었다. 이 후보는 "빽 없는 청년들의 친구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청년은 최연소 당 대표에 도전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보고 신기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낡은 세력이라고 느껴 이 후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국민의힘의'올드'함을 부각시키려는 민주당 입장에서이날해당청년과의대구 만남자체가대선 전략의 '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구 방문 직전 날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젊은 층의 투자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특히 금융·자산 시장에서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투자 기회를 젊은 세대에 나눠 주고 특정 수익률을 정부가 보전하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세대에게도 자산 형성 기회를 줄 수 있다"고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자들이 속한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와 같은 환경에서 같이 경쟁하는 실질적으로 불공정한 환경에 놓인다. 이게 MZ세대의 분노, 억울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타깃 대상을정확히정조준해 국민의힘의 예봉을 사전에 꺾어버리겠다는 의도다.
李'돌격'·政'난색'·靑' 중재'… 재난지원금'고차원'전략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본선 행보를 이어가면서 연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야당보다선제적인대응이라는평가가나온다. 야당은 '금권선거'라며 "포퓰리즘 중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맞서고 있지만, 또'선방'을뺐겼다고난처해하는모습이역력하다.무턱대고반대했다가역풍에시달렸던 지난해4월 총선상황을그대로재현할처지라는 얘기다. 민주당은 총선 직전 지급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기결집효과'(rally round the flag·외부 요인으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나 집권 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는 현상)와 함께 14조2000억원의 '현금 살포'가 180석 거대 여당 탄생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포퓰리즘'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에도 재난지원금 지급을 밀어붙였고 '전면 지급이냐, 선별 지원이냐'는 대결 구도를 만들면서 표심 잡기에 성공했다. 대선에서도 프레임 대결이 반복될 경우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당 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이 관심을 가진 이슈인 데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서 재난지원금에 선긋기를 하는 것도고차원이라는평가다.김부겸 국무총리는 11월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여기저기서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뒤지면 돈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 않냐"며 이 후보의 재난지원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러나다음 날 청와대가나서 중재 의지를 내비쳤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11월4일 MBC 《뉴스외전》에서 '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이 후보가 행정부와 이견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새로 나온 재난지원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국회가 논의할 부분이고 청와대가 직접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총리도 반대를 한 것이 아니라 10조원 정도 되는 추가 세수를 갖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당·정·청이'관권선거' 논란을피하면서도결국지난 총선의추억을불러들여국민의힘을고립시킬수있는카드한 장을더챙긴 셈이다.
文선물 넥타이는 맸지만…'차별화'
이 후보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 대신 1호 공약으로 '성장의 회복'을 내걸었다는 점도야당의공세를막고유리한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1월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넥타이를 맸지만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임기 말40% 가까운지지율을기록하는문대통령에대한 정면도전은피하면서도분명히차별화한행보라고정치권은해석했다. 특히 과감한 사회적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부 주도로 해내겠다고 분명히 했다. 노조 등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이야기로현정부의'고구마식' 접근에서완전히탈피해 '사이다식'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특히 그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 투자에 나서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는데 이재명 정부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전격 '소환'한 것이다. 결국 성장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나 부동산 사과, 사회적 대타협 등은 현 정부와의 차별화 지점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선거구도 자체가 민주당에게는 불리한 형편이라는 점은 문제다. 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으로서는 어려운 선거다.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은 개인의 역량으로만 치러지는 선거가 아니다. 진영 간의 싸움"이라며 우려했다. 실제 이 후보 지지율은 답보상태고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가 오랜 기간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승흐름을 만들기는커녕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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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 당심이 만든 尹...'딱의힘' 비아냥 어떻게 극복할까?
