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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더위] '인명 피해'에 전력 예비률은 200만 이하로 '주의' 단계

잠용(潛蓉) 2013. 8. 11. 10:25


<출연 : 뉴스Y 이정훈 기상전문기자>

[앵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살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부지방도 찜통더위가 예상되는데요. 자세한 휴일날씨와 더위 전망을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자, 어서오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좀 더위가 예상.. 좀 심상치 않은데요.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한낮에는 기온이 얼마나 올라갈까요?
[기자] 네, 요즘은 해가 뜨자마자 기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서 남부지방은 오전부터 30도를 훌쩍 넘기곤 하는데요. 오전 9시를 넘어선 지금 이미 부산과 울산, 김해 등 영남해안 지역은 30도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낮 동안에도 남부지방은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35도를 넘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겠는데요. 대구와 울산이 37도까지 오르겠고, 광주도 36도로 예상됩니니다. 또 오늘은 중부지방에도 남부지방 못지 않은 찜통더위가 찾아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은 33도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예상되는데요. 오늘은 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는 날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낮 더위도 더위지만 밤에도 잠들기 힘들 정도로 열대야가 심한데. '초열대야현상'이란 말까지 있더라구요 이렇게 열대야가 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 7일 밤과 8일 밤 강릉은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었습니다. 예년의 한낮 기온과 별반 다를 바 없었는데요, 이렇게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현상을 일본에서는 '초열대야 현상'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번도 30도를 넘은 기록이 없어서 이 용어를 쓸 일이 없었는데요, 올해 처음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했지만 낮 기온보다도 밤 기온의 상승폭이 더 컸는데요, 특히 도시 지역은 그 차이가 컸습니다.

 

서울의 경우 197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00년대 8월의 최고기온은 오히려 0.5도가 낮아진 반면에 최저기온은 1.5도나 높아졌습니다. 도시 지역에서 이렇게 최저기온이 높아진 데는 결과적으로 도시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아스팔트나 빌딩, 도 콘크리트로 덮인 면적이 늘어났는데요. 이들은 산이나 토양에 비해서 낮 동안 받은 열을 밤까지 오래 머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밤에도 도시 지역의 기온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온난홥니다. 온난화가 진행될 때 높은 온도일 때보다 낮은 온도에서 기온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거든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밤의 기온이 더 많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여름밤을 더 잠들기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아직 휴가철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갈수 있는 곳 지금 어디가 있을까 궁금해지거든요.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네, 피서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떠나는 건데 사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을만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폭염특보는 강원 영서와 산간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져 있는데요. 그나마 강원 산간 지역으로 떠나신다면 피서다운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이 펄펄 들끓었던 어제도 강원도 설악산과 향로봉의 낮 최고기온은 22도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이 지역으로 피서를 떠나서인지 어제 강원도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다음 지역으로 시원한 지역을 알려 드린다면 인천을 비롯한 경기 서해안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바닷바람이 더위를 식혀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국이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이 지역의 낮 기온은 계속해서 27~8도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지만 굳이 피서를 멀리 떠나실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바닷바람을 쐬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렇겠네요. 그런데 최근에 참 더위도 더위지만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 때문에 당황한 일이 많거든요 . 이런... 오늘은 비 소식이 없을까요?
[기자] 네, 어제도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오늘은 어제만큼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습니다. 낮 동안 지면이 데워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겠고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에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지나겠는데요. 오늘도 국지적으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산간 계곡에서 야영하시는 분들은 비소식에 귀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도 비조심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요즘은 비가 왔다하면 돌풍, 벼락을 동반하면서 요란스럽게 내리더라구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장마가 끝난 뒤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몇 차례 요란한 비가 내렸는데요. 한낮인데도 밤처럼 컴컴한데다 벼락이 수 십 분 동안 멈추지 않고 치면서 인터넷에서는 지구 멸망의 순간을 보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장마 뒤에 이렇게 요란한 비가 내리고 있는 건 아직도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에, 적도 부근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완전히 확장했는데요, 상공에는 여전히 찬 공기가 남아있어서, 공기가 위아래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습니다. 무거운 찬 공기가 위에 있고 또 가벼운 더운 공기가 밑에 있다 보니까 마치 역삼각형이 세워진 것처럼 불안한 상태인데요. 그래서 소나기구름이 매우 높게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구름의 두께가 두껍다보니 햇볕을 대부분 차단해서 한낮에도 밤처럼 깜깜했던 거고요. 또 이렇게 발달한 소나기 구름은 위 아래로 전위 차이가 커지면서 마치 발전소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벼락이 치는 등 요란스런 날씨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날씨를 좀 전망해 봤으면 좋겠는데... 한 주간 날씨, 그리고 또 이번 더위가 얼마나 갈지도 좀 예측을 해 주시죠.
[기자] 네, 앞으로도 당분간 무더위 속에 소나기가 지나는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더위는 어제오늘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겠는데요. 내일부터 이후로도 당분간 서울은 33도선, 대구는 35~6도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서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에상했는데요. 하순에는 비가 많이 내리면서 더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휴일날씨와 더위 전망 알아봤습니다. (끝)

