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내일 2차 고위급 접촉 판문점서 개최 (2보)
연합뉴스 | 입력 2014.02.13 16:47 | 수정 2014.02.13 16:47
北, 먼저 제의… "어제 논의사안 계속 협의 예상"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홍지인 기자 = 남북이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13일 오후 3시 고위급 접촉을 속개하자'고 제의했다. 우리측은 시간 촉박을 이유로 '14일 오전 10시'로 접촉 시간을 바꿔 수정제의했으며 북측은 이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 지난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통일부 제공)
2차 접촉도 12일 열린 1차 고위급 접촉 때와 같이 우리측에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어제 접촉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한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제의해온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cha@yna.co.kr]
북, "14일 2차 고위급접촉" 제안, 정부 수용
경향신문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4.02.13 16:35
남북은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2차 고위급접촉을 열 예정이다. 이는 북측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이 공동보도문 같은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남북간 이견을 확인하면서 종료됐다.
남북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4시간 가까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북측의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 접촉을 진행했지만 남북관계 개선 방향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북한 "대화의 끈 유지" 의도.. 이산상봉 입장 주목
한국일보 | 김이삭기자 | 입력 2014.02.14 03:39
남북 고위급 접촉 14일 재개… 진전 있을까
'北에 명분 만들어줘야" 일부선 정부 융통성 당부
북한이 13일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를 제안한 것은 모처럼 조성된 대화의 판을 깨뜨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은 전날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의를 이어갔으나 공동 보도문 도출에 실패했고, 추후 일정도 잡지 않아 접촉이 결렬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남북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북한의 자세는 이날 접촉 재개를 제안한 판문점 통지문에서도 읽혀진다. 북측은 2차 접촉 대신 '속개'라는 표현을 쓴 점은 추가 협의에서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 13일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황부기 통일부 기획조정실장와 답변자료를 상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키 리졸브 훈련 중엔 불가" 北 고집땐
23~25일 열리는 2차 상봉은 파행 빚을 가능성
관건은 북측이 14일 재개된 접촉에서 어떤 진전된 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느냐다. 12일 1차 접촉에서 북측이 내놓은 의제들은 예상과 달리 비교적 단출했다. 5ㆍ24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 핵심 경제현안에 대한 언급 없이 국방위원회가 지난달 16일 내놓은 '중대 제안', 최고존엄 모독,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기존 주장들을 정교하게 다듬는데 주력했다. 북측은 상호 비방ㆍ중상 및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골자로 하는 중대 제안을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맞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1차 접촉이 결렬된 건 북측이 이산가족 행사(20~25일)와 이달 24일 시작되는 키졸브 한미 군사훈련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끝까지 고집한 탓이다. "군사훈련 중 이산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북측 대표단의 언급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면 한미 훈련과 일정이 겹치는 2차 상봉(23~25일)은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면 우리 정부는 1차 접촉에서 "이산상봉은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는 점을 북측에 분명히 전달했다. 때문에 북측이 재개된 접촉에서도 이산상봉-한미 훈련 연계 주장을 되풀이하고 실제 상봉행사에 영향을 미칠 경우 남북관계는 급격히 냉각기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일단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북측이 존엄 모독, 언론비방과 중상, 키리졸브 등 주제에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한미 군사훈련 강행 시 상봉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북한이 상봉 연기로 선회한 점은 약하게나마 대화 의지를 보인 것인 만큼 정부도 북측에 일정부분 명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이산상봉과 한미훈련은 별개라는 정부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이번 행사는 남북 합의대로 치르되, 향후 인도적 교류는 군사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식의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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