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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생태·건강

[황우석] 줄기세포 미국서 특허등록

잠용(潛蓉) 2014. 2. 13. 09:20

황우석의 귀환?..특허 진실성 논란
MBN | 입력 2014.02.12 21:11  



【 앵커멘트 】황우석 박사가 만든 줄기세포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을 하면서 잠잠했던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과학계에 재등장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과학자들이 모인 한 연구소. 황 박사는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구센터 관계자들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습니다.

▶ 인터뷰 : 수암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
- " 행정실에 한번 문의해 보시죠. (여기서 연구하시는 선생님이시죠?) 제가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하지만, 이번 미국 특허등록에 대해 황우석 박사 측은 고무돼 있습니다. 황 박사 연구의 핵심은 인간의 난자에서 핵을 뽑아낸 뒤 그곳에 체세포의 핵을 집어넣어 각종 장기나 뼈 등을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 우리나라에서 거짓말로 판명난 그 연구가 이번에 미국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현상환 /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 "독자적인 기술을 해당 연구자(황우석 박사)가 갖추고 있다 이렇게 평가했다고 해석하고요,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5년 '황우석 논란'은 핵을 뽑는 방법으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느냐가 핵심이었는데 이번 특허는 그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진희 / 시민과학센터 소장
- "황우석 박사가 논문에서 주장했던 핵 치환 방법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번 특허로 입증된 건 아닙니다." 한편, 주식시장에선 이른바 황우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락하며 황우석 연구에 관한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MBN 뉴스 이정호입니다.

 

현재진행형 '황우석 논란'..미국 특허 등록과 의미는
JTBC | 입력 2014.02.12 18:51 | 수정 2014.02.13 00:16


[앵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가 어제(11일) 미국 특허청에 등록됐습니다. 8년전에 논문이 조작됐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었죠. 쟁점은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의 특허청 등록이 과연 과학적으로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냐? 그리고 황우석 박사 조작 사건 이후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가 더뎌진 점, 속도를 낼 수 있는지 관심입니다.

Q. 이승녕 기자, 황우석 박사의 미국 특허등록이죠, 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정확히 어떤 의미예요?
[이승녕/JTBC 기자 :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일 먼저 말씀드릴 게 이번 황우석 박사의 특허가 미국 특허청에서 등록이 됐다니까 온라인이나 이런 데서 그러면 황우석 박사가 그동안 비판 받았던 모든 것이 회복돼서 말하자면 명예가 회복됐나, 다 진짜였나 이런 류의 얘기가 있는데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다만 황우석 박사가 제일 처음 만들었던 NT-1이라고 하는 그 첫번째 줄기세포주는 나름대로의. 나름대로라는 말은 좀 그렇습니다마는 특허를 줄 만한 가치가 있다. 방법적으로나 물질적으로.그걸 인정받았다는 정도, 그 정도입니다.

 

그 뒤에 논문조작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회복이 되지 않았고 될 수도 없는 사안이라는 거 먼저 말씀을 드리겠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그 NT-1이라는 것에 대해서. 특허라는 것은 엄밀한 과학논문하고는 다릅니다. 과학적인 걸 따져보기는 합니다마는 그걸 아주 엄밀하게 논문 수준에서 서로 검증을 하면서 하는 것은 아니고요. 최소한의 과학성, 보통 재현 가능하냐. 누가 이거 된다고 얘기 했는데 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해 봐서 되더라 하는 정도의 기초적인 어떤 과학성.그다음에 중요한 건 그 아이디어, 그 방법이 독특하냐, 독창성이 있느냐. 그래서 그런 정도만 만족을 하면 특허를 내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Q. 말씀인 즉슨 개발 방식에 대한 인정이지, 실체 자체에 대한 인정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김홍신/ 작가 : 아니죠. 뭐냐하면 이게 이렇게 되어 있다고요. 물질이 있고 그 방법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그러면 특허가 나오게 돼 있어요. 여기서 뭐가 중요하냐면 NT-1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타당성을 인정한 것이지 과학적으로 분석을 했거나 검증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이것은 미 특허청에서도 이미 밝혔어요.
그런데 여기서 황 박사 경우에는 서울대 조사에서 우연한 산물이다 이랬어요, 이게. 그런데 미국도 이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는 인정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언론에서 갑자기 이것을 너무 크게 띄운 거예요. 왜냐하면 검증 절차를 좀 제대로 짚고 봤어야 되는데. 그런데 마치 이게 이제 절박한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줄기세포로 치료해서 환자들 이런 분들은 와, 이거 또 뭔가...이게 우리도... 희망이 있구나 이렇게 주고 나서 실망하면 안 된다는 거죠. 명확히 밝혀야 됩니다, 이 문제는. 그리고 더군다나 아시겠지만 이게 이제 난자를 채취할 때 여성의 난자가 한 달에 하나밖에 생산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것을 복강경을 통해서 꺼내는 거거든요. 그래서 여성의 건강 문제, 그다음에 꺼내는 그런 어떤 인간애의 문제. 그다음에 여성의 고통의 문제 이런 것까지 총체적으로 봐야 되는데. 그냥 특허를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뭔가 획기적인 것처럼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혼란이 올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걸 오늘 이 자리에서도 전문가 나오셨으니까 명확히 한번 밝혀져야 합니다.]

