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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미스터리 동요] '섬집아기'는 정말 슬픈 노래인가?

잠용(潛蓉) 2013. 8. 19. 18:49

 

 

'섬집아기'(1950)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 노래 선명회합창단

< 1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 2 >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 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소학생》1950년 4월

 

☞ 섬집아기 ("집게네 네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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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고운 심성을 키워줄 동요 '섬집아기'…
그러나 어딘가 한없는 비애와 무서움까지…(?)

[출처 : http://blog.daum.net/dream6838/5845]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
<섬집 아기>의 일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켠에 이 노래의 가사와 리듬이 배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 <섬집 아기>는한인현 선생님의 옛 시집 『민들레』에 실린 동시입니다.


◇ 고단한 현실의 어린이들에게 보인 ‘민들레의 힘’
해방되고 이듬해, 한인현 선생님은 그동안 써 놓은 동시를 모아,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동시집을 펴냈습니다. “해방된 그날부터 맑은 하늘의 햇빛도 날마다 더 새로워지고, 부는 바람도 날마다 더 맑아져 가듯, 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여러분의 마음은 얼마나 더 새로워지고 얼마나 더 맑아졌습니까?” 동시집『민들레』의 서문에 붙인 저자의 말에서 해방을 맞은 조국 대한의 하늘과 대한 어린이들의 기뻐하는 마음을 살피는 지극한 애정이 담겼습니다.

 

민, 민들레는
꽃 중에서도 장사 꽃
큰 바위에 눌려서도
봄바람만 불어오면
그 밑에서 피고 피는
꽃 중에도 장사 꽃-
<민들레 2>의 일부



당시 한인현 선생님이 마주한 것은 이웃 나라 일본의 침략을 받아 날선 지배에 놓인 조국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할퀴어 우리글, 우리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그 참담한 시절에 희망의 봄과 민들레의 힘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 봄과 민들레의 힘은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에서 돋아나는 생채기는 아직 여전하니까요. 학교에서 학원과 학원으로 메뚜기 떼처럼 뛰어다니는 고단한 일상 속 아이들에게 찬란한 봄의 마음을 전하는 ‘전령’입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저 돌밭이나, 논둑길이나, 밭머리에서 눌리고 밟히고 뜯겨도 해마다 봄이 오면 다시 피는 민들레와 같이 오늘보다도 내일은 더 씩씩하고 굳세게 자라 주십시오.” 돌아가신 한인현 선생님의 당부가 마치 오늘의 목소리인 양 생생합니다.

◇ 베짱이의 노래에서 찾은 ‘창의적인 신명’
때로는 민들레 같은 생기 넘치는 힘은 어린이들 속에서 움트는 거침없는 상상의 힘으로 터져 나옵니다.


달밤에는 베짱이가 오색 천을 짠다지
어젯밤도 오늘밤도 짤까닥 짤까닥 짤깍짤깍
숲속에서 밤 깊도록 짤까닥 짤깍짤깍.
- <베짱이>의 일부

 

많은 어린이들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 사로잡혀 일과 직업의 창의적인 접근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일은 일이고, 노는 것은 노는 것이라는 거지요. 이제야 조금씩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접근으로 베짱이의 역할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반세기 전에 한인현 선생님한테 베짱이의 노래는 그저 ‘놀이’가 아닌, 뭔가 만들어내는 의미 심장한 일이었습니다. 일과 놀이가 서로 분리되어,공부를 해도 고단하고, 놀아도 고단한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베짱이의 노래처럼, 공부와 놀이가 하나로 만나는 ‘창의적인’ 신명을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어른, 어린이들에게 한인현 선생이 노래한 베짱이의 신명을 권합니다.

이 동시집은 해방 뒤 두 번째 맞는 한글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바쳐진 책입니다. ‘나는 그때마다 한 자 한 자씩 그것을 적어 보았답니다. 그것을 이번에 한 책으로 모아 해방 후 두 번째 맞이하는 한글날의 선물로 여러분 앞에 보내드립니다.’내 나라의 말, 우리 민족의 글에 대한 응어리가 얼마나 컸으면, 그 응어리를 동시로 풀어 모았다가 한글날이라고 하는 상징적인 날의 선물로 풀어놓았을까요? 오늘 국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먼 이웃나라 말들의 기세에 눌려 주춤한 이때, 다시 우리에게 던지는 말과 글에 대한 속 깊은 메시지입니다.

