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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민속·역사

[숭례문 미스터리] 충북대 박교수 자살사건은 일단 수사종결

잠용(潛蓉) 2014. 1. 20. 19:22

경찰, 숭례문 검증 교수 숨진 사건 수사 종결
연합뉴스 | 입력 2014.01.20 12:19 | 수정 2014.01.20 12:23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숭례문 부실 공사 검증에 관여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충북대학교 박모(56) 교수에 대한 수사가 종결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0일 박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복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학과 자료실 인근의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했으나 박 교수 외에는 자료실에 들어간 사람이 전혀 없었으며 자필로 쓴 유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외상도 목을 맨 흔적 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타살혐의가 발견되지 않자 박씨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하고 검찰 지휘를 받아 사건을 종결했다. 박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5분께 충북대의 한 학과 재료실에서 선반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교수의 옷에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수첩을 발견했다. 박씨는 지난해 숭례문 복원 공사에 값싼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의 의뢰를 받고 최근까지 검증 조사를 벌여왔다. (끝) [vodcast@yna.co.kr]

 

'숭례문 부실' 검증 교수 자살... 의문만 남기고 묻혀
연합뉴스 | 입력 2014.01.20 15:06 | 수정 2014.01.20 15:17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숭례문 부실 검증 조사를 하던 충북대교수의 자살 사건이 의문만 남긴 채 묻히게 됐다. 최근 문화재청의 의뢰를 받아 숭례문 복원공사에 쓰인 기둥의 나이테 분석을 한 박모(56)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5분께 충북대의 한 학과 자료실에서 선반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틀 뒤인 20일 박 교수의 옷 안에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수첩이 발견된 점과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박 교수 외에는 다른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들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박 교수의 자살 이유는 경찰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애초 박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로는 숭례문 부실 조사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나이테 분석의 권위자로 알려진 박 교수는 '숭례문 종합점검단'에 속해 지난해부터 숭례문 복원 공사에 값싼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검증 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박 교수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에 따라 다른 사람이 사법 처리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평소 큰 부담을 가져왔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한 지인은 "박 교수가 워낙 신중한 사람이라 (남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용납이 안 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교수가 또 다른 외압에 심적 고통을 받아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시공업체가 검증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종합점검단을 고소, 이 때문에 박 교수도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매우 힘들어했다고 보도했다. 또 "박 교수가 최근 어떤 전화를 받은 후 괴로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오며 협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공업체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은 없으며, 박 교수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박 교수는 숭례문 수사를 하는데 '자문'을 하기 위해 두 번 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박 가능성과 관련한 박 교수의 통화내용은 유족의 요청이 없어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의문점을 남겼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타살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박 교수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하고 검찰 지휘를 받아 사건을 종결했다"며 "유족이 정식 수사를 요청하지 않는 한 경찰 차원에서의 추가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경찰에 추가 수사 의뢰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