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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징어 게임' Squid Game] 새 역사 썼다”… 이정재·황동혁 에미상 수상에 외신 주목

잠용(潛蓉) 2022. 9. 14. 13:00

“‘오징어 게임’ 역사 썼다”…이정재·황동혁 에미상 수상에 외신 주목
서울신문ㅣ2022-09-13 17:00ㅣ 수정 : 2022-09-13 17:00 

 

▲ 배우 이정재(왼쪽)와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에미상 수상 후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 (Squid Game)의 주연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수상 소식을 보도하며 ‘오징어 게임’이 세계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했다. 황 감독과 이정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미권이 아닌 지역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고 상을 받은 건 ‘오징어 게임’이 최초다.

CNN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 중앙에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기사를 걸고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영화계의 ‘역사적인 순간’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과 이정재가 에미상 역사를 썼다”며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그 너머의 경제적 불평등과 도덕적 파산에 대한 현실 세계의 우려를 다뤘고 이는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에미상 시상식 참석한 ‘오징어 게임’ 제작진 12일(현지시간)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제작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배우 겸 모델 정호연, 감독 황동혁, 제작자 김지연, 배우 이정재, 배우 박해수. 2022.9.13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에미상 시상식 참석한 ‘오징어 게임’ 제작진 - 12일(현지시간)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제작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배우 겸 모델 정호연, 감독 황동혁, 제작자 김지연, 배우 이정재, 배우 박해수. /2022.9.13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LA타임스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Squid Game)은 이미 두 번째 시즌 제작을 승인받았다”며 “이 드라마가 앞으로 에미상을 수상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 메가히트작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이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외국어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며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성공과 2021년 영화 ’미나리‘의 한국 여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은 메가히트”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이 두 개의 에미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에미상이 보수적인 시상식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영어권 작품인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오징어게임이 최초의 외국어 수상작이 되면서 74년 역사의 에미상에서 엄청난 승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외신들 "오징어 게임, 에미상 역사 다시 썼다" 일제히 보도
연합뉴스ㅣ오진송 기자 2022-09-13 16:44 


('오겜' 최고권위 에미상 6관왕 쾌거…"시즌2로 돌아오겠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시상식에서 그냥 엄청난 밤을 보낸 것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역사적인 날을 보냈다."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자 외신들도 비영어권 시리즈의 쾌거에 의미를 부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배우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오징어 게임과 이정재가 에미상의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NYT는 "오징어 게임(Squid Game)은 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윤리의식이 무너진 현실을 다룬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오징어 게임 스타일의 운동복과 검은색 가면은 할리우드 의상에 영감을 주었고, 설탕으로 만든 사탕인 '달고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 에미상 남우주연상 이정재 축하하는 '오징어 게임' 제작진-(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제작진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를 축하해주고 있다. 2022.9.13  /alo95@yna.co.kr

 

▲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에미상 남우주연상 받은 배우 이정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 현지 매체 LA타임스는 아직 발표되지도 않은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에미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쳤다. LA타임스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은 이미 두 번째 시즌 제작을 승인받았다"며 "이 드라마가 앞으로 에미상을 수상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연예매체 베니티페어도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거대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오징어 게임은 약 1년 전 넷플릭스에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했다"면서 "자본주의의 잔혹함과 거대 자본가의 괴기한 취미생활이라는 시대정신을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도 에미상 시상식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dindong@yna.co.kr]

 

오징어게임 새 역사 쓴 날, 넷플릭스는 웃지 못했다
한국일보ㅣ2022.09.14 15:00 수정 2022.09.14 15:48

 

▲ 오징어게임 새 역사 쓴 날, 넷플릭스는 웃지 못했다 © 제공: 한국일보

 

작품상 HBO·애플TV에 빼앗기고
트로피 수에서도 HBO에 크게 밀려
아카데미서도 단 한 개 수상에 그쳐
12일(현지시간)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 배우들에겐 그간의 노고를 한 번에 보상받는 '축제 같은 하루'였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74년 만에 최초로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가져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 그는 제레미 스트롱과 제이슨 베이트만, 브라이언 콕스 등 다른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오징어 게임을 독점 공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에미상 전체 성적표를 받아들고 웃을 수 없었다. 이날 에미상 본상(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넷플릭스가 따낸 트로피는 오징어 게임이 받은 두 상을 포함해 단 세 개뿐이었다. 13일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인 데드라인(Deadline Hollywood) 등 외신 평가를 종합하면, 이번 에미상 결과는 △HBO 대박 △애플TV플러스 중박 △넷플릭스 실패로 요약된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선 유료 케이블 채널 HBO의 '석세션'이, 코미디 시리즈 부문에선 애플TV플러스의 '테드 래소'가 각각 차지했다. 작년엔 드라마 작품상을 받은 넷플릭스는 수상에 실패했다.

HBO는 이날 본상에서만 작품상 등 12개 상을 휩쓸었고, 스태프와 기술진을 대상으로 먼저 수여한 상(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까지 합해 38관왕이 됐다. 반면 넷플릭스는 26개 상을 받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HBO에 밀렸다. 넷플릭스가 44개 상을 받아 HBO(19개)를 압도했던 지난해와 완전히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넷플릭스는 3월 영화계 최고 권위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27개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감독상 단 1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애플TV플러스의 '코다'가 차지했다. 출시된 지 겨우 3년이 지난 애플TV플러스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OTT'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올해 넷플릭스가 부진한 것을 일회성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가 최근 보여 준 구조적 한계를 보면 이런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전 세계에 2억2,000만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애플·아마존·월트 디즈니 컴퍼니 등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 심화로 올해 1분기 처음 가입자 감소를 경험했다. 또 자사의 상징과 같았던 무(無)광고 정책을 접고, 4분기부터 콘텐츠 시작 전과 중간에 광고가 붙는 저가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올해 양대 시상식 결과는 넷플릭스의 위기가 비단 외부 요인(경쟁 심화) 탓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을 잇는 대형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상실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넷플릭스가 살아날 길은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일보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