 

예비전력 200만kW대로 추락... 전력수급 '초비상'
연합뉴스 | 입력 2013.08.11 06:32 | 수정 2013.08.11 06:40
 
윤상직 장관, 전력수급 긴급 대책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이번 주초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닥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12일 예비전력이 200만kW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예비력이 순간적으로 250만kW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200만∼300만kW 사이에서 10분 이상 머물면 전력수급경보 3단계인 '주의'가 발령된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11일 "내일부터 산업계가 대부분 휴가를 끝내고 정상 조업을 하는데다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져 예비력 300만kW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의 경보는 올해와 전력수급 상황이 비슷했던 작년 8월6∼7일 이틀 연속 발령된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전력당국은 12일 절전규제·산업체 조업조정 등 가용한 수요관리를 총동원한다 해도 전력수요가 시간당 평균 7천600만kW 안팎에 이르러 올여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차하면 종전 최대 수요치인 지난 1월3일의 7천652만kW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기본 공급력이 7천762만kW, 비상공급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 해도 7천817만kW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수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발전기가 1개라도 가동을 멈추면 예비력이 100만kW 근처까지 떨어져 마지막 수단인 '순환단전'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2011년 '9·15 전력 사태' 때는 예비력이 20만kW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예고 없이 순환단전을 해 큰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전력수급 상황이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전력 당국도 다급해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전력 유관기관장을 소집해 한국전력에서 '긴급 전력수급 위기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애초 한진현 제2차관이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으나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윤 장관이 직접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예비력 수치에 따라 준비된 비상조치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절전규제 등 수요관리를 극대화할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순환단전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순환단전만은 피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lucho@yna.co.kr]

 

 살인폭염에 이틀새 7명 숨져닭ㆍ오리 등 가축 78만마리 폐사
[서울경제] 2013.08.09 22:07:56수정시간 : 2013.08.10 04:06:28

 

지역별로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하고 한밤중에도 30도를 웃도는 유례없는 살인더위가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38.4도로 이틀 연속 38도를 웃돈 것을 비롯해 대구 37.5도, 대전 33.9도 등 전국이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더위는 한밤중에도 가시지 않아 이날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1911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뜨거운 31도를 기록했다.

 

숨이 콱콱 막히는 찜통 같은 날씨에 이날 오후 제주도 한라산 영실 등반로를 오르던 최모(52)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뒤 숨졌고 지난 8일에는 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한 밭에서 A(79)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틀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7명에 달했다.

 

농가 피해도 이어졌다. 9일 경기도 평택과 안성의 농가 3곳에서는 닭 1만여마리가 폐사했고 8일 울산의 한 양돈농가에서는 돼지 100마리가 죽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여름(6월2일) 들어 이날까지 더위로 닭 74만여마리, 오리 4만여마리 등 모두 78만6,54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울산 구간과 경부선 철도 상동~밀양 구간은 9일 오후 한때 레일 온도가 55도 이상 올라가 열차가 주의운전을 했다. 기상청은 10일에도 울산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살인폭염에… 울산서만 온열환자 29명  
[울산매일] 2013년 08월 05일 (월)  

 

    
[사진] 지난 7월 한 달 동안 울산지역에서 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iusm@iusm.co.kr 

 

남부지방 더위가 심상치 않다. 폭염이 몇 주째 계속되면서 남부지방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울산지역은 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동안 폭염노출로 인해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온열질환자는 총 320명이며, 그 중 사망자는 1명(부산·44세)이다. 6월까지 포함하면 폭염 건강피해 건수는 453명에 이른다.

 

7월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약 55%는 7월 7일부터 20일까지 집중발생 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온열질환자의 90%가 21일부터 31일까지 집중발생 한 것과 비교하면 좀 더 일찍 폭염이 찾아오고, 폭염 기간이 더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적이 바로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무엇보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사망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일사병이란 고온의 환경에 노출돼 심부 신체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 적절한 심박출을 유지할 수 없으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는 상태다.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이고, 중추신경계의 이상소견이 함께 나타난다.

