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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잊혀진 동요] '기러기' (1920) - 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

잠용(潛蓉) 2013. 9. 2. 22:02




 

'기러기' (1920)
윤복진 동시/ 박태준 작곡/ 오르간 연주

(1) 아기 기러기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엄마' 찾으며 날아갑니다.

(2) 엄마 기러기
오동잎이 우수수 지는 달밤에
아들 찾는 기러기 울고갑니다.
'엄마엄마' 울고간 잠든 하늘로
'기럭기럭' 부르며 찾아갑니다.

 


('기러기' - 김희진 노래)


울_밑에_귀뚜라미.mp3



잊혀진 동요 '기러기'를 아시나요?
2005/10/02 23:22
http://blog.chosun.com/cmy7676/637981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엄마’ 찾으며 날아갑니다.


오동잎이 우수수 지는 달밤에

아들 찾는 기러기 울고갑니다.
‘엄마엄마’ 울고 간 잠든 하늘로

‘기럭기럭’ 부르며 찾아갑니다.

(윤복진 동요 '기러기')

 

이 정겨운 동시의 지은이는 윤복진(尹福鎭 1907.1.1~1991.7.16)으로 그는 경북대구 출신이다. 대구계성학교 학적부에 윤복진으로 되어 있지만 본명은 복술(福述), 필명은 김수향(金水鄕) 또는 김귀환(金貴環)으로도 썼다. 일제시대 그는 원래 대구에서 태어난 잊혀진 동요 시인이었는데 8.15 해방 후에 돌연 월북하였다. 동요 <기러기>를 들으면 왠지 자꾸 눈물이 나는 슬픈 서정 동요이다.

그는 1925년 9월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이 주간으로 있는 <어린이> 잡지에 <별따러 가세>로 방정환 선생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했다. 해방 전에 남긴 작품으로는 <종달새>(윤복진,1925년 11월호 어린이) <바닷가에서>(윤복진, 1926년 6월호 어린이), 이어서 <잠자는 미륵님>, <각시님>, <소낙비>와 동시 <중중 때때중>(1930. 2. 25. 윤복진 작시, 그림 김용조, 작곡 박태준) 등이 있고 그림동요집(畵謠曲集)도 출판했다.

<옛 이야기 열두 말>(김수향, 작곡 鄭淳哲), <은행나무 아래서>(김수향, 작곡 홍난파), <참새>(김수향, 작곡 홍난파), <동리의원>(김귀환, 작곡 홍난파, 조선일보 동요 현상 모집에 응모한 당선작)이 있다. 이 밖에 잊혀진 동요로 윤복진, 홍난파 곡인 <하모니카>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욕심쟁이 작은오빠 하모니카는

큰아저씨 서울 가서 사보낸 선물
작은오빠 학교 갔다 집에 오면요

하모니카 소리맞춰 노래 불러요.
도레미파솔라시도 불고서는 

도미솔도 도솔미도 재미난대요.
(윤복진 동요 '하모니카')

로 되어 있다. 월북 후 윤복진의 노래는 사라지고 이 동요는 윤석중이 “우리 오빠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으로 개사(改詞)되었다. 옛 동요 <기러기>의 원 저자 윤복진의 이름은 잊혀졌지만 영원한 감흥을 남긴 영원한 동심의 세계 <기러기>는 지금도 또렷이 살아 있다.

* 윤복진의 동요 <기러기>는 1950~60년대 국민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었는데 그 뒤에 없어지고 대신 근년에 대중가수 이연실이 부른 <찔레꽃> 속의 한 소절로 들어가 겨우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다. 이 곡의 작곡자는 박태준이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블로그/ 설중매화)

 


동요 '기러기' 하모니카 연주
☞ 동요 작곡가 박태준


 


▲ 기러기 가족이 함께 날아가는 그 곳은 어디? - LG 기업광고에서.


▲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북쪽으로 이동하는 기러기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서)


▲ 동요 '기러기 모방가요 ‘찔레꽃’ - 이연실 노래

[동요 '기러기' 카피곡들]
'찔레꽃' / 이연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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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뭍지 말고
뒷산에도 뭍지 말고 양지쪽에 뭍어주
비오면 덮어주고 눈오면 쓸어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엄마 울지마
 -------------------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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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 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어 별만 셉니다


울_밑에_귀뚜라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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