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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남북2차접촉]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 그대로 하기로 합의

잠용(潛蓉) 2014. 2. 14. 17:41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 실시" 등 3개항 합의(2보)
연합뉴스 | 입력 2014.02.14 17:06 | 수정 2014.02.14 17:10

 

"비방중상 중단…관계발전 노력·추가 고위급 접촉"
정부 "남북관계 발전 첫걸음 의미있게 생각"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홍지인 기자 =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기존 합의대로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키로 하는 등 3개항에 합의했다. 남북은 또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상호 관심사에 대한 계속 협의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 노력에 의견을 모으는 한편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 대화 하는 남북 수석대표 (서울=연합뉴스) 14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2차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왼쪽 세번째)과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참석자들이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 고위급 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속개된 고위급 접촉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이산가족 상봉이 7년 만에 열린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확정된 것은 앞으로의 남북관계 흐름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현 1차장은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cha@yan.co.kr]

 

남북 고위급접촉 재개... 이산상봉 - 한미군사훈련 집중 조율
뉴시스 | 강수윤 | 입력 2014.02.14 10:26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남북은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다. 이날 접촉에서는 지난 12일 접촉에서 이견을 보인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지난해 합의된 이산상봉은 더 이상 연기돼선 안 된다며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북이 이날 이산상봉과 군사훈련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기간이 겹치는 2차 상봉행사(24~25일)는 파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접촉은 지난 12일과 마찬가지로 우리측에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았다. 앞서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떠났다. [shoon@newsis.com]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 20~25일 진행 합의
뉴시스 | 강수윤 | 입력 2014.02.14 17:01 | 수정 2014.02.14 17:10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남북이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정부는 남북이 12일,14일 이틀에 걸쳐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7년 만에 가진 고위급 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일부터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을 24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무관하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남북고위급접촉 관련 브리핑에서 "헤어진 가족들과 만날 날을 하루 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이번 남북고위급접촉 결과를 지켜보고 계셨을 이산가족분들께 예정대로 상봉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앞으로 상호 관심사인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추후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고위급접촉에서 상호간의 입장 차를 확인하기도 했지만 장시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정부는 전했다.

김 차장은 "남과 북은 이번 고위급접촉을 통해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해 남북간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우리측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했고 북측도 이해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접촉 결과를 출발점으로 앞으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신뢰를 계속 쌓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shoon@newsis.com]

 

北, 南 진정성 요구에 '통큰 양보'... 왜 그랬나?
연합뉴스 | 입력 2014.02.14 19:16

 

 냉랭했던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 마련에 만족한 듯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의 완강한 입장에서 물러나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적극성을 보이면서 남측의 요구에 통 크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 접촉에서 한미 합동군사연습 기간에 이산가족 상봉을 절대로 할 수 없다던 입장을 사실상 완전히 접었고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언론 통제 한계'를 받아들였다. 특히 그동안 '대결을 위한 정책'이라며 비난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는 이해도 표시했다고 한다.

 

북측은 이번 접촉에서 남측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큰 용단'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남북 고위급 접촉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북측이 남측의 "우리 대통령의 마음이시니 믿어라"라는 설득에 "대통령이 신뢰를 중시하신다니까 그 말을 믿겠다"며 "통큰 양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 외에는 말그대로 남측에 통 큰 양보를 한 셈이다. 김규현 1차장에 따르면 북측이 이번 접촉에서 자신들이 통 큰 양보를 했으니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한데서도 북측의 속내가 드러난다.

 

북측은 애당초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냉랭했던 우리 정부와 대화의 물꼬를 트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떻게 보면 북한은 이번 접촉을 통해 지난달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제안'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해온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의 강경 입장에서 물러날 수 있는 명분을 찾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처럼 남측에 진정성을 보이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 우방인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고립과 압박이 강화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급선무로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성택 숙청으로 불안해진 민심을 달래고 1인지배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경제난 해소가 급선무이고 이를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포전담당제와 같은 내부적인 개혁조치를 취하고 있고 경제개발구를 통한 개방조치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세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우리 정부의 외교로 대북문제에서 정부와 주변국의 협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먼저 풀어야만 하는 환경에 처해있다. 결국 북한은 이번 접촉과 향후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중국, 미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복원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접촉에서 실질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양보를 했다"며 "북한은 당장의 실익을 못 얻었지만 남북이 앞으로 대화를 지속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대내적으로 악화된 이미지 개선과 정세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