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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국정원댓글] 박근혜후보 실언할 때마다 조직적 '방어트윗'

잠용(潛蓉) 2013. 11. 1. 10:03

박근혜 실언할 때마다, 조직적 '방어 트윗'
시사INLive | 입력 2013.11.01 08:55 | 수정 2013.11.01 09:39


법무부는 10월20일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서에 첨부된 트위터 글 5만5689개를 국회에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트위터 계정은 삭제되어 있었지만, 트윗을 올린 날짜, 시간, 내용(RT 포함), 검찰이 분석한 글의 정치적 성향이 담겨 있다. < 시사IN > 은 5만5689건 가운데 '국회 제출용'이라는 직인이 찍혀 식별이 어려운 글을 제외한 5만5620건을 디지털 자료로 전환해 분석했다.

 

검찰이 찾아낸 트윗 5만여 건은 국정원 직원과 민간인 협력자가 402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쓰거나 퍼나른(RT·리트윗) 글이다. 검찰은 이들이 작성한 전체 50여만 건 가운데 정치 사회적인 내용이 담긴 20여만 건을 추려냈고, 다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만한 5만5689건으로 줄였다.

 

ⓒ국회사진기자단 2012년 12월4일 18대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왼쪽)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오른쪽).

 
파문이 커지자 국정원은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은 12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의 글을 퍼나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정원을 비롯한 공안당국은 이미 인터넷 매체 < 우리민족끼리 > 의 트윗 글 102건을 리트윗한 박정근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리트윗 자체만으로 범죄가 성립된다고 본 것이다.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활동은 2012년 9월1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됐다. 트위터 활동량을 월별로 따져보면, 9월(2만3320건), 10월(1만7943건), 11월(8415건), 12월(5942건) 순서였다(오른쪽 아래 < 표 > 참조). 9월과 10월이 11월이나 12월에 비해 많았는데, 9월 트윗양이 많은 것은 안철수 후보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9월 출마 후 '안철수 반대' 내용 많아

안철수 후보는 9월19일 출마를 선언했고, 그와 함께 지지율이 출렁였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이어 줄곧 2위였지만 양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를 눌렀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출마선언을 한 주에 양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46.9%를 얻어 박근혜 후보(44.1%)를 따돌렸다. 이맘때 국정원 직원들은 주로 안철수 반대 의견을 트위터 공간에서 퍼날랐다.

 

안 후보와 관련한 음해성 글들이었다. 음대 출신 여교수와의 스캔들 의혹, 안철수연구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 등 휘발성 있는 이슈를 집중해서 올렸다. '찰스(225개)' '간철수(134개)' '간잽이(24개)' 등 안 후보를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글도 반복적으로 노출시켰다(인용 트윗은 맞춤법이 틀려도 원본 그대로 실었다).

 

9월 한 달 트윗양 2만3320건을 지지 성향 별로 따져봤더니, 안철수 반대가 9843건으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 반대 트윗은 5216건,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 지지 트윗 5546건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정희 후보나 통진당 반대는 2715건이었다.

 

ⓒ시사IN 이명익 2012년 12월13일 대전에서 합동유세를 하는

문재인 후보(왼쪽)와 안철수 전 후보.

 
문재인 후보에 대한 트윗은 지역감정을 교묘하게 조장한 경우도 있었다. 전남 신안군민 1004명 문재인 지지 선언…과거 노무현 돌풍을 재현해 보겠다는 꼼수 아닌가? 전라도 사람들이 왜 동향인 정세균 지지를 하지 않고 문재인을…그러면 지난번 총선 때 이정현도 뽑아줬어야지…그러니 진정성을 의심받지?(9월3일 오후 1시34분)

 

9월10일 아침 박근혜 후보는 MBC 라디오 < 손석희의 시선집중 > 에 나와, 재심 판결을 통해 무죄가 확정된 인혁당 사건을 두고 "두 개의 법원 판결이 있었다"라고 실언했다. 민주당은 국가지도자의 역사의식이 문제라며 공격했다. 트위터 공간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날 오후부터 국정원 직원들은 박 후보 방어에 나섰다.

