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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오늘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 철원 화살머리·백마고지 파묻힌 전쟁의 상흔 ‘세상 밖으로’/ 강원도민일보

잠용(潛蓉) 2023. 7. 27. 12:33

[끊어진 70년 다시 꿈꾸는 미래] 철원 화살머리·백마고지 파묻힌 전쟁의 상흔 ‘세상 밖으로’
강원도민일보ㅣ김여진 2023. 7. 27. 00:06 수정 2023. 7. 27. 09:05

유해발굴감식단 DMZ 발굴·수습
유품·잔해 등 일반에 ‘최초 공개’
도 문화재연구소 등 합동조사 결과물
문화재청·경기도·강원특자도 공동특별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에서 수습한 유품과 잔해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강원특별자치도, 경기도는 26일 경기 용인에 있는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두 얼굴의 평화 DMZ’를 개막했다. 2020년과 2021년 한반도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를 하면서 확보한 사진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발굴·수습한 영웅들의 유품 등 500여 점을 공개하는 자리다

 

문화재청과 두 광역지자체는 2019년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원, 강원도문화재연구소, 경기문화재연구원이 ‘비무장지대(DMZ) 실태조사단’을 함께 구성해 합동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 당시의 사진들과 결과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와 연천, 강원 양구와 고성에서 성과공개 순회 사진전을 열었었는데 올해 특별전에는 비무장지대 내 수습유물을 추가로 공개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에서 수습한 고지전 전투 희생자들의 유품과 잔해들이다. 백마고지에서 전사한 고 편귀만 하사의 유품인 만년필과 ‘전사자신원확인통지서’, ‘호국영웅패’와 유해를 감쌌던 태극기가 든 상자 등이 전시된다.

 

▲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고 김용일·편귀만씨 유해

 

▲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편귀만 하사 유품

 

▲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 정영진 하사 유품

 

▲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편귀만 하사 유품(만년필)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국군 유해와 당시 전사자의 유품 등이 상세하게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문화재연구소도 발굴 사진 등을 제공해 순국선열을 기리고, 현대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후손들의 활동을 남겼다. 속초시립박물관, DMZ 박물관 등에서도 전시자료를 제공했다. 전시는 참혹한 전쟁의 상흔과 70년간 이를 품어온 비무장지대의 모습에서 전쟁과 평화라는 두 얼굴을 함께 돌아볼 수있도록 기획됐다.

정전협정 본문(복제본)을 비롯해 전쟁 당시 사용한 무기, 금강산 관련 유물과 비무장지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자료, 비무장지대 안의 감시초소와 전방 수색 병사들의 모습, 동식물 등 생태환경도 확인할 수 있다. 4부로 나눠진 전시에서는 당시 무기와 사라진 DMZ 지역 마을의 모습, 이 지역의 근대문화유산, 그리고 아픈 역사와 무관하게 푸르러가는 생태의 모습을 통해 한반도 DMZ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전시기간 정전협정 70주년 학술포럼과 전시연계 전문가 특강도 진행, 김창환 강원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 열린다.

[김여진 beatle@kado.net]

(군가/ 전우야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