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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회의록

[정상회담 회의록] 삭제된 NLL 대화록 복구... 별도 수정본도 찾았다

잠용(潛蓉) 2013. 10. 3. 07:13

삭제된 NLL 대화록 복구... 별도 수정본도 찾았다
중앙일보 | 심새롬 | 입력 2013.10.03 01:24 | 수정 2013.10.03 01:24

 

봉하마을 이지원에서 확인
검찰 "기록원엔 이관 안 돼"
노무현재단 "삭제란 표현 유감"

폐기 의혹을 받고 있는 2007년 8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NLL 대화록)이 청와대에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8년 봉하마을로 유출됐다 회수된 청와대 전산관리시스템 '봉하 이지원(e-知園)'에서 대화록 초안이 삭제된 흔적과 초안 내용을 일부 고친 수정본이 함께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2일 국가기록원에 정식 이관된 기록물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이 담겨 있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사초(史草) 실종에 대해 사과하라"고 나섰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어 정치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화록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조사한 대상은,

▶청와대의 기록물 이관용 외장하드

▶대통령기록관의 기록물관리시스템 '팜스(PAMS)'

▶봉하마을 이지원

▶이지원의 소스코드인 '나스(NAS)'

▶청와대 서고 기록물

▶국정원 보관 기록물 등 모두 6곳이다.

 

청와대와 대통령기록관에선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봉하마을 사저에 가져갔다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문제가 제기되자 5개월 만에 반납한 '봉하 이지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대화록 2개를 확보했다. 하나에셔 봉하마을 이지원에 등록됐던 대화록 초안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 복구에 성공한 것이다. < 본지 9월 24일자 15면 >

 

이후 대통령기록관으로 가지 않은 또 다른 대화록을 봉하마을 이지원에서 추가로 발견했다. 두 개의 대화록을 비교한 결과 발견된 대화록이 삭제된 것을 복구한 대화록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봉하마을 이지원에서 발견한 최종본초안에 비해 일부 내용이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정본(최종본)은 국정원이 앞서 공개한 대화록과 내용 및 형식이 거의 일치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참여정부 당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또 참여정부 당시 대화록 작성과 삭제, 기록물 이관을 지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이를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회의록이 이관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다. 삭제됐다면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대화록이 청와대 이지원과 국정원에 모두 남겨졌음이 확인됐다. 은폐니 사초 실종이니 하는 주장의 근거는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삭제나 복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흡사 의혹의 대상인 것으로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