CBS노컷뉴스ㅣ윤지나 기자 입력 2021. 11. 06. 05:12 댓글 551개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흔드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핵심 역할은 전통 지지층인 6070 세대
2030 세대는 사실상 윤 후보 외면
젊은세대 지지 확보 여부가 본선에서 넘어야 할 최대 관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은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라 표현되는 6070 세대다. 경선 경쟁주자들에 비해서도 현격하게 저조했던 2030 세대를 어떻게 포섭할 지가 윤 후보가 넘어야 할 최대 관문인 셈이다. 이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윤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는 20% 이상 승리했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10% 정도 홍준표 의원에게 뒤졌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 청년 세대의 지지는 홍 의원께서 많이 받으셨다. 어떤 후보인지 간에 우리 당에 대해서 청년 세대들이 지지해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보를 결정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세대별 답변은 그간 언론사 등에서 진행했던 여론조사 내용과 경향성 면에서 일치한다고 한다. 2030 세대는 물론 40대에 이르기까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접전을 벌였던 홍준표 후보의 절반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간 여론조사들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투표를 진행한 4개 기관들끼리의 차이도 특별하지 않고 일정하다"고 말했다. 앞서도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홍 후보로부터 "20~40대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서 "398 후보(20대의 3%, 30대의 9%, 40대의 8% 지지율)"라는 비아냥을 들었었다.
▲ 국민의힘 한 당원이 모바일 투표를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이처럼 젊은 세대의 지지가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력과 노년층의 지지 덕분이다. 보수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이 극복하고자 했던 기반에 철저히 복무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윤 후보는 절반의 승리만 거둔 셈이다. 본선경쟁력을 놓고 봤을 때 큰 약점을 드러낸 셈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지지하면, 부모에게 '나의 미래를 위해 이 후보를 뽑아달라'며 그 영향이 그들 부모 세대에게 미치지만, 반대로 노년층의 지지는 젊은 세대에게 확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 보수 성향의 젊은 세대가 활동한다고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분노의 화살을 국민의힘 정당 자체에 돌리고 있다. "이준석-오세훈으로 이어진 2030의 정치적 효능감은 사라졌다"거나 국민의힘을 '틀딱(노년층을 낮춰 부르는 말)의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그동안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30대 이준석 당 대표에게 "당이 이 모양인데 당신을 어떻게 지지하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윤석열캠프는 젊은 세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다각도 분석 중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발을 구르는 모양새다. 앞서 경선 기간에도 캠프 관계자들은 젊은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도대체 왜 젊은이들이 윤 후보를 싫어하는 것이냐""어떻게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느냐"고 물었고, 나름의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들이 수 없이 후보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현재로선 윤 후보가 젊은 세대 포섭을 위해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게 캠프의 생각이다.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다각도로 조사해도 어디서부터 2030의 지지를 얻을지가 막막한 상황"이라며 "다만 본격적으로 2030이 윤 후보에게 부정적 태도를 갖기 시작한 게 이 대표와 갈등을 벌이던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후보는 후보 당선 다음 날인 6일 첫 일정을 이 대표와의 회동으로 잡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케미'가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밖에서도 둘의 만남이 잘 보일 수 있는 통창 구조다. 이어 '2021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첫 날 일정을 오롯이 젊은 세대를 위해 할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젊은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곧 중도층을 위한 확장성 확보와 연결된다"며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젊은 층 참여가 높아졌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들의 의지가 결과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을 어떻게 풀어내고 윤 후보 지지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가 본선 승리를 위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에... 외신 "정권비리 수사한 검찰총장" 소개
경향신문ㅣ박용하 기자 입력 2021. 11. 05. 20:42 수정 2021. 11. 05. 20:47 댓글 2880개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외신들도 그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다수 매체들은 윤 전 총장의 현 정권 비리 수사 전력에 관심을 보였으며, 일본 언론들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을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과거 발언에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윤 전 총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측근의 부패 추문에 대한 수사와 확고한 검찰 이미지 덕분에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정책에 대한 이해와 정치적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지지세가 주춤했고, 가족과 연관된 부패 추문 등에도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는 점도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제1야당이 현 정권에 대한 비리 수사를 수행한 전직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정치 신인이며 경선 과정에서 광주 민주화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 등의 실수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그의 일본에 대한 태도에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윤 전 총장이 영토나 역사 문제에서는 ‘당당한 입장을 견지한다’고 하면서도 일본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으로 규정했다고 소개했다. 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 안보, 경제, 무역 등을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과거 그의 주장도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대일 강경파 이미지가 강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전 지사가 영토나 역사 문제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고 하는 한편, 교류나 협력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대일 외교 기본노선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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