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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개천절 경축사] '우리나라 사회갈등 OECD 2위' 그게 누구 책임?

잠용(潛蓉) 2013. 10. 3. 14:43

정총리 "대화·타협·소통으로 선진공동체 만들어야"
[연합뉴스] 2013/10/03 10:00 송고

 

 

[사진] 개천절 경축사 하는 정홍원 총리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3.10.3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개천절 경축사…밀양 송전탑공사 재개 충돌 언급한듯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는 3일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 배려와 소통으로 우리 사회를 통합된 선진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단기 제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세계적 경제위기와 심화하는 갈등구조 등 수많은 과제와 도전을 극복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촌이 주목하는 나라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변변한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었지만 우리 국민의 피와 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경제강국이 됐다. 또한 자유와 인권이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 국가로 많은 나라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보하지 못하는 역사는 퇴보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취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모든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오랫동안 끌어온 몇 가지 갈등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소한 의견차이가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갈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2위에 이르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하는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중심 행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해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간다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기필코 건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가 중단된 지 126일 만에 전날 재개됐지만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충돌이 벌어지며 논란이 벌어진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south@yna.co.kr]

 

정홍원 총리, 제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
머니투데이 |입력 : 2013.10.03 10:00   

 

 

[제 4345 주년 개천절 경축사]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단군성조께서 이 땅에 처음으로 나라를 세운 지 4345주년이 되는 개천절입니다. 우리 겨레 모두의 근원이 되는 이 뜻 깊은 날을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단군성조께서 널리 펼치신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제세이화(濟世理化)의 건국이념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고 더 크고 강한 나라,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처럼 오랜 세월동안 고유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온 민족은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우리 겨레의 강인한 생명력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위대한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민족사에 대해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촌이 주목하는 나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가 지금 처럼 발전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변변한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었지만 우리 국민의 피와 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경제강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유와 인권이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 국가로 많은 나라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고유한 문화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당당한 나라로 가꾸어 오신 국내외 동포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
진보하지 못하는 역사는 퇴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취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가 심화되는 등 나라 안팎으로 수많은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곧 오늘 우리가 되새기는 ‘사람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서 세상을 다스린다’는 홍익이념에 부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 배려와 소통으로 우리 사회를 통합된 선진공동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오랫동안 끌어온 몇 가지 갈등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소한 의견차이가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갈등 수준이 OECD 국가 가운데 2위에 이르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중심 행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해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간다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기필코 건설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지금 우리 겨레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뿌리 내린 720만 재외동포들은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아울러,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150만 명의 외국인도 우리의 희망찬 내일을 함께 열어갈 이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분들이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대한민국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한 열린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개천절이 통합된 힘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