Q. 사실 지난 2004년이었나요, 그쯤이죠. 황우석 박사가...
[김홍신/ 작가 : 2004년에서 2006년에 걸쳐서 일어난 일이니까요.]

Q. 그때 논문은 서울대에서 이제 조작이 됐다라고 공식적으로 확정을 했죠. 그러니까 이런 거군요. 논문이 다 됐으면 그 기술을 쓰면 매번 성공을 해야 되는데 그건 아니고. 그래서 일부 데이터를 조작을 했었고. 이번에 미국 특허청에서 등록한 것은. 처음에 만들어진 것은 이거 잘하면 되겠네. 사실 우리나라 특허청도 엄청나게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서 이게 꼭 된다고 해서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독창성을 보호해 주는 수단이 특허니까요.
[이승녕/JTBC 기자 : 맞는 말씀입니다. 그 방법적인 독창성이나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을 했다는 것이지, 그것이 계속해서 어떤 큰 의미를 갖는 것이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런 것을 좀 추가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그런데 변호사님,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어쨌든 윤리적인 면에서 논문조작도 이제 교수직 파면이 됐고요. 윤리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특허가 인정 됐다고 해서 일종의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걸까요?
[강지원/변호사 :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 당시 여직원에게서 난자를 추출을 했고요. 그것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방금 NT-1 이야기를 하셨는데 NT-1 여러 개가 있었거든요. 그것들에 대해서 사진 바꿔치기 하고 말이죠. 거짓말했다는 거죠. 그리고 본인도 잘못했다고 그랬어요. 그랬지 않습니까? 본인도 잘못했다고 그랬고. 또 처벌, 제재도 받았고요. 그래서 그건 그 문제고.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 줄기세포 연구가 그 이후로 좀 소홀해진 게 사실이에요.외국에서는 말이죠, 아주 활성화가 돼서 새로운 희망을 환자들에게 주고 있고. 심지어는 말이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치료가 안 되니까 일본이나 중국 가서 치료받는 분들도 있어요, 지금. 그런 분도 있어요.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얘기죠. 이것과 직접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그런 의미에서 이 줄기세포에 관해서 우리가 윤리적인 잣대, 윤리적인 잣대를 대는 생명, 신학적인 이런 잣대를 대는 거하고 의학적인 연구에 관해서 어떻게 우리가 정립을 해야 할 것인지 아직도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견해가 팽배하게 대립되어 있어요.]

Q. 사실 줄기세포 연구가 미래에 정말 중요한 연구기는 한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더 진행돼야 할 다른 연구들도 다 어떤 트라우마라고 할까요. 그래서 거기서 숟가락을 얹는 거 자체를 학자들이 싫어하는 정부도 지원을 하기도 꺼림칙한 그런 상황은 또 아닌 것 같아요. 조작은 조작이고...
[김홍신/ 작가 : 이게 이런 문제예요. 그러면 의사와 수의사. 그걸 놓고 보면 생명공학에서 수의사쪽이 월등하게 앞서가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뭐냐면 의사는 사람을 가지고 실험을 해야 돼요. 그런데 수의사는 동물을 가지고 하니까 말하자면 연구 속도가 굉장히 빠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의사 입장에서는 그러면 수의사쪽에서 그걸 빠르다 했었을 때 어떤 문제를 이쪽에서 제기할 수 있느냐면 우리가 더딘 것은 인간 존중의 문제가 있다. 그런데 동물은 아픈 거라도 실험을 하고 생쥐실험을 통하거나 무슨 실험을 통했을 때 말하자면 동물의 아픔은 계산하지 않고 하는 거잖습니까, 그렇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윤리 문제예요.말하자면 인간 미래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윤리문제를 함부로 깨뜨리면 그 연구성과에 관한 것은 인정 받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윤리적 문제까지도 우리가 이걸 가지고 생각을 해 봐야 됩니다.]
[앵커] 비약일 수 있겠지만 731부대 비슷하게 해석할 수도 있는 얘기겠죠. 알겠습니다.

