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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명상]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 (Bardo) - 제 5부

잠용(潛蓉) 2013. 10. 31. 10:19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Bardo)' - 제 5부
<티벳 死者의 書>에 의거한 명상
(원저: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717∼762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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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째 날

지금까지 나타났던 여러 가지의 자신의 투영과 고차원 저차원의 여러 가지의 지혜의 빛의 출현을 직시할 수 없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마음 속에 지식의 여러 단계가 투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무의식과 어둠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처음에는 고차원의 지식의 투영으로부터 차례로 저차원의 지식의 투영으로 변해간다.

 

우선 빛의 전방으로부터 지식의 투영이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무지의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어둠과 욕망의 세계로 가는 길이 눈앞에 펼쳐져 그대를 유혹할 것이다.

 

자, 귀를 기울여 똑바로 들어라.

결코 그대 안에서 또는 주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환영(幻影)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깨달음으로 인도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려는 무의식적인 반응과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던 호기심, 삶에 대한 미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거기에서 여러 가지의 모습의 형태들이 투영되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광경은 참을 수 없는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지혜와 분별력의 다섯 가지 색깔의 빛이 빛을 발하며 내려올 것이다.

그리고 그 빛과 함께 어두운 푸른 빛 하나가 그대를 향해 다가올 것이다.
이 순간 그대는 그 다섯 가지의 눈부신 빛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대는 그 지혜와 분별력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무지한 채로 남아있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이다.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파괴해버리고 싶은 생각 때문에 어두운 푸른 빛 쪽으로 마음이 끌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 빛에 끌려가지 말라.


밝고 눈부신 다섯 가지 색깔의 빛을 전적으로 신뢰하라.
그 빛은 그대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분명히 이해하라.

이제 그 찬연하게 빛나는 무지개 빛의 중심으로부터

빛의 소리가 천 개의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질 것이다.

 

그와 함께 무수한 미친 사냥꾼의 무리들이 질러대는

 살기(煞氣)에 가득 찬 괴성같은 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다.

그리고 도처에서 경을 읽는 소리와 싸움터의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오는 듯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 소리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두려워하며 있는 것은 그대의 지성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소리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 소리들은 최초로부터 울려 퍼지고 있던 천둥소리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혼돈과 빛과 욕망은 그대 자신이 만들어낸 것으로 그대는 그것에 의해 상처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라.

그대에게는 진리를 알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다섯 가지의 빛으로부터 뻗어나오는 눈부신 광선을 향해 가라.

그러면 그 다섯 가지의 빛은 그대 속으로 녹아들어 하나가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대는 진리를 아는 힘을 되찾을 것이다.

 

이제 이와 같은 저차원(低次元)의 바르도까지 떨어져버린 이상

그대는 무한한 빛의 중심이 아니라 도피처를 찾듯이 형상의 세계 쪽으로 달아나게 될 것이다.

이제 그대는 자연히 발생되는 그대 자신의 무한한 에너지로 지금의 상태를 극복해야 한다.

그와 같은 경험을 명상을 통해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대는 환생으로 향하는 여러 단계를 목격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그대가 물질세계에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축적해 온 것들이

지금보다 더욱더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터져 나올 것이다.

이제 태풍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에너지를 모아두었던 폭풍우가 지금 한꺼번에 퍼부우려 하고 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나타났던 존재의 모습과는 달리 무의식을 반영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대는 여러 가지 환영이 나타나고 있는 동안 한동안 의식을 잃어버릴 것이다.

지금부터 나타나 다가오는 환영은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대는 어찌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긁어 모은 지식이 아니라 그 현상의 근원을 밝혀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쉴새 없이 사고의 활동이 계속 된다.
어떤 것이 사라지기 무섭게 새로운 광경이 나타난다.

그대는 순간적으로 매혹적인 빛에 눈을 빼앗겨 버릴지도 모른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항상 초연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명상 수행을 쌓아두지 않았다면 여기서는 가망이 없다.

 

그대의 마음은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거나 무엇인가에 몰두해 있을 것이다.
그대가 이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부단한 명상뿐이다.

아주 수행이 깊은 구도자조차도 여기서는

자기 기억을 잃어버려 물질 세계 속에서 헤매 일 수 있다.

 

죽음의 기술에 대한 밀교(密敎)에 조금이라도 접한 적이 있다면

이와 같이 무시무시한 분노의 용모를 가진 환영이 나타나더라도 그것들은 자신이 생전에 축적한 지식들이 풀려 나오고 있는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대는 여러 스승들의 모습과 그대가 수행하던 과정들을 기억해 낼 것이다.

그 만남은 친밀한 만남이다.

그대는 그들을 신뢰하여 그들과 합일되어 즉시 완성을 이룰 것이다.

 

생전에 이런 무시무시한 모습의 조각상이나 소름끼칠 듯한 분노의 환영들이 그려진 그림을 명상하여 그들과 매우 친숙해져서 친구처럼 느낄 수 있게 되었다면 바르도 기간 중에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더라도 생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 환영에 휩쓸리지 않고 진실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는 해탈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죽음의 기술의 열쇠인 것이다.

 

☞ 여덟째 날부터 열네째 날까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나의 말을 들어라.

그대는 아직까지 자신의 창조적인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허둥댄 나머지 그대 자신을 스스로 혼란 속으로 밀어 넣어버렸다.

 

이제부터는 그대는 과거 그대가 가지고 있던 파괴적인 면의 투영이 나타나 그대의 의식을 흐리게 할 것이다.

이제부터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의 몸을 가진 무섭고 흉칙한 모습들의 환영들이

여덟째 날부터 열네째 날까지 차례로 나타나 두렵고 소름끼치는 행동을 할 것이다. 

 

그 형상들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그대 자신이 그러한 환영과 같은 상태였을 때나 또는 그와 같은 부류의 존재들에게 완전히 압도 당했을 때 그대가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라는 것을 깨달아라.

그대는 과거에 그들에게 압도당했을 때와 같은 행동과 느낌 생각들을 지금 다시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라.

 

그러면 그 두려움과 전률은 모두 사라지고

두려움이나 공포에 동요되지 않는 힘을 되찾게 될 것이다.

무섭고 소름끼칠듯한 모습의 여러 환영들이 나타나지만 그대 자신은 결코 상처를 입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라.

 

그리고 그것들이 그대 자신이 만들어낸 것임을 인식할 수 있다면 그대는 그 환영들 속에 숨어있는 진리를 되찾을 것이다.

지금 그대가 투영하고 있는 형상들은 거대한 모습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그다지 힘이 없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바라보기 쉽지만 너무나 끔직한 용모 때문에 눈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대 과거의 투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가 지금 마음 속에 그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자각하라.
그것들은 그대 자신의 여러 측면이 구체적인 형태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은 그대 과거의 투영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라.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대는 그 속으로 녹아들어 붓다의 경지를 이룰 것이다.

아직도 존재 본래의 모습을 깨닫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이제 세 번째, ‘환생으로 향하는 바르도’로 들어간다. (계속)

 


Music by Davg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