쉽게 말해 일사병보다 열사병이 생명에 더 많은 지장을 주는 것이다. 이 두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땀을 흘리면서 적절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거나 저농도의 용액으로 수액 손실을 보충하는 경우 혈액의 용적이 감소하게 되어 발병하게 된다.

 

◆ 온열 질환, 어지럼증이 신호
일사병과 열사병은 무엇보다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것이 심해 실신으로 이어지면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증상을 보면 심박동이 빨라지고 극도로 위약해진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으며 땀을 많이 흘린다.

경우에 따라 오심, 구토,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사병은 서늘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과 전해질 음료를 섭취하면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호전되며 합병증은 전혀 남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로 방치될 경우 생명이 위급한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일사병 빨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
일사병이라는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그늘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차나 건물이 적당하다. 젖은 수건이나 찬물을 통해 빠르게 체온을 냉각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옷이 두껍다면 벗기는 것이 좋고 불필요한 장비도 제거하여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하여 바르게 눕게 한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한다. 구역감이 있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억지로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되고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보충이 필요하다.

 

증세가 심하거나 맥박이 빠르거나 수분 보충이나 안정에도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생리식염수를 정맥으로 주사해야 한다. 포도당이 5%, 나트륨이 0.45~0.9%이 포함된 생리식염수가 흔히 사용된다. 심부 체온을 측정하고 전해질을 포함한 검사를 실시한다. 전해질과 다른 검사 소견이 정상이고 치료에 잘 반응하면 귀가하여 1~2일 동안 충분한 수액 보충과 휴식을 취하게 한다. 심한 전해질 이상 소견을 보이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노인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수 시간 내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입원한다.[김정숙 기자  sook9882@iusm.co.kr
 
살인 폭염을 이기자"… 곳곳서 사투 총력전
[뉴스1] 2013.08.11 11:09:57 | 최종수정 2013.08.11 11:09:57 

 

 

[사진] 연일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의 한 주차타워에서 한 주차장 관계자가 계란도 익히는 더위에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위 사진은 지열보다 더 많은 열을 받는 주차타워의 철판에 기자가 직접 계란을 깨 실험을 한 연출 사진이다. 2012.8.3/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는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 사투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남 22개 시·군중 여수시와 무안군, 목포시, 신안군을 제외한 18개 시·군과 광주시 전역에 폭염 경보 및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폭염에 따른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농작물과 가축 등을 보호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살인적인 폭염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폭염으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7시4분께 전남 구례군 토지면 고추밭에서 일하던 양모(75·여)씨가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양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오후 8시20분께 전남 나주시 남평읍 밭에서 김모(79,여)씨가, 같은 날 오후 6시35분께 장흥군 용산면의 한 고추밭에서는 김모씨(90)가 쓰러져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밭에서 일하던중 폭염에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열사병과 열탈진, 열실신 등의 증상이 일어나는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0여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불별더위가 지속되면서 매일 10여건씩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처럼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행정기관 등이 특별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사람 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도 총동원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6일부터 폭염특보가 지속됨에 따라 폭염 피해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특보 발령 시 재난문자 발송과 가두방송, 낮 시간대 비닐하우스내 작업을 피하도록 농촌지역 마을 앰프방송 등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또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경노당 주민자치센터, 보건소, 마을회관 등 614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건강관리요원과 생활지도사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 602명을 확보, 수시로 가정을 방문하고 건강체크 등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도 이달말까지를 여름철 재난대비 가축질병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시군 및 축산위생사업소에 가축질병신고센터를 운영한다. 특히 가축방역관 등 예찰요원 427명을 동원, 취약지구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축사 내부를 적정온도인 25℃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사료를 수시로 점검해 부패한 사료가 공급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줄 것 등도 당부하고 있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이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시원한 물을 주고 있다./사진제공=전남지방경찰청© News1


광주 광산구는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공직자들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청 복지문화국 소속 직원 115명이 홀몸 어르신들에게 1:1 전화통화를 실시해 극심한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경찰도 가세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폭염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등 야외 작업장에 112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12순찰차에 얼음생수병을 비치해 열사병 환자 등 발견시 응급조치 및 사전예방으로 생수병을 나눠주고 있다. 순찰활동중 응급환자와 외출하는 농어촌노인, 장애인들은 112순찰차로 목적지까지 태워주기로 했다.

 

전남 장흥군을 비롯해 일선 기초지자체들은 이달말까지 농작물 폭염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농작물의 폭염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기상특보와 농작물 관리 요령 등을 주기적으로 농업인들에게 전파할 방침이다. 또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수지 관리를 강화하고, 지역별 농업용수 공급대책도 마련하는 한편 벼도열병 등 고온으로 인한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찰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