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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이산가족상봉] "내일이면 만난다"

잠용(潛蓉) 2014. 2. 19. 07:36
"정말 만나다니.." 밤잠 설친 이산가족들
연합뉴스 | 입력 2014.02.19 07:27


[앵커] 내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립니다. 만남을 코앞에 두고 눈물을 삼켰던 이산가족들은 이번엔 정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열 여덟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온 뒤 가족과 생이별을 한 이오환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이경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곧 만날 동생들에게 전할 선물 꾸러미가 방 한켠을 채웠습니다. 북한에선 한 개에 만원에 팔린다는 말을 듣고 초코파이를 상자 째 챙겼고 10살 넘게 어린 여동생들을 위해 예쁜 가방도 준비했습니다.
<이오환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속내복도 사고.. 찜질팩 허리 아플때 쓰라고..."
67년 전 결혼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와 어느덧 여든 넷이 된 이오환 할머니. 또 만나자고 웃으며 헤어진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오환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우리 부모님은 나를 보내고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그동안에... 그것도 눈물이 나고...그게 항상 맘에 걸리는거야"
다시는 볼 수 없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지만 어릴적 황해 고향에서 뛰놀던 동생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다는 건 꿈만 같습니다. 함께 금강산으로 향할 아들 역시 그 간절함을 너무 잘 알기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조의용 / 이오환 할머니 아들>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친근감이 느껴지고 빨리 뵙고 싶고...우리 어머니하고 닮으셨을까"
지난해 상봉이 한차례 무산되며 병원신세까지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남을 코앞에 둔 지금은, 세상 누구도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습니다.
<이오환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옥빈아...옥희야. 우리 얼싸안고 춤도 추고 손뼉도 치고 그러자. 있따가 내일모레 볼게" 뉴스 Y 이경희입니다.

 

'이산 상봉' D-1... "내일이면 만난다"

[YTN] 2014-02-19 00:20

 


[앵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 방북할 이산가족들이 오늘 속초에 집결할 예정인 가운데 금강산 현지에서는 제설 작업을 비롯해 거의 모든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일 방북하는 이산가족은 모두 83명. 보호자로 동반하는 가족까지 모두 144명이 금강산으로 갑니다. 이들은 오늘 오후 속초에 집결해 등록 절차 이후 방북 교육을 받고 건강 검진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첫 일정인 단체 상봉을 하게 됩니다.

상봉 대상자 83명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자가 67명이고, 최고령자는 96살 김성윤 할머니입니다. 부모·자식, 형제자매를 만나는 경우가 63명, 3촌 이상은 20명입니다. 북측에서 나오는 가족은 최고령자 92살 주금녀 할머니 등 모두 180명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등 행사 지원 인력 90여 명과 공동취재단 20여 명도 함께 금강산으로 갑니다. 금강산 현지에서는 행사 준비를 거의 마쳤습니다. 어제 오전까지 눈이 15㎝가량 쌓였지만, 오후에 그쳤고,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주차장, 호텔과 면회소 진입로에 대한 제설작업도 마쳤습니다.

행사 기간 이산가족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주방과 서빙인력 40여 명도 어제 금강산 현지에 들어갔습니다. 고령 이산가족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진도 예년보다 많은 12명이 구급차와 함께 갑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이산상봉 어떻게 진행되나… 내일 이산가족 속초로 집결
이데일리 | 2014.02.18 17:4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간 막판 변수가 없다면 상봉 행사는 현 정부 들어 처음이자, 2010년 10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열리게 된다. 작년 추석 이산가족상봉이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두고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로 무산된 만큼, 이번 상봉 행사에 모이는 관심과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측 이산가족 방문단 83명은 하루를 묵게 될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19일 오후 집결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이산가족 등록을 마치고 방북교육을 받는 한편, 북측 가족들에게 건넬 선물에 대한 사전 세관검사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들이 등록을 마친 후, 상봉 행사 일정 등을 설명받게 된다. 간단한 건강검진도 예정돼 있다”며 “이산가족들이 큰 가방에 선물을 보통 한 두개 갖고 가는데, 당일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바로 통과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들은 한화콘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20일 오전 9시 관광버스를 이용해 CIQ를 통과, 상봉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20~22일 2박3일간 1차 행사에 참석하는 83명의 우리측 이산가족들은 동반가족 61명과 함께하며, 금강산 현지에서 북측 이산가족 180명과 만날 예정이다. 상봉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처음 5차례의 만남은 각각 2시간 동안, 마지막 ‘작별상봉’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산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총 11시간인 셈이다.