 

RT 1964년 인혁당 사건도 굶어 죽으며, 끼니 때우기 힘든 시절..학생들이 북의 지령을 받아 민주주의하자고 하던 것..국민이 굶어죽는 판에 북과 함께 정부 전복을 꾀하는 자들을 일벌백계한 것(9월11일 오후2시).

이렇게 시작된 방어 트윗은 새벽에도 계속되었다. RT 2차 인혁당 사건은 '자생 공산주의(빨갱이)'를 검거한 것이다. 나 같았으면 재판도 없이 공개 처형했을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나보다 나은 사람이다(9월12일 새벽 4시51분).

 

이 트윗을 국정원 직원들은 봇 프로그램(자동 리트윗 프로그램)을 이용해 11회 퍼날랐다. 이런 식으로 국정원 직원들은 자동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5초 이내에서 똑같은 글을 배포했다. 똑같은 글을 계속 올리면, 트윗 게재가 제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침표나 물음표만 새로 붙이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또한 인혁당 재심 판결을 두고 노무현 정부와 연결시키는 트윗을 퍼나르기도 했다. RT 노무현 정부가 '조작'으로 뒤집은 인혁당 사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조직적으로 활동한 지하당이었음이 박범진 증언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9월12일 오전 10시58분).

 

10월로 접어들면서 국정원 직원들은 주요 공격 타깃을 문재인 후보로 바꾸었다. 10월 전체 트윗양을 지지 성향별로 분석하니,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반대가 85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안철수 후보 반대 4789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지 4072건 순서였다. 국정원 직원들은 문재인 후보를 비하하는 '문죄인(833회)'이라는 단어가 담긴 트윗을 퍼날랐다. 10월에 문재인 후보로 공격이 바뀐 것은 NLL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10월8일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화록이 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화록에서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NLL 불씨를 처음으로 지핀 시점이다. 사이버상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집중적으로 NLL 논란을 확대시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놈현(175개)'이라는 표현이 담긴 트윗을 날렸다.

 

놈현이 당당했던 게 아니라 당당했던 척한거네 > > > 김무성 "무엇이 무서워 역사 감추려 했나 밝혀야" 청와대 문건폐기 지시의혹' 고리로 文압박.." 安도 NLL 입장 밝혀야"(10월23일 오전 11시41분). 적어도 트위터 공간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새누리당이 제기한 이슈와 보조를 맞추었다. 10월9일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탈당해 안철수 후보에 합류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철새(117개) 프레임'을 형성하는 트윗을 작성했다.

 

인간성도 바닥이고 정치철학도 없는 쓰레기 송호창 그럴거면 왜 민주당 낡은 세력 지도부에게 총선 때 지원유세 받았나 하니 꿀 먹은 벙어리..그리고 뭐래는 줄 아세요? 탈당은 하지만 다른 데 가는 건 아니지 않냐..(10월9일 오후 5시10분)

 

10월21일 박근혜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또다시 정수장학회 관련 실언을 했다. "유족이 압력에 의해 강탈당했다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박 후보의 편향된 역사관이 다시 드러났다며 공격당하자, 국정원 직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며 역공에 나섰다.

 

RT 노무현-문재인 누나, 정수장학회서 장학금 받았다! #대선(10월21일 오후 3시34분)

또 정수장학회의 진실이라고 담긴 동영상 링크가 걸린 '전 민주당 국회의원 김원길이 밝히는 정수장학회 진실(동영상 꼭 보시고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이라는 트윗을 348회나 퍼날랐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박사모 카페가 연결된다. 11월 들어 문재인·안철수 후보 사이 단일화는 진통을 겪었다. 밀고 당기기가 지속되자, 국정원 직원들은 단일화 자체를 조롱하는 트윗을 날렸다.

