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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국정원댓글] 대선 다가올수록 '선거운동' 노골화

잠용(潛蓉) 2013. 10. 24. 08:49

[국정원 트위터 논란]

처음엔 박근혜 후보·박정희 찬사...

대선 다가올수록 '선거운동' 노골화
한국일보 | 박석원기자 허경주기자 | 입력 2013.10.22 03:45

 

■ 국정원 SNS팀 트위터 글 5만건 분석해보니
朴캠프 로고송 퍼나르고 후원계좌 안내 등 활동
"안철수는 남장 여자" "문죄인 미친X이 대통령…" 野후보엔 저속한 비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소속 SNS팀이 지난해 대선에서 올린 트위터 글을 분석하면 야당 및 야당 후보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과 여당 및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특히 자신들이 직접 작성해 퍼트린 트윗 글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와 옹호가 두드러진다. 리트윗 글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저열한 비방과 비난의 표현이 여과없이 나타난다.

 

 

트윗 글은 사실상 '온라인 선거운동'
트윗 글에 나타난 특징을 보면 국정원 요원들은 단순히 남이 쓴 글을 리트윗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면서 사실상 '온라인 박근혜 대선캠프'로 활동해 왔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초기에는 박 후보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많다. 9월3일 올린 "박근혜 18년 된 LG에어컨 사용. 기초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 화장머리도 직접 헐~ 아빠 닮기"라는 글과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빨갱이들과 야당은 반대했다, 자가용 가진 일부 재벌들의 전용도로를 만드냐고 반대했다, 그래도 박정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을 해서 오늘날의 경제대국을 이루었다"는 11월20일의 글 등이 대표적이다.

 

대선으로 가까워질수록 로고송을 퍼 나르고 후원계좌를 홍보하는 등 선거활동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0월28일 국정원 직원은 "오늘도 기분좋게 5통화했어요~ →♬박근혜후보 후원계좌안내 대선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후원전화(1통화에 3,000원)060_700_2013 여러 통화해도 됩니다"며 체험을 곁들인 글을 올리고 11월30일엔 박근혜 캠프에서 만든 로고송 동영상을 올린 뒤 "무한 리트윗"을 부탁했다. 12월 들어서는 "박근혜 고령자 임플란트, 암 등 4대 질환은 무료로 치료하게 한다! 수원 유세서 밝혀"(3일) "서울대생 지지정당 조사해보니 1위가 새누리당"(5일) "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1번 박근혜 <광고동영상> 무한RT바랍니다"(7일) 등으로 선거판도를 몰아가고 있다.

 

리트윗 글에서 두드러지는 야권 비방
국정원 요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쓴 트윗 글에서도 야당 및 후보에 대해서는 독설을 감추지 않고 있다. "좌빨, 노빨, 종북, 친일잔당 절라쥐언 놈들은" "뇌물현의 죽임이 나랏님 탓? 후안무치한 문죄인 같으니라고" 등의 글은 국정원 직원이 직접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9월21일 "'삥 뜯기의 달인'-박원숭 '야바리의 달인'간찰스 한 넘은 서울시장하고 다른 한범이 대통령하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될런지도 모르겠따! 걍 이민가자"라고 쓴 글은 맞춤법이나 내용면에서 유치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리트윗 글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정도의 저열한 표현과 저속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다. 9월24일 "제비는 배후에 기둥서방이 없잖아요. 법륜 박원순 같은. 또 안철수 아무래도 남장여인 같아요. 말투도 여자 하지만 잡아다가 바지 벗겨 볼 수도 없고"란 글을 리트윗했다. 하루 뒤엔 "통진당 이정희가 대통령선거에 나온단다. 누구랑 '스와핑'하려고? 언놈과 붙어 먹으려고 나왔을까?ㅋ 나이 남편은 알코올중독이라서 힘을 못쓰나?ㅋ"란 글을 재전송했다. 10월4일엔 "국민상대로 개껌 씹는 개종자들. 국고보조금에 눈깔 먼 좌빨갱이 개집년이나 별 미친 변호사들, 거짓부렁하는 잡놈, 전라도 팔아 대통령 되겠다는 썩은 놈. 종북빨갱이 집단"이란 글을 리트윗했다.