한인현(1921~1969): 이 동시를 지은 한인현 선생님은, 1921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1969년에 돌아가셨습니다. 함흥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은석초등학교에서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글쓰기 지도에도 힘을 썼습니다. 1933년 무렵부터 동시 쓰기를 시작해, <아이 생활> <어린이> 같은 어린이 잡지에 많은 동시를 발표했지요. 선생님이 돌아가신1969년에 후배들이 모여 ‘한인현 글짓기 지도상’을 만들어 해마다 글쓰기 지도교사와 어린이에게 상을 주고 있습니다.남긴 책으로는 동요집 『민들레』가 있습니다.

(‘섬집아기’ 출판사 리뷰에서)


◇ 또 다른 리뷰
<섬집 아기〉는 1950년 4월 《소학생》지에 처음 실렸다. 7·5조의 음수율을 고지식하게 따르는 이 정형시의 배경은 섬 마을이다. 엄마는 굴 따러 가고, 아기는 칭얼대다가 스르륵 잠든다. 아기를 재운 것은 파도소리다. 파도소리가 천상의 화음을 가진 것은 하느님이 작곡한 자장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굴 따던 엄마는 갑자기 아기 걱정에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서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모랫길을 달려 집으로 간다.

산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궁핍하다. 아빠는 어디에 갔을까. 돈 벌러 섬 밖으로 나갔을까. 이 시에는 아빠의 행방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낮은 파도소리가 아기의 곤한 잠을 부르는 곳에서는, 그토록 은일함 속에 녹은 평화가 곧 일상인 곳에서는, 불행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다 못 찬 굴바구니"나 가장의 부재 따위가 감히 엄마와 아기의 행복을 어쩌지는 못한다. 아기건 어른이건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없다면 깊은 잠은 없다. 잠은 수난들과 위험들 속에서도 안전할 것이란 믿음의 수락이다. 아기의 잠은 곧 이 세계의 안전과 평화의 지표다.

〈섬집 아기〉는 반세기 넘게 이 땅의 아기들이 듣고 자란 '국민 자장가'다. 얼마나 많은 엄마와 아 빠들이 아기를 재우려고 이 노래를 불렀을까. 이 시가 제시하는 바닷가 서경(敍景)은 세계 한편에
깃든 깊은 평화와 안전을 배경으로 삼는다. 그것은 자연과 사람 사이의 조화에서 나온다. 파도소리 나 갈매기 울음소리는 슬픔과 고통은 눅이고, 행복지수는 키우는 자연의 요소들이다. 이때 섬마을은 하나의 이상향이다. (퍼온글: http://blog.daum.net/dream6838/5845)

 

◇ 동요 <섬집아기>에 깃든 비애성(悲哀性)에 대해서

 [출처 : 82cook.com 자유게시판]

 

[제목] 섬집아기..란 노래 들으면 우는 아기 있나요?  

[질문자] 갑자기 생각나네.. | 조회수 : 2,307 작성일 : 2010-08-24 10:44:11

 

“이젠 제법 컸지만, 울 둘째 아기때요..
섬집아기란 노래(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로 시작) 만 나오면 가만 듣는듯 응시하다 으앙~서글피 울던 기억이 나네요.
한두번 우연이 아니라 매번 노래를 가만히 듣다가 서글피 우는거여서
참 희안하단생각에 자꾸 되풀이 시험하는 몹쓸짓도 했던 기억나거든요.
돌전에 누워있는 아기였을때였는데,, 그 멜로디가 슬프긴하지만,,어린아기의 귀에도 그렇게 슬프게 느껴졌을까요??    아기 키우셨던 어머님들, 이런 경험 있으세요?? ”

 

[댓글] 2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기때 재울려고 자장가로 한 번 불러 주었더니 구슬프게 울던데요.
너무 신기해서 몇 번 불러 주다가 저도 눈물이 주르르... 그 뒤도 안 불러줬어요.

 

2. 섬집아기는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이렇게 시작하는거 아닌가요? 등대지기라는 노래가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위에 자고(차고?) 한겨울에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 섬~' 이런거 같은데.. 아무튼 섬집아기 노래는 찬찬히 들어보면 가사가 좀 슬퍼요. 워킹맘의 비애 ㅠㅠ

 

3. 우리 둘째딸이 그랬어요. 섬집아기는 아니고 꼭 끌어안고 눈 마추며 사랑한다 너무 귀하고 소중한 딸이다 라며 사랑을 표현해주면 꺽꺽 울었던 기억이...^^ 벌써 다 자라서 대학 3학년이에요.
큰딸하고 다르게 엄마 잔소리도 잘 참아낼줄 알고 속이 깊은 아이로 자랐어요. ㅎ

 

4. 그 노래 자장가로 불러주면 우는 애들 꽤 많아요.
저희 집 애들도 그랬고, 아이 친구들도 엄마들이 그 소리 많이들 했어요.

