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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수돗물] 정수기 물보다 더 '깨끗하다'… 수도관의 잔류염소 때문

잠용(潛蓉) 2014. 2. 3. 07:22

수돗물, 정수기 물보다 '깨끗'... 일반 세균이 적다
MBC | 조국현 기자 | 입력 2014.02.02 20:36 | 수정 2014.02.03 07:09

 


◀ 앵커 ▶ 가정에서 흔히 쓰는 정수기, 썩 믿음이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돗물 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수질을 분석해봤더니 수돗물이 대부분의 정수기 물보다 훨씬 더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 영화 '써니' (1980년대 배경) ▶
"왜 미래엔 물도 사먹는다고 하지 그러냐?"
"물을 미쳤다고 사먹냐?"
그런데 정말 물을 사먹는 시대가 되니 수돗물은 천덕꾸러기가 됐습니다. 설거지도 하고, 씻을 때도 쓰지만 마시지는 못하겠다는 겁니다. 69살 박나록 할머니 가족도 먹는 물은 정수기 물만 이용합니다.

◀ 박나록/(69살) ▶
"정수기가 좋다 그래서 물을 먹곤 했는데 깨끗이 정수기 물 마시려하지 누가 수돗물 먹겠습니까."
그런데 이 집 정수기 물을 검사했더니 수돗물의 100배가 넘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273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수돗물은 모두 음용수로 적합했지만, 정수기 146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 박주현/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수돗물) 잔류염소는 일반 세균 등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데 (정수기의 경우) 필터링 과정에서 잔류염소도 제거되기 때문에.."
수치상 깨끗하지만,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3%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렇다보니 우리 국민은 '마실 물'에만 한해 2조 2500억 원의 돈을 쓰고 있습니다. 수돗물 특유의 소독제 냄새는 1시간 정도 놓아두면 없어지는데, 가정까지 연결되는 배관의 상태에 따라 품질에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 기자 jojo@mbc.co.kr)

 

수돗물보다 정수기 물이 낫다? 검사해보니..
SBS | 조기호 기자 | 입력 2014.02.02 20:45 | 수정 2014.02.02 21:45

 


<앵커> 정수기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수돗물보다 깨끗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는데 조사해봤더니 정수기 물 절반은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정수기 물 한 잔, 수돗물 한 잔 있을 때 선생님은 어떤 물 드시겠어요?) 정수기 물 한 잔이요. 정수기 물 먹죠.]
요즘 대부분은 수돗물보다 정수기 물을 더 신뢰합니다. 정수기 대여 업체에서는 아예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권유까지 할 정도입니다.

[정수기 대여 업체 직원 : 수돗물은 (관을 타고) 오면서 녹이 끼고 그래서 못 먹어요.]
하지만 정수기 물과 수돗물의 수질 검사 결과는 이런 생각과 정반대였습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가 가정집 정수기 124곳을 무작위 조사한 결과 49%가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정수기에선 일반 세균이 기준치의 110배가 넘게 검출됐습니다.

[박주현/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일반 세균이 많이 검출된다는 것은 위생 관리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면 가정집 273곳의 수돗물은 모두 마시기 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수돗물에는 소독제인 염소가 남아 일반 세균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지만, 정수기 물의 경우 필터가 염소 성분까지 걸러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많은 겁니다.

정수기 물에서 검출된 일반 세균이 인체 유해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수기 내부를 자주 청소해서 필터를 통해 제거된 염소 때문에 다시 살아남은 세균을 최소화하는 게 깨끗한 물을 마시는 좋은 방법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형진) [조기호 기자cjkh@sbs.co.kr]

 

