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안철수의 ′현자′ 행보
[아시아투데이] 2014-01-02 15:35, 수정 2014-01-02 17:21
[사진] 갑오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남 광주 선전포고 이후 연일 차별화로 민주당 공략
요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행보에 어울릴만한 석가모니의 말씀이다.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인 숫타 니파타(Sutta Nipata)에 기록된 이 말씀처럼 안 의원은 새해 들어 우직하게 기존 야당과 차별되는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가 될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 정치권의 가장 큰 변수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다. 야권의 새로운 주도세력은 물론 여권에 대한 강력한 대안 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난 연말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안 의원의 행보는 한 마디로 민주당과의 차별화다. 안 의원은 2일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 시무식에서 "낡은 정치 행태에서 좋은 정치의 내용이 나올 수 없다"며 "진영, 정략, 막말, 증오, 배제, 무책임 등으로 나타난 낡은 정치행태가 새해에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멈추게 한 민주당의 대구지하철 쪽지예산 폭로전 해프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또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울 도심에서 신당 설명회를 열고 국민들과의 대면 접촉에 나섰다.
안 의원은 1일 현충원을 찾아서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묘소에 참배했다. 같은 날 김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은 김 전 대통령의 묘소에만 참배했다. 안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참배를 두고 야권 지지층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편가르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열어주신 길, 우직하게 나아가겠다"고 적어 외부의 흔들기나 회유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독자노선을 선언한 이후에도 민주당의 회유는 계속되고 있지만 꿋꿋한 모습이다. 민주당과 협력하는 데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내부 사정이 복잡한 민주당과 손을 잡다간 이런저런 일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안 의원이 민주당과 같이 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 지방순회 중 광주를 찾아 민주당을 '낡은 세력'이라 규정하고 "호남에서의 낡은 체제 청산은 시대적 요구"라고 했다.
안 의원의 선전포고성 발언 이후 민주당도 대응을 시작했다. 이달 중에 대대적인 혁신을 벌여 안 의원과 야권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안 의원의 신당은 창당 전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상 지지율이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 [송병형 기자]
안철수, 박정희묘역 참배한 까닭은?
CBC뉴스] 2014/01/02 08:06 최종편집: ⓒ CBC미디어
‘보수층 포괄 전략’ vs ‘이것이 새 정치’
[CBC뉴스=유수환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해 첫날일 1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순으로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김효석 이계안 박호군 윤장현 공동위원장, 송호창 의원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방명록에 "열어주신 길, 우직하게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고 김대중,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순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우리나라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공(功)과(過)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다음날 첫 일정에서도 이들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적이 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보수층과 중도층을 포괄할려는 일종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안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수장이라고 불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 바 있다. 또한 안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논란 등의 사안에서 일부 목소리를 냈긴 했지만 촛불시위 참가 등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꺼리는 것도 전략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의 보수.중도층 포괄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은 바 있는 최장집 교수는 지난해 8월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 범야권 지지층을 두고 경쟁을 해야지 보수층까지를 포괄하는 제3 중도세력? 이런 건 현실화될 수 없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보수 세력은 상당히 잘 결집돼 있고 점점 더 강해지는 데다가, 결선투표 없는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제도가 강제하는 양당제 효과도 굉장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언론인 최경영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신화는 인간의 부실한 기억력에 의존합니다. 기억은 대개 나쁜건 잊습니다.새해 안철수 의원은 박정희란 신화를 찾았습니다.그게 환상이든 진실이든 국민 상당수도 그런 환상이 있으니 간 것이죠. 그게 새정칠까요? 거기서 한걸음 더 가면 살아있는 전두환과 악수합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 역시 “안철수의원의 박정희대통령 참배시에 배석하고있는 분들의 심정은 어떠실까? 민주당에서 시민단체에서 평생을 사시며 자신이 그곳을 참배할거라곤 생각도 못해보셨을텐데...”라고 꼬집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표가 된다면 역사의식과 정의로움 등은 내팽개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정치공학이 안철수의 새정치!”라고 비판했다.
강경 보수주의자들 역시 안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안철수, 박정희 대통령 묘역 참배, 어제 간보다 숟가락 댈 기회 놓치더니, 영남표 좀 훔쳐가려고 작전을 짰나 봅니다”라며 안 의원을 비난했다. [유수환 기자 press@cbci.co.kr]
명동에 간 안철수... 신당 창당 위한 ‘광폭 행보'
[파이낸셜뉴스] 2014-01-02 17:11 수정 2014-01-02 17:1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3일자 신문 8면에 게재되었습니다.>
시민들에 신당 설명회, 8일 대구 등 영남 공략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초부터 신당 창당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안 의원 측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시무식을 겸해 새해 첫 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새정치 실현의 각오을 다진 후 이날 오후 서울 명동에서 신당 설명회를 하고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회의에서 "정치의 근본과 중심에 항상 국민이 서 있고 국민과 함께한다는 것은 간단한 얘기지만 새정치의 기본자세라 생각한다"며 "새정치 실현을 위해 새해에도 한결같이 저희들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낡은 정치행태에서 좋은 정치의 내용이 나올 수 없다"면서 "진영, 정략, 막말, 증오, 배제, 무책임 등으로 나타난 낡은 정치행태가 새해에는 없어져야 한다"며 새정치와 기성정치를 차별화했다.
박호군 공동위원장도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뜨겁다는 것을 여론조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국민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염원을 담아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마련해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광주에서 '안풍' 몰이에 총력을 기울인 새정추는 오는 8일 대구에서 설명회를 하며 안철수 바람의 영남 확산을 시도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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