 

5. 첫애(딸)는 10개월부터 가정놀이방에 보냈는데 낮잠시간에 선생님이 그 노래를 불러줬대요.
한 세살무렵부터 그 가사를 인식하는 것 같았어요. 슬퍼서 울어서 그 담부턴 안 불러줬고,
둘째(아들)는 애기때부터 그 가락을 안 좋아해서 탈락되었어요^^ 가사가 너무 슬프잖아요.

 

6. 저희 아들도 지금은 초4입니다만 엄마가 섬그늘에~ 라는 노래와 한창 조수미의 자장가 방송에서 CM으로 나오면 엄청 울었어요....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흐느끼면서...
음악수업을 받았는데 그때 선생님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들은 그럴수 있다고 하셨어요
정말 저희 아들은 감수성이 완전 풍부합니다^^

 

7. 우리딸 지금 27개월 들어가는데요 제가 "엄마가 섬그늘에~" 이걸로 아기때부터 자장가로
불러줬더니 이제는 누워서 자기가 불러준다고 부릅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집을 보~다~가~ 이렇게 넘어가요. 그뒤로는 다 할줄 알구요. 그리고 "아름다운세상" 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뽀로로와 노래해요2 에 나오거든요."문뜬 외롭다 느낄땐 하늘을 봐요~" 어쩌구 어쩌구 하다가 "고운사랑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움 세상~ " 어쩌고 하는 노래가 있어요.

그거 첫소절 나오면 바로 울어요. 무지 슬픈가봐요 ㅋㅋㅋ

전에 육아카페에서 본건데... 어떤 아기는 곰세마리만 부르면 그렇게 운다고 ㅋㅋ
그 엄마가 아주 슬프게 불렀나 ? 했던 기억이 나네요.

 

8. 감수성 예민한 아이는 슬픈 음악에 울어요
친구 딸래미가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중 꿈속의 고향을 들으면 울어요.
너무 너무 슬프게 울어서 그 음악을 못 틀어요.

 

9. 저희 아이도 울어요^^ 3살 때부터 그 노래 불러면 엄청 울더라구요. 올 초에 아이한테 이유를 들었어요.
왜 아기는 혼자 남아? 왜 혼자 집을 봐? 이러면서 정말 서럽게 울더라구요. 딱 그 부분이 아이들 눈물샘을

자극하나봐요^^;;;

 

10. 첫째 (딸)가 2~3살때 그 노래 불러주면 울었어요 들으면 울먹울먹하다 우왕 하고 빵 터져서 울더라구요 저도 신기해서 몇번 더 불러주곤 했어요 몹쓸 엄마죠..저도 ㅋ 지금 7살 되었는데 이제 나뭇잎배 불러주면 울어요 ㅠㅠ 낮에 놀다 두고온~ 이노래요 너무 슬프데요 감수성이 좀 예민한 것 같긴 해요
둘째는 뭔 노래를 불러도 울진 않네요 ^^

 

11. 엄마가 슬프게 불러준게 아니라 녹음테이프 듣고 우는거 였거든요. 울 딸래미도 타고난 감수성이 풍부한걸까요.. 지금 초3, 고집도 세고 말도 별로 없고 말보다는 주먹과 잔뜩 힘준 눈꼬리로 기선을 제압하는 스타일입니다..^^;;ㅎㅎ 음,, 감수성... 다시 보이네요.씩씩한 울딸~^^ㅎㅎ

 

12. 울 아들도 20개월 남짓에 그 노래 불러주면 얼굴빛이 어두워지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만 부르라고했어요. 또 아빠와 크레파스도 불러주면 눈물을 글썽거리더군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단조풍의 노래나 구슬픈 가락에 금방 반응을 한다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도 잠깐인듯... 지금 46개월인데...이젠 그런 반응이 없네요... 같이 부르기도 하고...

 

13. 저희 고양이도 그래요.. 그 노래 부르면... 막 달려와서.. 반응하죠.