또 불거진 수질 논란… 비수기 겹쳐 정수기 업계는 '패닉'
뉴스토마토 | 이보라 | 입력 2014.02.03 18:51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정수기 물에 기준치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정수기 업체들의 속앓이가 깊어졌다. 조사를 진행했던 한국상하수도협회 역시 정수기의 일반세균 유해성 문의로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3일 녹색소비자연대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등은 '수돗물사랑마을'의 먹는 물 수질 검사를 통해 조사대상 정수기의 절반에 달하는 49%가 일반세균 항목에서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일반세균은 수중에 있는 병원균을 제외한 여러 잡균을 의미하는데, 현재까지 일반세균 농도와 인체 발병 가능성 간 상관성은 규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일반세균을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미생물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여론에 미친 직접적 파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수기 업체들은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일반세균 논란이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반세균과 인체 간 상관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된 조사와 보도에 난감해 하고 있다. 대놓고 반박에 나서지 못하면서도 속으로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수질검사 자체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수돗물 사랑마을 사업' 일환인 데다, 조사 발표 전 업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일체 없었다는 점이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세균은 요구르트와 김치 등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유산균 역시 일반세균의 일종"이라면서 "일반세균은 제품과 식품에 따라 허용범위가 다를 정도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수돗물의 안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체 유해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일반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로 정수기 사용자 및 업체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점도 업체들로서는 불만이다. 다른 관계자는 "일반세균 기준치 검사항목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것으로 WHO에서도 일반세균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면서 "먹는 샘물을 사도 뚜껑을 열면 공기와 접촉하면서 일반세균이 생기는데 (이번 조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혼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림] 한국상하수도협회 마크

 

반발이 커지자 한국상하수도협회 관계자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수기 업체를 비방하기 위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들 역시 혼란에 빠졌다. 정수기 업체와 상하수도협회에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한편 정수기 계약을 해지한 고객도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배관이 의심스러워 수돗물도 못 마시겠다', '정수과정에서 물이 쉽게 오염된다는 건데 다른 방식의 정수기가 필요하다', '정수기 필터가 염소를 필터링하는 것은 중금속 역시 걸러준다는 이야기다', '수돗물의 염소냐, 정수기물의 세균이냐'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상하수도협회에도 일반 소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시행한 조사결과가 정수기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 데 대해 협회는 난감해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정수기 유해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데, 정수기 사용자들에게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하지만 수돗물 불신은 여전... "그대로 마신다" 5.3% 불과
뉴시스 | 류난영 | 입력 2014.03.19 12:02

 

환경부, 1만2000명 수돗물 만족도 조사
【세종=뉴시스】류난영 기자 =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이 5.3%에 불과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끓여마시는 등의 '수돗물 음용률'은 소폭 늘어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달여 간 만 20세 이상 국민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수돗물 음용률'은 55.2%로 전년 대비 2.1%p 상승했다. 수돗물 음용률은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과 '수돗물을 끓여 마신다'는 응답 중 중복 응답을 제외한 수치다. 연도별 '수돗물 음용률'은 2009년 56.0%, 2010년 55.2%, 2011년 54.8%, 2012년 53.1%, 2013년 55.2% 등이다. 반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해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질문에 전체의 88.3%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돗물은 사실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며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많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돗물을 끓여 마신다'는 응답은 53.6%로 지난해(51.7%)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전혀 끓여 마시지 않는다'는 답변도 32.6%나 나왔다.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77.4%로 가장 많았다.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30.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28.1%), '이물질 및 냄새 때문에'(24.0%) 등의 순이었다. 수돗물 비음용자의 54.9%는 '수돗물의 문제점이 해결될 경우 향후 수돗물을 음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먹는 샘물을 구매해 마시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국내외 유명 업체에서 생산하기 때문' (31.9%) 이라는 응답과 '생필품이라는 생각 때문에 안전하게 믿을 수 있다'(24.4%)는 의견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주변 사람들이 생수나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어서(9.7%), TV광고 등을 통해 우수한 효능을 알고 있기 때문에(3.5%)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수돗물 음용자의 8.3%는 최근 1년간 수돗물을 마시면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해 다소 증가했던 불편 경험률은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 수돗물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59.2%(100점 만점 중 평균 67.1점)로 조사됐다. 현재의 수돗물이 식수로 적합하다는 평가는 59.9%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