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종교·불교·죽음

[명상]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Bardo)' - 제 3부

잠용(潛蓉) 2013. 10. 30. 15:43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Bardo)' - 제 3부
<티벳 死者의 書>에 의거한 명상
(원저: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717∼762 인도)

---------------------------------------------------------------------------------------------

 

 

---------------------------------------------------
[두 번째 : 존재의 본래 모습을 체험하는 바르도]
---------------------------------------------------

 

☞ 예비적인 설명


최초의 투명한 빛과 두 번째의 투명한 빛이 나타났을 때

그대가 해탈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할지라도 아직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금부터는 시간의 흐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저차원(低次元)의 의식이 풀려 나오기 시작하면서 빛과 색체, 소리와 함께 바르도의 환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육체가 없는 지금의 그대에게는 빛이나 색체 소리의 충격을 직접 받아낼 힘이 없기 때문에 그대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허탈한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하여 그대는 다가오는 빛이나 색체 소리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심리적 환영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환영들은 그대의 과거의 체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그대는 그대의 과거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

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주의 깊게 들어라.

 

그대의 의식 상태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그 중 세 가지는 살아있을 때 체험하게 되는 자궁 안에서의 의식상태, 꿈 속에서의 의식상태, 깊은 명상에서의 의식 상태이다.

그리고 나머지 세 가지 의식상태는 죽음 이후에 체험을 한다.


그대는 이미 죽음의 순간에 그 중 첫 번째 의식 상태를 체험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존재 본래 모습이 나타나는 의식 상태와 환생으로 향하는 의식상태 이 두 가지를 겪게 될 것이다.

 

의식을 집중해서 나의 말을 잘 들어라.

지금 그대의 육체는 죽었다.
그대는 이 세상으로부터 여행을 떠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대만이 죽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온다.

 

두려워하거나 이승의 욕망에 매달려 집착하지 말라.
그대가 살아왔던 인생과의 연결을 놓아버려라.
그대와 가까웠던 사람들에 대한 집착 또한 놓아버려라.

지금부터 존재의 본래 모습이 나타나 수많은 공포가 일어날 것이다.


다음의 말을 그대 의식 속 깊이 새겨두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라.

 

- “어떠한 환영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나 자신이 만들어 낸 것임을 분명히 자각할 것이다. 그 환영은 마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의 무의식에서 나온 것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의식에 어떤 환영이 나타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들은 나의 무의식에서 나온 형상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

 

바르도를 진행해가는 동안 이 말을 잊지 말고 가슴 속 깊이 간직하라.

 

 

자, 주의해서 나의 말을 잘 들어라.

그대는 육체와 의식이 분리되던 순간 영묘하고 눈부실 정도로 밝게 빛나는 존재의 본래 순수한 모습을 힐긋 보았을 것이다.

 

마치 지평선을 흐르는 신기루와 같이 확장과 수축을 동시에 하고 있는 순수한 진리를 보았을 것이다.

그 빛은 바로 그대 자신의 존재로부터 나타난 빛일 뿐이다.
그 투명한 빛을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이제, 그 빛으로부터

수천의 천둥이 일제히 울려 퍼지는 것과 같은 존재 본연의 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다.

그것은 그대 자신의 빛으로부터 그대의 순수한 자아로부터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소리이다.

그 소리를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대 자신의 소리이다.

 

지금의 그대의 몸은 무의식적인 욕망과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 상념체라고 불리는 몸이다.

그것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물질적인 육체가 아니기 때문에 절대 죽는 일은 없다.

어떠한 빛이나 색체 소리에도 그대는 상처 받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들을 받아들여라.

 

얼마간 상념이 여러 가지의 무서운 모습과 형태로 나타나겠지만 저항하려 하면 할수록 그대는 더 큰 혼란 상태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의식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모두 ‘그대 자신이 만들어낸 것’임을 자각하라.
이 자각을 잃지 않는다면 그대는 해탈을 얻게 될 것이다.

 

만약 그대가 과거의 투영인 이 심리적 환영들로부터 도피한다면 그대는 그대가 이 우주공간에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광경들을 한 장면 한 장면 잇달아 의식 속에 비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마주 볼 수 있는 광경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무의식의 상태 속에 있게 될 것이다.

 

 

☞ [첫째 날] 존재의 본래 모습을 체험하는 바르도 - 밝은 청색광(靑色光) 

그대는 한동안 의식을 잃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 이곳이 바르도의 세계인 것을 자각하라.


모두가 소용돌이치는 것과 같은 혼란 속에 있는 것과 같이 보일 것이다.

지금부터 나타나는 광경은

그대의 의식이 전체로부터 분리될 때 나타나는 의식의 원초적인 모습일 뿐이다.

 

이제 그대의 자아의식이 산산조각으로 해체되기 시작한다.
일체의 사고는 사라지고 절대의 지혜만이 남는다.

지금 그대 주위 전체가 짙은 푸른색으로 보일 것이다.


지금 그대는 ‘일체 현상이 일어나는 만물의 모체(母體)’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 푸른 빛은 바로 ‘물질의 원래 형태인 의식’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이다.
지금 나타나는 것은 그대의 과거 경험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

 

그 짙푸른 세계로부터 두려워서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빛이 다가와 그대의 가슴으로 쏟아져 내려올 것이다.

그와 동시에 초의식의 세계로부터 ‘어두운 흰 빛’  이 다가올 것이다.

