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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어버이날] '어머니 은혜'의 깊이는?

잠용(潛蓉) 2013. 5. 5. 09:27

(‘엄마는 그래도~’ 동영상 중에서)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자신은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뒷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 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읍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보고싶다

노래처럼 하셔도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읍니다.

 

한밤중에 방 한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시던 엄마를 본 후....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글 - 심순덕 시인님)


ps. 어머님의 노고에 대한 평가는 개콘에서 처럼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와는 다르지 않을까?  “엄마는 그러시면 안 되는…” 게 아니다. 그건 철없는 자식들의 너무도 가벼운, 자기 중심적인 판단처럼 들린다. 물론 그러시는 게 모두 당신에게는 고통이고 괴로움이며 인고(忍苦)이지만 당신의 힘든 일이 자식들을 위한 삶의 보람이 될 수도 있으니까… 가볍게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머님의 고귀한 노고에 대한 보답이 아닌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그냥 “그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어머니?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하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