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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남북접촉] 이산가족상봉 하는지, 못하는지?… 아직도 오리무중

잠용(潛蓉) 2014. 2. 13. 16:10

남북 왜 만난건가?... 이산상봉 먹구름
뉴스토마토 | 박수현 | 입력 2014.02.13 09:2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년 2개월 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끝나면서 오는 20~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가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남북 대표단은 12일 2번의 전체회의와 2번의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격의 없이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다. 사전 의제 설정 없이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접촉을 이어간 양측은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13일 0시 10분쯤 빈손으로 회의를 종료했다.

 

(제공=통일부)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은 접촉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대해 북측에 충분하고 분명하게 설명했다. 특히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가 남북 관계 개선의 첫 단추임을 강조하면서, 우선 남북 간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상봉 이행을 통해 신뢰를 쌓아나갈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 상호 비방 중상 중지
▲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 이른바 '중대제안'을 우리 측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해 논의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우려했던 대로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20~25일)와 한미 연합군사훈련(24일 시작) 일정이 이틀간 겹치는 걸 빌미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상봉 이후로 연기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당장 목전에 닥친 상봉에 비상등이 켜진 양상이다.

 

이에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계하는 것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군사적 사안을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종일관 견지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넘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얘기도 오가는 것 아니냐던 장미빛 기대는 북측의 몽니와 우리 측의 대북 원칙론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산히 부서진 셈이다.

 

통일부는 접촉 종료 이후 "남북은 오늘 논의된 사안들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 성사 여부에 대해 "반반이라는 아주 확률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다"며 상봉 장소인 금강산에 폭설을 내린 점을 지적했다. 남 교수는 1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런 상황에서 북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음으로써 눈 등 여러 가지 기상 여건을 들어 혹시 연기가 되지 않느냐는 걱정이 일단은 앞서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20일까지 일주일이 지금 남아 있다"라면서 "아직은 긍정도 부정도 않은 상태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총력을 다하고 북측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펴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기자 parksoo9@etomato.com]


北 '합의도출 실패' 남북 고위급 접촉에는 '침묵'
연합뉴스 | 입력 2014.02.13 10:17 | 수정 2014.02.13 10:32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북한은 13일 전날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이 특별한 합의 없이 끝났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은 채 침묵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남북 고위급 접촉 결렬 소식은 물론 남북관계와 관련한 논평도 전혀 내놓지 않았다. 앞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지 1시간 20분 만에 "북남 고위급접촉이 12일 판문점에서 진행된다"라고 비교적 신속히 '접촉 사실'을 보도한 것과 비교된다.

 

 

↑ 군사분계선 넘어서는 북측 대표단 (서울=연합뉴스) 지난 12일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보통 전날 주요 일정을 소개하고는 하지만 이날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통상 남북관계와 관련한 글이 실리는 6면에도 이날은 별다른 논평이 없었다.
[kje@yna.co.kr]

 

류길재 "北 입장은 통보 안됐다...

이산상봉 걱정할 사안 아니다"
뉴시스 | 우은식 | 입력 2014.02.13 12:21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3일 북한이 키리졸브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북한의 (연계)입장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은 당연히 (성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어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대화 중에 얘기가 나왔다"면서 북한의 군사훈련 기간동안 이산가족상봉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지금으로서는 당연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군사훈련과 연계되는 문제에 대해 정부 입장에서는 다른 얘기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키리졸브 군사 훈련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사 훈련은 예정된 시간에 하는 것"이라며 "훈련 연기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어제 회담에서)주장을 하긴 했지만 남북간 합의된 것도 아니고 통보한 사안도 아니기 때문에 미리 예단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이 통보를 하거나 조치를 취할 경우 향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의 군사훈련 기간중 이산가족상봉 불가 입장에 대해 "북한이 주장했으나 우리가 거부한 사안"이라며 "그렇게까지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 우려를 증폭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했으며, 키리졸브 군사훈련은 오는 24일부터 열릴 예정이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24일 25일 이틀간 겹친다. [eswoo@newsis.com]

 

이산상봉 일주일 앞두고 무산 위기
뉴시스 | 강수윤 | 입력 2014.02.13 10:31

 

 北, 15일 파견될 상봉행사 선발대명단 접수 여부에 주목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오는 20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이산가족 상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이산상봉 행사 이후로 연계시킴으로써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3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6년2개월만에 열린 첫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은 24일부터 예정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20~25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계속 요구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날짜를 들어 한미연합 훈련 연기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상봉 일자와 한미연합훈련은 23일부터 북측 인원 95명이 우리측 이산 가족과 만나는 2차 상봉일정과 이틀 겹친다.

 

 

이에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을 연계하는 것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군사적 사안을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산가족 이후로 연기하라고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성사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추후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이산상봉 행사를 취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추석계기 이산상봉 때도 행사를 닷새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전례가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봉행사가 열리더라도 북한이 2차 상봉때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문제삼아 행사를 도중에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는 이번주 북한이 이번 접촉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측이 이산가족 상봉 이행을 통해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갈 것을 제안했고 북측이 공감을 표했다는 점에서 아직 행사 무산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상봉 마저 무산되면 북측도 남북관계 개선에 활로를 찾을 수 없고 필요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일부가 오는 15일 상봉행사 준비 선발대를 파견하는데, 하루 전날인 북측의 명단 수용여부는 이산상봉 성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와 별개로 2m의 폭설이 내린 금강산 지역에 9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상봉 행사 준비를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또 상봉준비를 위해 오는 15일 선발대를 금강산으로 보낼 예정이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