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La Feuille Mortes, 1892) 레미 데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프랑스)
“시몬, 나뭇잎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그래도)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Roger Williams(Piano) - ‘Autumn Leaves’(1955)
낙엽 / 레미드 구르몽 낭송: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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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 구르몽의 ‘낙엽’(La Feuille Mortes)” [이해와 감상] 구르몽의 시 <낙엽>은 그가 32세 때인 1892년에 출판된시집 <시몬 La Simone>에 수록된 시이다. 그의 인상주의 문학이 무르익어 갈 무렵이었다. 이 시집은 타이틀에서 보듯이 그가 사랑한 ‘시몬’이란 여인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채워져 있다.
그가 남긴 50권의 저서는 주로 수필집인데 그 내용은 18세기의 회의주의 철학자들과 비교될 만큼 광범위하고 논조도 매우 비슷하다. 그의 저서는 ① 당시의 사건과 인물에 대한 시사해설서인 〈에필로그 Epilogues 1903~13>, ② 문학과 철학에 대한 수필집 <문학산책 Promenades litteraires 1904~27>과 <철학산책 Promenades philosophiques 1905~09>, ③ 문체· 언어· 미학에 대한 연구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구르몽은 “모든 진실은 상대성을 갖는다”고 생각했으며, 평론가로서의 장점은 순전히 미학적인 기준에 따라 문학평론을 쓴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20세기 시인인 에즈라 파운드와 T. S. 엘리엇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식스틴:정신적 삶의 이야기 Sixtine:Roman de la vie cerebrale 1890>와 <디오메데스의 말들 Les Chevaux de Diomede 1897>· <한 여인의 꿈 Le songe d'une femme 1899>· <순결한 마음 Un Coeur virginal 1907>을 비롯한 소설들은 등장 인물을 실제 인간보다 지나치게 지성적으로 그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동생인 장 드 구르몽(1877~1928)도 <메르퀴르 드 프랑스>에 기고했으며, 몇 편의 시와 <황금양털 La Toison d'or 1908>이라는 소설 1편을 남겼다. 구르몽은 1915년 9월 27일 파리에서 사망했다.
(글: http://www.seelotus.com/gojeon/oe-kuk/poetry/nak-yeob.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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