 

'황우석 트라우마'에 갇힌 10년, 성장 멈춘 '비운의 배아줄기세포'
한국경제 | 입력 2014.02.13 03:47

 

美·日·中은 연구 질주, 韓은 성체줄기만 파고들어
'황의 배아줄기' 특허 계기 국내 과학계 다시 요동

[ 이준혁 /워싱턴=장진모 기자 ]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만든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미국과 일본 양강 체제로 굳어져 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이 지난해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얻으면서 그동안 일본이 주도해온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대결하는 모양새다. 반면 한때 줄기세포 강자였던 한국은 지난 10년간 '황우석 트라우마(깊은 외상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를 떨쳐내지 못해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 중단된 복제줄기세포 연구

2012년 11월 정부가 발표한 '줄기세포 기술개발계획'에 따르면 국내 줄기세포 연구투자비는 2008년 387억원에서 2012년 1004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투자 분야의 절반 이상(65%)이 골수나 지방, 탯줄 혈액 등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에 몰려 있다. 윤리적 논란이 없는 안전한 분야에만 연구개발 투자를 한다는 얘기다. 복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는 전무하다.


현상환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질병으로 손상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대체해 치료하려면 원하는 세포로 쉽게 자라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다른 어떤 줄기세포보다 배아줄기세포가 가장 우수하다"며 "성체줄기세포는 특정 세포로만 분화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 각국 줄기세포 '질주'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지난해 12억달러에서 연평균 48% 성장해 2020년에는 16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종주국인 미국은 인간 배아줄기세포 규제를 수년 전부터 획기적으로 풀고 있다. 지난해 1월 연방대법원은 조지 부시 정부가 연방정부 연구비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던 것을 다시 허용하는 쪽으로 판결을 내렸다.

 

일본은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 연구에 돌입했다. 노인성 망막질환을 앓는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갖고 망막세포를 재생하는 시력회복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 연구를 전면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은 황우석 사태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스스로 포기한 상태다. 차의과대와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2009년 황우석 방식의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정부 승인을 받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실패로 끝났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미국서 특허 등록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2.11 16:00 | 수정 2014.02.12 08:09

 

서울대 재직 때 만든 것…

'재현성'·'줄기세포 연구복귀' 논란 커질 듯
(샌프란시스코·미니애폴리스=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김길원 기자 =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간) 특허 등록됐다. 이는 미국 특허청이 NT-1 줄기세포주를 체세포 복제방식의 배아줄기세포로 받아들인 셈이어서 향후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복귀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미국서 특허 등록 (서울=연합뉴스) 황우석 전 교수가 서울대 수의대에 재직하던 시절 황 전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간) 특허 등록됐다. 사진은 NT-1 줄기세포.

 

 

↑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미국서 특허 등록 (서울=연합뉴스) NT-1 줄기세포 미국 특허발부 통지서.

 

 

↑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미국서 특허 등록 (샌프란시스코·미니애폴리스=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김길원 기자 = 황우석 전 교수가 서울대 수의대에 재직하던 시절 황 전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

기세포(NT-1)'가 미국 특허 제8,647,872호로 11일(현지시간) 등록됐다.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미국서 특허 등록 (서울=연합뉴스) 2004년 그의 실험실에서 연구에 임하고 있는 당시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 교수 모습. (연합뉴스 DB)

 


↑ <그래픽> NT-1 줄기세포 수립 개요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간) 특허 등록됐다. 특허의 주요 내용은 NT-1 줄기세포주(물질특허)와 그 제조방법(방법특허) 등 두 가지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이날 특허전자공시시스템으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유래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영문명 A human embryonic stem cell line prepared by nuclear transfer of a human somatic cell into an enucleated human oocyte)'의 특허등록(제8,647,872호) 사실을 공개했다. 발명자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우석 전 교수,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 강성근 전 서울대 수의대 조교수, 류영준 강원대 의대 교수 등 15명으로 돼 있다.