 

14. 중3인 울 아들 어릴때 그노래 들으면 삐죽삐죽거리다가 앙~~~울었어요 명절에 친척들이 일부러 그노래 불러서 울리고는 깔깔거렸는데... 근데 그노래 슬프지 않나요?

 

15. 1절은 진짜 슬프고요 2절은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어요.. 아기에게 엄마가 가고 있어서..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우는 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언덕길을 달려옵니다.

 

16. 슬프다... 바다가 자장가 불러준대 흑흑흑... 엄마는 굴 다 못 다도 아이 걱정이 달려오고

아 슬퍼 흑흑흑...

 

17. 아기는 클레멘타인 불러 주면 울었어요. 지금은 29개월인데 섬집 아기 불러 주면 슬퍼요 이러고요.
근데 섬집 아기는 제가 생각해도 서글퍼요.. 같은 직장맘으로 ㅎㅎ

 

18. 우리애랑 우리 조카 모두 울었어요 그런데 우리여동생이 불러주면 안울어요 제가 부르면 울어요
이게 가만 보니 부르는 사람이 감정을 좀 실어서 부르면 우는거 같아요 우리여동생은 그냥 좀 가볍게 부르더라구요. 애들 울때 우리는 막 웃었네요..니들이 뭘 안다고 우니 이럼서요

 

19 우리얘도 울었어요.. 그얘가 자라 사람 미치게 만드는 초딩 2학년 악동이 되었답니다..
오늘밤에 함 불러줘야겠네..

 

20. 울 둘째가 그랬어요.첫애는 안그랫는데. 도무지 말귀를 알아듣고 운다고는 생각지 못할 아주 어린아기였는데... 그래서 에이 설마,,가사가 슬퍼서 우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그뒤로도 잘때 토닥거리며 그 노래를 불러주면 가만히 듣고 있다 비질비질 울더라구요 ㅋㅋㅋ
그러고보니 가사가 참 슬프긴 해요,,엄마없는 집에 애기혼자 뒹글거리다 잠드는...ㅠ.ㅠ

 

21. 큰아이 5학년인데 작년까지도 이노래들으면 울었어요. 가사가 너무 슬프다나?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너무 귀여웠어요. 지금은 놀려주려고 이노래 불러주면 피식 웃습니다.

 

22. 저희 큰 애도 그랬어요. 말 못하던 때부터 그 노래 불러주면 울더라구요. 나중에 말 통할때는 불러주니 "쓸쓸해요" 그러던데요. 아마도 멜로디 자체가 슬프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섬집아기와 더불어... "오빠생각"도 너무 슬퍼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꿀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일제 식민통치때 만들어진 노래인데... 한 여름 시골의 오라버니가 여동생에게 비단구두 사오마 하며 집 떠났는데 가을이 되도록 소식이 없네... (오빠는 어디 갔을까요?)

 

23. 저두 아이한테 이노래 불러주면 저두 울컥해지고 아이도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저희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

 

24. 우리 딸두 '섬집 아기' 불러주면 울었어요. '클레멘타인'도 그렇구요.
'넓고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다'

저도 장난 많이 쳤었죠ㅋ 근데 섬집 아기 가사는 정말 슬프다는...
그 어린 것을 혼자 두고 나가야 하는 엄마 맘이 어땠을까요 ㅠ.ㅠ

 

25. 저도 제가 슬퍼서 안불러줘요..
아가 놔두고 직장나갈 생각하니 가슴이...먹먹.. 아가도 왠지 싫어해요.

 

26. 우리 둘째가 좀 별납니다. 자라고 섬집아기 불러주면 대성통곡합니다.
한번은 어린이티비보다가 갑자기 대성통곡해서 쫒아가니 섬집아기가 나오고 있더군요..
일주일에 한번 뮤직가튼 하는데 자장가 들으며 엄마가 안아주는데 또 대성통곡입니다.
슬픈 곡조를 들으면 그런것 같습니다. 가려서 들려주어야 할까요?

그래도 자주 들어서 익숙해지게 해줘야 할까요?