 

RT 도대체 문재인 안철수 덤앤더머들 에라이~^^ 아무리 쪼아봐야 뻔한데. 하는 짓들 보고 있자니 참~네 허망할 뿐입니다. 둘이 만나기는 왜 자꾸 만나냐구요(11월22일 밤 11시28분). 결국 11월23일 안철수 후보가 사퇴했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고 10여 분 뒤부터, 국정원 직원들은 갑자기 '안심 지지자' 잡기 트윗을 올렸다. RT 결국 새 정치란 없다. 새 정치 이룰 사람은 박근혜밖에 없네요. 안 지지자들 주식폭락으로 자살할 사람 많겠네요. 배신자란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할 것이고 검증을 결국 이겨내지 못한 후보란 소리도 듣겠네요(11월23일 밤 8시41분).

 

11월 전체 트윗(8415건)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반대는 4057건, 안철수 반대는 1987건, 박근혜 새누리당 지지는 2247건이었다. 12월 들어 안철수 반대 트윗은 601개로 줄었다. 9월 9843건에 비하면 격감한 것이다. 12월18일까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반대 트윗은 2967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지 트윗은 1917건이었다.

'선거운동원' 같은 5만5600여 건 트윗

 

5만5620건을 분석해본 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트위터 공간에서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심리전단의 확대·강화 자체가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심리전단이 1개 팀에서 2개 팀으로 늘었고, 2010년 천안함 폭침설이 퍼지자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늘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 원세훈 원장은 부서장 회의에서 "트위터라든가 SNS라든가 온라인상에서 별말 다 지어지고 있다.

 

사실이 아닌데 저 사람들은 그냥 나라를 흔들기 위해서 일부러 허위 사실을 한다"라며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패배를 피부과 의혹이 확산된 트위터 탓으로 돌렸다. 2012년 2월 트위터 전담 안보5팀이 신설되었다. 안보5팀 소속 20여 명이 노골적으로 트윗을 한 것은 익명성 때문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익명성을 믿고 마음놓고 활동했던 국정원의 맨얼굴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국정원 의심 계정 트위터에서 무슨 말이 오갔나? (※ 크게 보려면 클릭하세요)

 


ⓒ시사IN 자료 (2012년 9~10월, 검찰이 확보한 5만5000여 트윗들)

 

ⓒ시사IN 자료 (2012년 11~12월, 검찰이 확보한 5만5000여 트윗들)

 

[고제규·송지혜·김동인·전혜원 기자 / unjusa@sisain.co.kr]

 

민병주, 대선 다음날 댓글 직원에 감사문자까지 보내
시사INLive | 입력 2013.11.01 09:05

 

국정원 직원들과 협력자들의 트윗 패턴을 시간대별로 보면, 심리전단 내 다른 안보팀의 활동 패턴과 유사하다. 검찰 수사 결과 심리전단은 매일 '이슈와 논지'를 전달받았다. 그 논지에 따라 작업을 하다 보니 패턴이 비슷해진 셈이다.

 

트위터를 시간대별로 분석해보니 오전 9시 이후 11시부터 글이 늘어났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와 4시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하영 직원이 속한 안보3팀 5파트장 이 아무개씨는 "오전에 밖에서 작업한 뒤 원으로 복귀해 이슈와 논지를 전달받고 회사에서 이동해 차를 타고 가면 보통 2시가 넘어 3시경부터 오후 활동을 한다"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시사IN 조남진 2012년 12월11일 밤, '김하영 오피스텔'에서 권은희 과장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유 등 중소 커뮤니티를 담당한, 김하영 직원이 속한 3팀 5파트 요원들은 법정에서 2000건에 달하는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 글에 대한 추천·반대 행위에 대해 '테스트'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분석을 해보니 트위터와 오유 찬반 행위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김하영 직원 등은 9월14일 오유에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박 후보를 비판한 글이 오르자 6개 아이디를 사용해 반대를 눌렀다. 안보 5팀 직원들이 트위터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관련 실언을 방어하던 때이다. 테스트 차원에서 했다는 증언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추천·반대뿐 아니라 게시글 공조도 눈에 띈다. 민간인 협력자 이정수씨(가명)는 8월31일 오유에 박지원 의원의 '양경숙 연루 의혹'을 올렸다. 다음 날 5팀 직원들은 "공천문자, 박지원과 상의하고 보낸 것(9월1일 오후 3시5분)"이라는 관련 트윗을 직접 올렸다. 안보5팀은, 김하영 직원이 사건이 불거진 12월11일 밤부터 동료를 보호하는 트윗도 반복적으로 올렸다.

