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030 당원들 "이재명 찍겠다" "잘 해봐라"... 탈당 글 쇄도
MBNㅣ김지영 입력 2021. 11. 06. 14:30 댓글 3개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 2030세대의 탈당 움직임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무야홍' 낙선하자 지지자들 탈당 움직임
"2030은 당이 아닌 사람 보고 뽑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경선 투표 결과를 놓고 ‘당심이 민심을 거슬렀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 전략에 이들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흔들리는 洪지지층…“정권심판 아닌 당 심판론 우선”
▲ 사진=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 캡처
앞서 경선결과 최종 득표율 47.85%를 기록한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41.50%), 유승민 후보(7.47%), 원희룡 후보(3.17%)를 꺾고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윤 후보가 우세하다는 당심 기류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을 지지해온 2030원 당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오늘(6일)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홍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 세력을 중심으로 탈당과 당비 해지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한 당원은 ‘6070세대 그리고 윤 후보 지지자들 잘 들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새로운 변화개혁은 젊은이들의 민심까지 이끌어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까지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새로운 얼굴만 들고 나가는 게 무슨 새로움인가 도박이다. 나라를 상대로 도박을 하겠다는 당신들은 진정으로 구태 정치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다른 당원은 6070 세대를 ‘틀딱’(나이 많음을 묘사하는 인터넷 용어)이라고 규정하며 “정권 심판론? 그전에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당 심판론부터 나오는 게 맞다. 다음 5년까지 민주당에 정권 넘겨주고 후회할 시간 드리겠다. 변화의 시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같은 비하 발언에 세대갈등으로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윤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대선을 통해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의 꿈을 한곳에 모아 실현시키겠다”며 “곧 당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정치의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비단주머니를 하나하나 풀어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글에는 “당은 더 늙어갈 것이고, 젊은이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해도 안 된다”, “준석이형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갔다”, “2030은 기성세대처럼 당을 보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 사람 보고 뽑는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후보의 경선 승리 소식이 전해진 후 국민에 힘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 및 탈당 카톡 인증샷을 올린 게시물들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홍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203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여론조사에서도 이겼지만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젊은 층 참여가 높아졌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들의 의지가 결과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윤 후보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심하는 것이 본선 승리를 위한 관건이라고 해석했습니다.
“26년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 그래도 백의종군”
▲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사랑하는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호남에서까지 여러분들의 보내 주신 성원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보내주신 후의는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윤석열 대선후보 선출되자 조성은 국민의힘 '탈당'
머니투데이ㅣ서진욱 기자 입력 2021. 11. 06. 16:19 댓글 104개
▲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 최초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인인 조성은씨가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특정범죄가중법 위반,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유포,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고소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21.10.5 /뉴스1
[자동요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련한 '고발 사주' 의혹을 제기한 조성은씨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조씨는 6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서명한 탈당신고서 사진을 올리고 "제 발로 탈당할 사유가 발생됐기 때문에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의 일신상 정리를 한다"라고 적었다. 조씨는 "김웅 의원에게도 유감을 표한다"며 "제가 '윤석열 대검, 2020 총선개입 사건' 내에서 하고 있던 일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지금처럼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련한 '고발 사주' 의혹을 제기한 조성은씨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조씨는 6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서명한 탈당신고서 사진을 올리고 "제 발로 탈당할 사유가 발생됐기 때문에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의 일신상 정리를 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후보님 무척 축하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의 당 대선후보 선출이 직접적인 탈당 사유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두번째 역사적인 국기문란 사건에서 적절하게 분리해 두 번 모두 국기문란의 공범이 되는 당이 아니길 바랐지만,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때처럼 권력만 잡으면 헌정질서를 위배하는 행위의 옹호와 그 권력을 누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에서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설령 권력을 잡더라도 또 탄핵 당할 것"이라며 윤 후보에 경고하기도 했다. 조씨는 "김웅 의원에게도 유감을 표한다"며 "제가 '윤석열 대검, 2020 총선개입 사건' 내에서 하고 있던 일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지금처럼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정권교체 여론 57%인데 윤석열 지지율은 24%... 사라진 33%를 찾아라
국민일보ㅣ이상헌,강보현 입력 2021. 11. 07. 06:31 댓글 911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측 "예선전략, 본선전략 다를 것"
"선거 다가올 수록 윤에 쏠림 기대"
꼰대근성 고치고 이준석·유승민 껴안아야
지난 5일 선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뜨거운 정권 교체 열망이 오롯이 윤 후보에게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2030세대와 중도층을 잡고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대선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직전 조사인 한 달 전보다 5% 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권 유지론은 2% 포인트 하락하면서 그 격차(24% 포인트)는 갤럽이 지난해 8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 대통령이 누가 좋을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26%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윤석열 후보는 2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전에 이뤄진 여론조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지지율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 교체 찬성 여론(57%)보다 33%나 낮았다.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열망 중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율만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6일 “최종 후보 선출 전 조사였기에 앞으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무당층 정권교체론자를 잡기 위한 중도 확장이 큰 숙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선 전략과 본선 전략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 교체에는 찬성하지만, 윤 후보를 통해 정권교체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중도 확장의 싸움인데, 윤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후보가 중도 보수에서 가져올 수 있는 표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윤 후보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챙겼고, 오후에는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민생과 청년 두 축을 챙기겠다는 포석을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보여준 것이다. 다른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홍 의원이 탈락했으니, 2030 지지세가 윤 후보에게 얼마나 쏠릴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교체론 무당층은 야권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표심이 쏠릴 것”이라고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후보는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대선 후보가 6일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평론가는 “2030세대가 느끼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족하긴 해도 정책적 선명성은 있는데, 윤 후보는 그마저도 없기에 왜 지지를 해야 하는지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또 윤 후보 특유의 꼰대 근성이나 핀잔하는 듯한 화법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정책적인 비전과 비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 모두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비호감도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윤 후보는 네거티브전보다는 미래에 관한 메시지와 청년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민주당의 네거티브전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층을 잡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계속 소통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 ‘기본소득’ 어젠다를 제시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다음 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 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 보수적 메시지를 내놓았던 전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또 경선 막판 발목을 잡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을 광주 방문으로 사과하며 호남과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 반려견을 안은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경선 때의 앙금을 털고 파격 제안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러닝메이트 비슷한 컨셉으로 총리로 발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내놓아야 한다”며 “윤 후보 본인이 경제 등 정책을 잘 모르니 경제전문가인 유 전 의원을 기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취하면, 중도층이나 2030세대에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결국 유 전 의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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