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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첩] 태조 왕건 친필시 담은 '白猿帖' 드디어 공개

잠용(潛蓉) 2013. 10. 16. 09:14

왕건 친필 詩 담은 백원첩 드디어 공개
서울신문 | 입력 2013.10.16 03:38

 

90년 가까이 존재만 알려져… 17일 학계에 최초 보고·연구
[서울신문] 고려 말기 문신인 포은(圃隱) 정몽주(1337~1392)가 명나라 사신으로 가서 가져온 태조 왕건의 친필 시 등이 수록된 '백원첩'(白猿帖)이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된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은 17일 '영남 유림의 절의와 사림정신'이라는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 1926년 부림홍씨(缶林洪氏) 가문이 입수, 존재만 세상에 알려진 백원첩을 처음 보고한다고 15일 밝혔다.

 

(백원첩 발문)

 

백원첩에는 1387년 8월 정몽주가 야은 길재(吉再 1353~1419), 경재(敬齋) 홍로(洪魯 1366~1392) 등 당대의 문사 14명과 대구 팔공산 동화사(桐華寺)에서 회합을 갖고 태조 왕건의 친필 시를 감상한 뒤 쓰러져 가는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을 담아 지은 짧은 시 8편과 모임의 취지를 설명한 정몽주의 친필 발문(跋文), 태조의 친필 시 등이 담겨 있다.

 

태조의 친필 시는 916년 원나라 장수 유덕양(劉悳梁)에게 써준 이태백의 시 두 편 가운데 하나인 '소사'(所思)로 정몽주가 400여년 뒤 명나라 사신으로 가 유덕양의 후손으로부터 얻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서첩은 부림홍씨 집안에서 1926년에 취득해 보관하고 있다. 김미영 연구원은 "백원첩을 학계에 공식 보고하고 연구하는 것은 이번 학술대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왕건 친필 담긴 ‘백원첩’, 국학진흥원 학술대회서 학계 첫 보고
[경향신문] 2013-10-15 16:14:16ㅣ수정 : 2013-10-15 16:14:16

 

고려 태조 왕건(877~943)의 친필과 포은 정몽주 선생(1337~1392)의 글 등이 담긴 ‘백원첩’이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17일 대강당에서 ‘영남 유림의 절의와 사림정신’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1926년 부림 홍씨 문중이 입수해 존재가 알려진 ‘백원첩(白猿帖)’을 처음으로 조명한다. 

 

[사진] 백원첩에 수록된 고려 태조 왕건의 친필 시(이태백의 ‘所思’)와 포은 정몽주 선생이 쓴 백원첩 발문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백원첩은 1387년 음력 8월15일 정몽주 선생을 비롯해 야은 길재(1353~1419), 경재 홍로(1366~1392) 등 당대의 문사 14명이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모임을 갖고 태조 왕건의 친필 시를 감상한 감회 등을 담아 지은 짧은 시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한 정몽주 선생의 친필 발문, 태조의 친필 시 등을 묶은 것이다. 이 날 모임에 참석한 14명 가운데 정몽주 선생을 포함한 7명의 시는 전해오지 않는다.

 

태조의 친필 시는 916년 원나라 장수 유덕양에게 써준 이태백의 시 ‘소사(所思)’로, 정몽주 선생이 명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유덕양의 후손으로부터 얻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백원첩은 부림 홍씨 문중 관계자가 소장하고 있다. 이 날 학술대회에서는 경재 홍로의 후손인 계명대 홍원식 교수(동양철학 전공)가 백원첩을 토대로 정몽주 선생을 중심으로 한 영남 일대 절의학파의 존재를 밝히고 고려가 멸망하자 곡기를 끊은 채 자진순절한 경재 홍로에 대해 조명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연구원은 “백원첩이 세상에 알려진 뒤 관심있는 사람들이 인용한 적은 있지만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백원첩을 조명, 관련 내용을 연구하는 것은 이번 학술대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해 경북 군위와 문경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부림 홍씨 문중이 선조인 목재 홍여하 선생(1620~1674)이 편찬한 고려사인 ‘휘찬여사’ 목판(831장)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것을 기념해 열리는 것이다.

 

조동걸 국민대 교수가 ‘영남 유림의 절의와 사림정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홍원식 교수 외에 이종호 안동대 교수와 추제협 계명대 교수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