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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명상]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 (Bardo) - 제 4부

잠용(潛蓉) 2013. 10. 31. 07:33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Bardo)' - 제 4부
<티벳 死者의 書>에 의거한 명상
(원저: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717∼762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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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 날 - 밝은 적광(赤光)의 출현

탐욕이나 인색한 마음 때문에 그대는 노란 빛으로부터 달아나버려 구원의 기회를 놓쳤다.
이제 불(火)의 원소가 밝은 붉은 빛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욕망으로부터 ‘어두운 붉은 빛’이 함께 나타날 것이다.

그 어두운 붉은 빛은 물건에 대한 집착이나 소유욕, 만족할 줄 모르는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잘 들어라.
결코 주위에서 일어나는 온갖 환영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이제 지각(知覺)을 나타내는 ‘눈부시게 밝은 붉은 빛’이 그대 눈앞에 나타난다.
육체에 피가 흐르듯이 붉은 빛이 그대를 감쌀 것이다.

그 빛 속으로 녹아들어 내면의 소리의 흐름에 그대를 맡겨라.


그대의 내면적인 품위성을 나타내는 불과 같은 붉은 빛이

그대의 몸 속에서 전기와 같이 흘러갈 것이다.

그대는 지금 모든 것을 올바르게 분별하는 힘의 상징인 붉은 빛을 보고 있다.
그것은 찬란하고 투명하여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빛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어두운 붉은 빛’도 비춰질 것이다.

물질에 대한 욕망 때문에

그대는 눈부신 붉은 빛을 두려워하여 어두운 빛 쪽으로 향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찬란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붉은 빛은 그대가 올바른 분별력을 갖고 있던 때

그대의 본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그리고 그 붉은 빛에 대해 공포가 일어나는 것은 그대가 올바른 분별력을 잃어버렸던 순간에 그대가 느꼈던 두려움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라.

 

어두운 붉은 빛에 끌린다면 그대는 무의식적인 욕망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찬연히 빛나는 붉은 빛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라.
그 눈부신 붉은 빛이 그대를 정화하도록 허락하라.

만약 아직도 두려워서 어두운 붉은 빛에 집착하고 있다면 다음과 같이 명상하라.

 

이 눈부신 붉은 빛은 자비(慈悲)의 빛이다.
이 빛에 나 자신을 맡길 것이다.
이 빛은 스승의 자비로부터 나오는 정화(淨化)의 빛이다.

 

그러면

그대는 찬연하게 빛나는 무지개 다리 속에서 우주의 중심으로 녹아들어 ‘지복 속에 완성’(解脫)을 이룰 것이다.

☞ 다섯째 날 - 밝은 녹광(綠光)의 출현

물질에 대한 욕망 때문에 눈부신 붉은 빛을 바라볼 수 없었다면

그대는 육체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다.

어쩌면 그대는 다시 태어남을 통해서 해탈을 구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공기(空氣)의 원소가 나타날 것이다.

이제 이미 단단한 고체성을 가진 것은 어디에도 없고

눈 앞에는 빛의 파동과 소리의 파동만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은 전기적인 에너지가 만들어낸 환영이며 우주가 창조된 이래 계속되고 있는 ‘파동의 춤’이다. 그것은 모두 똑같은 환영(幻影)이다.

 

 

자, 주의해서 들어라.
결코 정신을 흩트려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는 개념이라는

의식의 원초적인 구성요소가 초록 빛 지혜의 빛이 되어 그대를 비출 것이다.

 

그 빛은 그대가 성공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을 때 그대의 본래 모습이다.

그 빛은 눈부시게 밝은 찬연한 초록빛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초록빛의 위성들로 둘러쌓여 있다.

그 빛은 똑바로 바라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밝게 그대에게 쏟아질 것이다.

그 초록빛으로부터 방사(放射)되는 에너지는

그대가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힘을 나타낸다는 것을 이해하라.

 

그 빛과 함께 ‘어두운 초록빛’이 나타나 다가올 것이다.
그것은 질투의 느낌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그 빛을 무시하고 눈부실 정도로 밝은 초록빛을 바라보라.

 

그대가 느끼는 두려움은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잃었을 때

그대가 느꼈던 강렬한 질투의 영향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 장엄한 초록빛으로부터 여러 줄기의 광선이 활 모양을 그리며 방사되고 있다.