 

RT 살다 살다 국정원으로 네거티브 하는 당은 첨일세!!! 이러니까 종북 세력들이 대놓고 설치는 것이지… 쯧쯧쯧…(12월12일 새벽 1시38분).

 

대선이 끝나고 다음 날인 12월20일 오후 2시, 민병주 심리전단장은 김하영 직원에게 핸드폰 문자를 보냈다. "선거도 끝나고 흔적만 남았네요. 김하영씨 덕분에 선거 결과를 편하게 지켜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고제규·송지혜·김동인·전혜원 기자 / webmaster@sisain.co.kr]

 

국정원 트위터 계정들, 위법 드러나자 99% 활동 안해... 318개는 삭제
경향신문 | 박홍두·윤승민 기자 | 입력 2013.11.02 06:06 | 수정 2013.11.02 06:47


국정원, 조직적 증거 없애기 의심
검찰, 미국 트위터 본사에 협조 요청
나머지 110개 계정 추가 수사 필요

 

대통령 선거 및 정치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 중 1일 현재까지 활동 중인 것은 단 3개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확보한 402개 계정의 99% 이상이 자취를 감추거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 스스로 조직적으로 증거 없애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 402개 계정 중 99%가 1일 현재 활동 '없음'

경향신문 취재결과, 검찰이 앞서 국정원의 계정이라고 파악한 402개 중 399개는 현재 인터넷상에서 계정 자체나 올린 글을 찾아볼 수 없다. 트위터 계정 자체를 삭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정원 직원 계정 중 하나인 'qaq*****'를 공식 트위터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해당 인물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나왔다. 다른 계정들도 똑같았다. 이렇게 삭제된 계정은 모두 318개다.

 

56개는 계정이 정지됐다. 이들 계정을 검색하면, '계정이 정지되었습니다'라는 안내글만 뜬 채 올린 글 등은 볼 수 없게 돼 있다. 13개 계정은 계정만 있을 뿐, 올린 글 자체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다. 국정원이 스스로 삭제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트위터 글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나머지 12개 계정도 온전한 모습은 아니다. 이들 계정은 대선이 있던 지난해에 작성한 글이 없고, 올해 올린 글들만 나왔다.

 

단 3개의 계정만은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이들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비방글이나 4대강 사업 옹호, 원자력발전 찬성글 등을 올리는 등 정치적인 글을 작성하거나 무더기로 퍼날랐다. 국정원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활동한 정황들이다.

 

국정원 계정들끼리 서로 글을 퍼날라 외부에 널리 퍼뜨리려 한 정황도 보였다. 3개 계정 중 한 계정 '@aud*****'은 지난해 대선 전 다른 2개 계정이 올린 글을 각각 300회 이상씩 퍼날랐다. 이들 계정은 지난해 6월부터 글을 올리거나 퍼날랐다. 그런데 대선이 있던 12월 중순 이후 일제히 활동을 멈췄다. 대선을 염두에 두고 트위터를 이용해 조직적인 선거개입에 나선 모습을 이들 계정이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검찰, 직원 20여명의 트위터 선거개입은 확인

국정원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국정원 직원 22명이 402개 계정 중 292개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는 글을 올리거나 퍼나른 사실을 확인했다(경향신문 2013년 11월1일자 1면 보도). 이미 이들이 올린 글들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계정이 삭제됐다고 해도 크게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머지 110개 계정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계정을 삭제했다면 트위터 자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미국 트위터 본사 서버에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현재 법무부를 통해 미국 측에 사법공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한 전산보안업체 전문가는 "미국에 있는 트위터 데이터센터로부터 기록을 받는다면 더 많은 관련 계정이나 글들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윤승민 기자 p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