 

◇ 잠용의 생각 

인간은 슬퍼서도 울지만, 그보다는 기뻐서 우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감격해서 우는 경우다. 그런데 또 하나 주위의 환경이나 남의 처지에 공감할 때 저절로 눈물이 나거나 흐느끼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할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간의 감정 가운데 '운다'는 감정만큼 순수한 감정 표현이 또 있을까? 겨우 말을 배우는 정도의 어린아기가 동요 '섬집아기'를 듣고 흐느끼거나 운다는 것도 이런 순수감정의 표현이 아닐까?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믿는 건 아니지만, 이 우주에는 순수감정(純粹感情)이 있는데 인간이 태어나면서 우주의 그 순수감정에서 일부를 나누어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이 우주의 순수감정과 언제나 상호 교감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어릴 때는 그것이 강렬하다가 크면서 주위환경 때문에 서서히 약화(퇴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수수감정에 동화(同化)가 일어나면 우주의 순수감정과 자신의 감정 사이에 공명(共鳴)이 일어나는 것 같다. 마치 조율사가 피아노를 조율할 때 사용하는 공명쇠와 같이 주위의 소리에 공명을 일으켜 자신도 울리는 현상과 같다고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순수한 음악소리에 스스로 공명하여 흐느끼거나 우는 아기의 감정도 이와 같은 현상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처럼 순수한 감정 표현도 없으니까...

 

그리고 한편으로 노래의 가사에서도 또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기가 태어나서 맨 처음 배우는 말은 '엄마' 와 '아기'일 것이다. 그래서 아기는 이 '엄마'와 '아기'라는 말에 대해서는 한없는 신뢰와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엄마는 객체이지만 자기 생명의 근원이요 본질이며 절대자다. '아기'는 '주체'이지만 아직은 주객(主客)의 구분 없이 엄마와 똑같은 동일체의 존재로 생각할 것이다. 동요 '섬집아기'에는 이 '엄마'와 '아기'란 단어가 자주 나오고 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아기 입장에서 보면 노랫말이 오롯이 자기 이야기인 것이다. '엄마'와 '아기'라는 말에 공명하지 않을 아기가 어디 있겠는가?  이 노래를 듣고 울지 않는 아기가 있다면 그건 아직 너무 어려서 말을 모른다거나 성숙이 좀 늦은 아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인간의 개인차는 너무도 크니까...[잠용]    

  
◇ 동요 <섬집아기>에 깃든 공포성(恐怖性)에 대해서

질문자: durcjd 2007.07.02 13:34


동요 <섬집아기>에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유독 무섭게 들리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동요에 얽힌 무슨 사연 같은 게 있다고 하던데... <섬집아기>가 만들어진 유래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답 변
답변자: leebj0321님 2011.02.01 05:46
-원래는 동요가 아니라 시(괴담?) 였던 걸로 아는데.. 일단 원본은 작가 미상이구요. 내용의 해석이 섬 마을에 살던 엄마와 아기가 있었는데 엄마가 아기를 버리고 섬 밖으로 나가버리고 아기는 하염없이 부두가 보이는 산 마루에서 기다리다가

(아기가 혼자 거기까지?)

얼어 죽던가, 굶어 죽던가 해서 그 집에서 매일같이 아기가 혼자 이 노래를부르는 거였는데...흐흐흐

(말도 못하는 아기가 노래를?)

그래서 엄마들이 아기가 말을 안 듣고 겁줄 때 들려주던 걸로 기억나네요. 너무 오래돼서...

(아님 말고?)

B 답 변
1990년 단성사 개봉 영화로, 박철수 감독, 이혜수 주연의 < 오세암 > 이라는 어린이 영화를 우연히 비디오로 본 일이 있는데 영화에서 길손이(오세암의 주인공)가 암자에서 놀고 있을 때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무서움을 느꼈는데 그때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음악 담당자는 그냥 어린이 영화니까 생각 없이 이 곡을 넣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위의 분 이야기를 들으니 그 무서움이 나만이 아니라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출처: nate 지식)

 

☞ 영화 '오세암'에 나오는 섬집아기 동요

 

(섬집아기 - 선명회합창단)

 

(Richard Yongjae O'neil violin -"섬집아기")

 

(김효영 생황 독주-‘섬집아기’와 ‘환생’)

 

(비올라+기타 ‘섬집아기’)

 

(조혜령 해금 '섬집아기 나비야')

 

(A baby at House on A Island - 색소폰 연주/ 올린이 windmillsofmusic)

 

(최예지 편곡 '섬집아기' - 제 2회 여름 페스티발 JW Chorale 박종원 지휘)

 

(섬집아기 변주곡/ 올린이 soysunghak)

 

(섬집아기 - 가수 정민 Live)

 

(섬집 아기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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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집아기= 슬픈 발라드인가?/ 올린이 uos4910])

 

<도시괴담/ 동요 섬집아기 괴담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