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상원의원에 "미국이 승인해 일본이 한국 합병" (종합)
연합뉴스ㅣ2021-11-12 12:02
▲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과 악수하는 이재명 후보(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2021.11.12 /국회사진기자단toadboy@yna.co.kr
"한반도 분할이 전쟁의 원인, 객관적 사실… 성과 이면에 작은 그늘들"
김한정 "오소프, 한미일 역사 관심많고 많이 알고 있어 후보가 거론"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2일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고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예를 들었다. 이 후보는 "결국에 마지막에 분단도 역시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상원의원께서 이런 문제에까지 관심을 갖고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해 들었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소프 상원의원은 이 후보의 이 발언에 구체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면담에 배석한 김한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재미동포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거론한 뒤 "파친코가 일제시대 강제로 일본에 와서 2대, 3대에 걸쳐 사는 한 가족을 다룬 가족사 소설인데 오소프 상원의원이 이 책을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아서 작가한테 두번 전화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야기(가쓰라-태프트 협약)를 꺼낸 것은 오소프 상원의원이 한미일 역사, 식민지 관련해 관심이 많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에도 참여하고 성원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사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들어서 그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 동아태 차관보와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1.11.11 srbaek@yna.co.kr
▲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 접견하는 이재명 후보(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한미 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군사 경제 교류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관계가 계속 확대·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상원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해서 심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권과 인도주의에 대해 깊은 관심 가진 걸로 아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 10~15년 후 한반도 미래를 묻는 오소프 상원의원의 질문에 "당연히 비핵화다. 교류와 협력, 평화 정책으로 남북이 서로 불신하지 않고 북한이 해외에서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남북, 북미간 상당한 불신이 있고 북한이 자기 체제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대화 정책이 멈춰 서 있는 이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미국과 베트남은 전쟁으로 많은 희생을 치렀음에도 지금은 관계를 개선해 우방국이 되지 않았느냐. 북한도 우리가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다. 봉쇄가 더 지속될 때는 그 길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소프 의원은 "상원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유는 한미 양국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고 핵심적이란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이 계속해서 인권,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하는 점, 코로나19를 성공적 잘 관리하는 점에 대해 저뿐 아니라 많은 연방상원의원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에 전기 배터리 자동차, 태양광 모듈, 전기차 생산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동북아 안정과 평화뿐 아니라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의지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최연소 상원의원으로서 미국 젊은이들도 한국 청년들을 굉장히 존중하고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강력한 의지는 젊은 미국인들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4세로 미국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인 그는 미국 공화당 텃밭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강병철 기자 geein@yna.co.kr]
與 "윤석열은 '친일 본색' 드러내고 이준석은 '패륜적 망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1-11-13 14:35 송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박찬대 의원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日 우경화 두둔한 윤석열… 일본 총리 선거 나왔나"
이준석 향해서는 "가족사기단 尹후보 측부터 검증"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발언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를 겨냥 "외교 행사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두둔하고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충격적인 대일 역사관을 드러냈다"며 "친일 본색을 드러낸 윤 후보의 대일 인식에 경악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윤 후보가 전날(12일) 외신기자 간담회 등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했던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것은 단순히 일본 정권·사회의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정책이) 제대로 잘 굴러왔다면 일본 정부라든가 여론이 그렇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발언은 한일관계 경색에 대한 일본의 면책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우경화마저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 경악스럽다"며 "한마디로 무지의 발로이며, 일본 우익 세력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행태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윤 후보는 일본 총리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자신의 대일 인식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준석 대표의 "앞으로 자신 있게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건드리겠다"고 한 발언도 지적하며 "패륜적 망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윤 후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예고하자 덜컥 겁이 난 모양"이라며 "이 후보 가족에게 도대체 무슨 의혹이 있어서 '건드리겠다'고 하는지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와 관련해 검증할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제기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정당한 검증 요구에는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당 후보의 의혹을 규명하면 나는 억지 의혹이라도 제기하겠다는 식의 저급한 언사는 자제하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장모까지 온 가족이 각종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가족사기단으로 불리는 윤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부터 충실하게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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