만약 그대가 아직도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면 이 푸른 빛이 그것을 없애줄 것이다. 이 푸른빛은 원초의 지혜를 지니고 있던 ‘그대 본래의 진정한 모습’이다. 그것은 모든 에고의 감각을 사라지게 하며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소멸시키는 빛이다.

 

강렬하게 빛나는 짙은 푸른빛을 보면 그대는 두려움과 공포가 일어날 것이다.
차라리 어두운 흰 빛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어두운 흰 빛에 마음을 두지 말라.
그것은 그대의 해탈의 길에 방해가 될 뿐이다.

 

그 두려움과 공포는 그대가 지혜롭게 행동하지 못했던 때 체험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하게 빛나는 푸른 빛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 빛은 원래부터 그대가 지니고 있었던 것임을 자각하라.
그 빛 속에서 편안하게 쉬어라.


그리고 그대가 그 빛에 의해 정화되어가는 것을 기뻐하라.

눈부시게 빛나는 그 푸른 빛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대는 찬란한 무지개 빛으로 둘러쌓인 투명한 빛 속으로 녹아들어 ‘모든 힘의 근원인 우주의 중심’ 에서 ‘붓다의 경지’(成佛, 성불)를 얻을 것이다. 그곳은 두 번 다시 윤회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세계이며, 더 이상 합일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합일조차 없는 세계’이다.

 

(Tibetan book of the dead - the great liberation)

 

☞ [둘째 날] 밝은 백색광(白色光)의 출현

만약 무서워서 푸른 빛을 바라볼 수 없었다면 이제 흰 빛이 나타날 것이다.
자, 정신을 흩트리지 말고 나의 말을 잘 들어라.

이제부터 여러 가지 형상들이 나타나지만 그것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그대는 결코 그 형상들로부터 상처나 피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를 내면에 간직한 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오늘은 의식의 원소인 ‘물의 원소’ 가 그 순수한 모습으로 밝은 흰빛을 발하며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그 흰 빛이 나타난다.
이 빛은 당신이 행복했던 때 존재 상태의 투영이다.

그 투명하게 빛나는 흰빛은 두려워서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빛나며 그대의 가슴으로 쏟아져 내려올 것이다.


그 빛은 분노와 미움을 정화해 준다.

그 눈부신 흰 빛과 함께 무의식의 세계로부터 오는 어두운 회색빛 이 다가올 것이다.

분노 때문에 그대는 흰 빛이 두려워져 어두운 회색 빛 쪽으로 다라나고 싶어질 것이다.

그 눈부시게 밝고 투명한 흰빛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라.


그 빛은 그대가 의식적이었을 때 존재 상태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알라.

그 빛으로부터 비춰지고 있는 매혹적인 광선은

그대가 과거에 행했던 좋은 행위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그 눈부시게 빛나는 흰빛을 신뢰하라.


안심하고 그 속에서 편안하게 쉬어라.

그대로 그 빛 속으로 들어가라.
그 빛은 좋은 것이다.
그 빛을 신뢰하고 명상하라.

 

그 빛은 바르도의 과정에서 그대를 가로막는 위험으로부터 그대를 이끌어줄 것이다.

눈부시게 밝은 흰빛에 모든 의식을 집중하라.
그리고 그 빛을 신뢰하라.

그러면 그 흰빛은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나오는 찬란한 무지개 빛 속에서

그대 안으로 녹아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궁극의 지복(至福) 속에서 ‘완전한 합일’ 을 이룰 것이다.

 

(The Lovely Bones)

 

☞ [셋째 날] 밝은 황색광(黃色光)의 출현 


그대가 분노의 감정을 분명히 이해하지 못하고 도망가버렸거나,

또는 자만심 때문에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면

이제 ‘흙의 원소’ 로부터 ‘노란 빛의 광선’이 비추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 또한 내적인 여행의 한 과정일 뿐이다.

그대는 에너지의 분자가 춤추듯 요동하는 광경을 볼 것이다.
주위의 파동을 느끼고 그것과 하나가 되라.
그 파동은 감각과 느낌의 원초적인 형태이다.

 

이제 눈부시게 밝게 빛나는 노란 빛이 나타난다.

이 빛은 그대가 ‘관용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존재 상태로부터’  투영된 것이다.

그 노란 빛은 둘레의 빛나는 노란 빛의 위성들과 함께

눈이 부셔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고 밝게 빛나고 있다.

 

그 빛은 갑자기 순간적으로 그대를 덮쳐올 것이다.
그 눈부신 노란 빛과 함께 인간계로부터

어둡고 푸르스름한 노란 빛이 그대의 가슴을 향해 올 것이다.

 

만약 그대 안에 조금이라도 에고나 자만심이 남아있다면 그대는 에고의 감각을 모두 지워버리는 그 눈부신 노란 빛을 두려워할 것이다. 동시에 그대는 인간계로부터 온 어둡고 푸르스름한 노란빛 쪽으로 마음이 끌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에고는 위협을 받지 않고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눈부실 정도로 맑고 투명한 노란 빛을 직시하여 그것이 ‘살아있는 모든 것이 평등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지혜의 빛’이라는 것을 깨달으라.

 

지금 그대가 느끼는 공포는 ‘사람들에 대한 관대한 마을을 잃었을 때의 공포’라는 것을 이해하라.

그 빛과 공포가 그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눈부신 노란 빛을 받아들인다면 그 빛은 ‘무지개 다리’ 라고 불리우는 무지개 빛 후광 속에서 그대 안으로 녹아들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완성’을 이룰 것이다. (계속)

 


Music by Davg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