그 빛은 그대가 과거에, 일에 대해 의욕적이었을 때 존재 상태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그 눈부시게 빛나는 초록빛은 그대가 과거에 행동을 하던 능력임을 알라.

그것은 그대 스스로의 창조물이다.

만약 이런 것을 신뢰할 수 없다면 이 빛은 단지 스승의 빛이라고 생각하라.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여라.
그 빛에 그대를 맡겨라.

 

그러면

그대는 찬란히 빛나는 무지개 다리 속에서 우주의 중심으로 녹아들어

완전한 의식적인 행동에 완성을 이룰 것이다.

 

☞ 여섯째 날 - 밝은 청백황적록(靑白黃赤綠) 5색광의 출현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그대에게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고 말해왔던 것을 한번이라도 따를 수 있었다면

앞으로 마음 속에 나타날 여러 가지 현상들과 만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물질에 집착하는 긴 세월의 습관이 남아있거나,

혹은 명상의 세계와 인연이 없어 지금까지 나타났던 밝게 빛나는 빛들을 직시할 수 없었다면 그대는 마음 속에서 다음과 같은 여러 현상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빛과 색채, 소리가 나타날 때 그대는 혼란과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되며 눈에 익은 현실이나 에고의 기반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그대는 계속 헤매고 밑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자, 오늘은 모든 빛이 나타날 것이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잘 들어라.


이제 어제까지 나타났던 다섯 가지 의식의 빛이 폭발적인 기세로 단숨에 터져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다섯 가지 존재로부터 발생했던 다섯 가지의 모든 빛이 동시에 그대에게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러 가지 어두운 빛들도 그대를 비출 것이다.


그러나 그 어두운 빛에 이끌리지 말라.

오로지 밝게 빛나는 순수한 빛을 신뢰하라.
그 밝은 빛들의 방사는 그대 자신의 신성한 존재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 빛에 집착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를 유지하라.

자신의 몸이 거센 물결에 삼켜져 흘러가더라도 발버둥치지 말고

단지 그것을 고요히 지켜보는 관조자(觀照者)로 남아 있어라.

 

그대의 생각 때문에 마음의 자연스런 흐름을 방해하지 말라.

만약 그대가 초연한 상태로 있고, 이 밝은 빛들은 자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투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 밝은 빛들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속으로 녹아들어 모든 빛들이 지니고 있는 지혜를 되찾아 완전해질 것이다.

그 다섯 가지 존재와 함께 그대의 과거의 여러 상태가 나타날 것이다.

 

그대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돌보던 때,

인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을 때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와 이해를 가져왔을 때,

선생님이나 전사했을 때와 같은 여러 가지의 과거 상태가 나타날 것이다.

 

그대가 지금 이와 같은 과거의 여러 가지 상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지금 비추고 있는 다양한 빛들을 올바르게 직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빛들을 이용함으로써 그대가 처한 환경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하기 위한 것이다.

 

그 투영들은 그대의 외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그대 자신의 가슴 속에서 나와 다시 그대에게로 쏟아지는 것이다.

그대가 여러 가지의 과거의 투영을 만들어낸 것은 그것을 통해 각각의 빛과 주위의 현상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그대가 이 가르침을 잘 기억한다면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모든 빛들은 모두 그대 자신의 내면의 빛의 반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생전의 꾸준한 명상 수행을 통해서 이 가르침에 익숙해져 있다면, 그 빛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 빛들이 무엇 때문에 나타나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빛이 나타나는 동안

마치 자식이 어머니를 바로 알아보는 것과 같이

그 빛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변하지 않는 존재의 궁극적인 모습을 알게 된다면

그대는 사마디(Samadhi, 三昧)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궁극의 의식 속에 무한한 빛의 중심으로 녹아 들어가 해탈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상태로부터 다시 되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대가 해탈할 운명에 있다면 그러한 것들을 직시함으로써 진리를 깨달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이 하여 해탈을 얻는다.

 

그대가 생전에 명상이나 기도, 가르침 등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든지 아니면 환영에 휩쓸려

이 며칠간 계속해서 나타났던 존재의 본래 모습을 깨달을 수 없었다면

그대는 계속해서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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