 

특허의 주요 내용은 NT-1 줄기세포주(물질특허)와 그 제조방법(방법특허) 등 두 가지다. NT-1 줄기세포주는 황 전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던 배아줄기세포 중 유일하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NT-1이 체세포 복제가 성공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라는 황 전 교수 측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황 전 교수측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으나,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006년 황 전 교수 등의 데이터 조작 경위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NT-1이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특허는 2006년 6월 서울대 산학재단에 의해 미국,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 국가에 동시 출원됐으며 특허 출원과 이를 유지하는 비용으로 1억4천여만원이 들었다.

 

데이터 조작이 판명됐는데도 서울대가 특허를 출원한 것은 이미 출원 절차를 시작한 상태였고 당시 규정상 특허 포기가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대 산학재단은 2008년 5월 호주 특허청에서 NT-1 줄기세포주에 대한 특허 결정이 번복된 후 그간 쓴 특허 출원 비용을 받는 조건으로 특허 출원권을 황 전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에 양도했다. 이후 특허 출원 절차는 황 전 교수팀이 맡아 진행해 왔다.

미국 특허청이 특허 출원 7년여가 지나 특허를 내준 데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5월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팀이 황 전 교수팀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든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특허는 법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고 과학적 판단에 따른 것은 아니다. 황 전 교수 측 주장대로 NT-1이 체세포 복제가 성공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과학적 '재현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특허의 경우 과학적 사실 관계를 참고하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아이디어만으로도 등록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특허 등록의 전제조건인 '배아줄기세포 등록'을 담당하는 질병관리본부가 NT-1 줄기세포를 정식으로 등록해주지 않아 소송이 진행 중이다. 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황 박사의 손을 들어줬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항소했다.

 

황 박사팀은 이와 별도로 2006년 '인간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주 연구'가 승인 취소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연구 재승인 신청을 했지만 모두 불허 결정을 받았다. 다만 이번 미국 특허등록을 계기로 황 박사팀은 줄기세포 연구승인을 다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황 박사는 연합뉴스의 전화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소는 특허 등록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연구 재개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 박사팀의 대변인인 현상환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자문교수단장)는 "미국 특허등록은 NT-1이 기술적으로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로부터 유래한 줄기세포주라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연구 재개를 신청할지 여부는 앞으로 소송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bio@yna.co.kr]

 

"일본 줄기세포 앞서가는데 한국도 핵심기술 개발해야"
중앙일보 | 김한별 | 입력 2014.02.13 00:23 | 수정 2014.02.13 04:27

 

황우석 미국특허로 본 학계 반응
난자 안 쓰는 유도만능세포가 주류
한국은 임상에만 치중 경쟁 뒤처져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2003년 만든 첫 줄기세포(NT-1)가 미국에 특허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의대에선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사들은 즉석에서 "특허 등록과 과학적 검증은 별개"라는 입장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울산과학기술대(UNIST) 김정범 교수는 12일 "설령 세포를 만든 게 사실이었다고 해도 이젠 '올드 패션드(old-fashioned·구식)' 기술"이라고 말했다. 황 전 교수의 특허를 계기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황 전 교수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하지만 학계는 "한국이 급히 풀어야 할 숙제는 따로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각국은 2006년 일본이 개발한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 세포는 배아나 난자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분화된 체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다시 ES세포와 같은 분화능력을 갖도록 만들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세계 줄기세포 특허 가운데 iPS 세포 관련 특허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연평균 성장률 57.2%). 일본은 이 기술 연구를 국가 과제로 지정하고 한 해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복잡한 유전자조작 없이 세포 배양액 산성도만 약간 올리는 방법으로 iPS 세포와 같은 세포(STAP 세포)를 만드는 개가를 올렸다. 세계 학자들은 STAP 세포가 "줄기세포 연구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극찬했다.

 

반면에 한국은 어떤가. 2012년 현재 줄기세포 특허건수 세계 4위, 논문 수 세계 9위로 외형적으론 세계적 수준이다. 2012년부터 정부 투자도 일본(1495억원)·영국(1415억원)에 육박하는 규모(1004억원)로 늘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시판을 허용했고(현재 3개), 24건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거의 전부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제품들이다. iPS 세포나 STAP 세포 같은 '게임 체인저'가 없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임상에 치중돼 있다"며 "임상 경험이 많으면 기초기술을 활용할 때 도움이 되지만 세계 시장을 지배할 만한 핵심 원천기술이 없는 상태에선 자칫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만 양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정부가 산업화를 강조하다 보니 실용 제품을 만들기 좋은 성체줄기세포 임상 쪽으로 연구가 기울고 있다"며 "여러 기초분야에 대한 고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