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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북한주민의 현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 장진성 작

잠용(潛蓉) 2013. 11. 11. 10:25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장진성

(Selling Daughter for 100 Won)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Exhausted, in the market she stood
“For 100 won, my daughter I'd sell

With a  signboard around her neck
With her young daughter
In the midst of market she stood.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The mother's a  deaf-mute
gazing down at the ground, 

Ignoring the curses of people's threw
As they glared at the mother who sold
Her motherhood, her own flesh and blood.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 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있던 그 여인은.

Her tears dried up though her daughter,

Upon learning of mother's deadly disease
She's buried her face in the mother’s long skirt
And bellowed, and cried
But mother stood still her lips only quivered.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母性愛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Unable she was to give thanks to the soldier
Who slipped a hundred won into her hand
As he uttered “It is your motherhood,
Not the daughter I’m just buying”
She took the money, and ran away.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 빵 사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A mother she was, she spent all the money
on a loaf of wheat bread
To her daughter she ran so fast she could
And pressed the bread in her child’s mouth
“Forgive me, my sweet” she said and wailed.

 

[장진성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에서]

(영역: 성용순)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 북에서 온 시인 장진성

 



◇ 탈북시인 장진성은...

 

한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나의 작가"로 불렸으나 2004년 북한을 탈출, 최근 시잡을 펴냈다. 시집 제목은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가 북한의 어느 시장에서 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긂주림을 못 견뎌 결국 딸을 100원에 판 어머니의 사연이다.

그 100원으로 밀가루빵을 사서 팔려가는 딸의 손에 쥐어주며 "미안하다"를 되뇌던 어머니를 보며 장씨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 그가 말하는 북한의 실상은?
"김정일에 의하면 북한은 이상향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완전히 다르다. 평양만 벗어나면 거리에서 굶어 죽은 사람들이 많다. 결국 가장 가난한 나라의 백성이 가장 부유한 왕을 위해 죽어나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남한에선 밥이, 먹는 먹는 것이지만 북한에선 상상의 대상이다. 남한 밥이 맛있을수록 내 마음이 아프다"

- 앞으로의 계획은?
"시로써 북한의 실상을 계속 알리고 싶다. 결국 나는 시로써 북한에 충성했고 시로써 북한을 배신한 셈이다..."

 

◇ 장진성 약력

 

장진성은 북한에서 탈북 대한민국에 귀화한 시인이다. 재북 당시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 조선중앙방송위원회 TV총국 문예부 기자,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중앙당 통일전선부 101연락소 등에 근무하다 2004년에 탈북했다. 가장 잘 알려진 시집으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가 있다.

 

시집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는 2009년 일본에서, 2010년에는 미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그외 서사시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 수기 <시를 품고 강을 넘다>(일본에서 2012년 5월 17일 번역출간)가 있다. 장진성은 2004년 탈북하여 한국 국정원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장진성은 2011년 3월 2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거행된 '천안함 1주년 범시민 추모문화제'에서도 추모시인으로써 <그대들에게 비치는 나의 이 시는>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하듯 2012년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북한의 대남 웹사이트인 <우리 민족끼리>는 황장엽 이후 두번째로 탈북자 실명을 공개하며 7번이나 장진성에 대해 논평, 사설, 기사, 심지어는 풍자시로까지 비난했다.

 

장진성은 2012년 5월 29일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 문학상을 받았다. 1610년도에 세워진 <워덤 컬러>지가 주는 '렉스 워너상'으로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아이의 꿈" 외 총 6편의 시가 1등상을 받았다. 장진성은 제30회 런던올림픽(7월 27일 개회) 주최측 초청을 받은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204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을 초대하는 일명 시인올림픽인 시 축제 <더 포이트리 파르나소스 The Poetry Parnassus>에 장진성 시인은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의 저자로서 초대받았다.

 

또한 2012년 11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아시아-태평양 작가 및 번역협회가 소설 "엄마를 부탁해" 저자 신경숙 작가와 장진성 작가에게 "AP 명예 작가상"을 주기도 했다. 2013년 신경숙 작가에 이어 한국 작가들 중 두번 째로 세계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인 <랜덤하우스>가 장진성 작가의 자서전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를 초판 10만부로 계약, 미국 <사이먼 앤 슈스트> 출판사가 23만부를 계약하여 현재까지 한국 작가들 중에서는 초판 33만부라는 최고의 해외판권 기록을 세운 작가이다.

 

같은 해 10월 10일 일본 문예춘추에서도 장진성의 또 다른 자서전 <김정일 어용시인의 고백>을 초판 1만부로 계약출간했다. 2013년 4월 27일 미국의 대표신문인 <뉴욕타임즈>에 칼럼을 싣는 등 현재 장진성 작가는 문학인, 국내 최초 탈북자 신문 <뉴포커스> (http://www.newfocus.co.kr) 대표, 여러 국내외 언론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