 

이 밖에도 국정원 요원들은 "문죄인은 과거 NLL건은 꺼내지도 말라고… 이런 미친놈이 대통령 해먹겠다는데 피가 끓어오르지 아니하냐""문재인 안철수 자위행위 묘사 충격그림 보니""문재인 부친이 북한 인민군 장교 출신?""장하성, 안철수 박원순의 공통점은 재벌공격으로 국민 인기를 모아가면서도 실제로는 재벌의 귀염둥이"등의 글들을 부지런히 찾아내 리트윗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사이버司 '정치글 요원' 더 있다... 확인된 요원 15명"
연합뉴스 | 입력 2013.10.23 10:09 | 수정 2013.10.23 10:19

 

野 의원들, 포털·트위터·'오유' 활동 요원 추가 공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이 인터넷에 정치적 글을 올려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군이 자체 조사한 4명 외에도 대형포털, 트위터, 게시판 등에서 활동한 요원들이 15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이버사령부 소속 2명이 대형포털의 블로그에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 강모씨는 지난해 2월 "나는 꼼수다, 대통령 임기 카운트다운 등의 앱을 종북앱으로 규정하고 삭제 홍보"라는 게시물을, 10월에는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로 표현한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종북주의자"라고 썼다.

 

 

또 다른 요원인 박모씨는 지난해 9월 '과거사' 논란 때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당시 후보를 옹호하고, 무죄를 선고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인혁당 사건을 비판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을 비난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글이 논란이 되자 게시물을 일괄 삭제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같은당 진성준 의원은 "트위터에서 활동한 요원이 그동안 4명으로 알려졌으나 한 명이 더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요원은 '오빤 MB스타일'이라고 하는 동영상을 퍼나르기 했다"며 "이 동영상은 국정원에서도 상부의 지시를 받아 퍼나른 바 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이라며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도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인터넷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사이버사령부 요원 8명이 정치 글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34개의 아이디가 게시판 곳곳에 707개 이상의 정치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 중 8명은 사이버사령부 소속으로 신원이 확인됐다"며 "이들도 '오빤 MB스타일'이라는 동영상을 국정원 직원들과 같은 시간대에 게시판에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은 사이버사령부에서 정치관련 글을 올린 요원수는 군 당국이 지금까지 밝힌 4명뿐만이 아니라 이들 이외에 대형포털 블로그 2명, 트위터 5명, '오유' 8명 등 모두 15명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 의원이 추가로 밝혀냈다고 언급한 트위터 활동요원 1명은 포털 블로그에서 활동과 강씨나 박씨와는 다른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파악한 8명도 기존에 확인된 4명이나 다른 의원이 언급한 3명과는 다른 요원들"이라고 밝혔다. [hysup@yna.co.kr]

 

"국정원에 이어 군도 대선스캔들" NY타임스
뉴시스 | 노창현 | 입력 2013.10.23 12:17 | 수정 2013.10.23 12:47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욕타임스가 국정원 선거 개입에 이어 군사이버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대선 스캔들이 점점 더 심각한 양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한국의 군사이버사령부가 일부 요원들이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북한의 해킹 위협으로부터 남한을 지키기 위해 2010년 창설된 군사이버사령부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선거개입 스캔들에서 가장 최근에 연루된 국가기관"이라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한국 검찰이 지난 6월 국정원 요원들의 온라인 비방 작전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기소한데 이어 군 사이버 부대의 선거개입이 드러나면서 한국의 정가가 마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한국에선 진보와 보수간 시위가 격화되고 있으며 학생시위대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 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개혁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년층의 보수 시민들은 국회와 인터넷 공간에서 "종북주의자들을 몰아내라"며 국정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온라인 댓글이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행해진 것으로 선거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캠페인을 위해 국정원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국정원은 최근 이석기 의원을 국가반란죄로 구속했지만 200여명의 해외 한국학 학자들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국정원이 불법 대선 개입 혐의에 대한 조사를 피하고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또한 국정원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3명의 국정원 직원을 구속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후에 수사팀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수사팀이 확보한 5만5700개의 온라인 비방글들은 박근혜 후보를 찬양하거나 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것으로 국정원 직원들에 의해 트윗되거나 리트윗 되었다. 문재인 후보를 북한의 '하인'이라고 묘사했는가 하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를 '남장 여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rob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