 

상봉 행사가 열리는 외금강·금강산 호텔과 면회소의 주차장·진입로 주변 등은 제설 작업이 완료됐고, 남측 CIQ와 북측 CIQ, 금강산의 온정각을 잇는 도로 제설작업도 끝나 상태가 양호하다는 전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 계속 눈이 일부 내리고 있고, 오는 대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적설량이)행사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한에 사는 가족 372명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2일부터 2박3일 동안 1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등이 금강산호텔이 아닌 금강산면회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상봉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는 한편, 향후 상봉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후에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작년 한 해에만 3800명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산가족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이산가족 상봉 D-2… 행사 어떻게 진행되나?
[YTN] 2014/02/18 17:17 송고

 

 

[사진] 이산가족 불편함이 없도록-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18일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박3일 동안 6차례 모두 11시간 혈육의 정 나눠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다. 이산가족들의 대면 상봉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달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본 틀에서는 과거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북한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금강산으로 가는 남측 상봉 대상자들은 모두 83명이다. 이들과 동행하는 가족은 61명이다. 이들 144명은 19일 오후 2시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숙소에서 간단한 건강검진과 방북 교육 등을 받고 기대와 설렘 속에 하룻밤을 보낸다. 이들은 이튿날 아침 9시 버스에 나눠 타고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1시께 상봉장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이산가족들은 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사진]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 끝-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상봉자들이 집결해 하루를 묵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18일 직원들이 행사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 사는 가족 180명을 만나는 1차 상봉 행사는 금강산호텔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 상봉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처음 5차례의 만남은 각각 2시간 동안, 마지막 '작별상봉'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계획된 일정대로라면 이산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모두 11시간인 셈이다.

 

20일 오후 3시에 이들의 첫 만남인 '단체상봉'이 있다. 꿈에만 보던 가족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본 이산가족들은 '눈물바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빛바랜 사진들을 꺼내놓고 수십년 동안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이 만남에서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이산가족들은 이날 저녁 북측이 주재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금강산호텔과 가까운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첫 밤을 보낸다.

 

 

<그래픽>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북한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금강산으로 가는 남측 상봉 대상자들은 모두 83명이다. 이들과 동행하는 가족은 61명이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다음날 오전 9시에는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이뤄진다. 이산가족들은 가족별로 숙소에서 만나고, 준비해온 선물도 주고받고 단체상봉에서는 할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이어 이산가족들은 점심을 함께한 뒤 금강산호텔에서 또 한차례 만난다. 과거에는 이 만남이 해금강 삼일포 같은 경치 좋은 야외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22일 오전 9시에는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버스에 탄 남측 상봉 대상자들과 북측 가족들이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한에 사는 가족 372명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이달 22일부터 2박 3일 동안 1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등이 금강산호텔이 아닌 금강산면회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ljglory@yna.co.kr]

 

이산상봉 대상자 96명중 15명 포기
[동아닷컴] 2014-02-19 03:00:00 기사수정 2014-02-19 03:00:00

 

20일부터 금강산서 만남
5개월새 2명 숨지고 13명 건강악화… 北측 신청자도 12명이나 줄어
일회성 행사론 恨 풀 시간 모자라

북한에 있는 딸을 만나려던 90세 서모 할머니는 ‘20∼2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합의한 적십자실무접촉이 열리던 5일 끝내 눈을 감았다. 서 할머니는 한국의 딸 김모 씨에게 북한의 여동생을 꼭 만나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난해 9월 말 추석을 계기로 마련됐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대로 열렸다면 서 할머니는 꿈에도 그리던 딸을 만났을 것이다.

 

18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상봉 대상자 96명(지난해 9월 16일 기준) 중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건강이 악화돼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지 못한다. 한국 측 신청자가 찾은 북측 이산가족의 건강 악화로 상봉이 어려워진 1명을 포함하면 96명 중 15명(15.6%)이 불과 5개월 만에 가족 상봉의 꿈을 잃었다. 이 중 2명은 자녀가 대신 행사에 참석한다.

 

북한 측 신청자가 한국의 가족을 찾는 상봉행사에 참석하는 북한 측 상봉 대상자도 같은 기간 100명에서 88명으로 12명(12%)이 줄었다. 3명이 사망했고 2명이 건강이 악화됐다고 북한 측이 통보해 왔다. 여기에 북한 측 신청자가 찾은 한국 측 가족 7명이 건강 문제로 상봉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몇 개월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도 사망과 건강 악화라는 벽을 넘지 못한 상봉자가 이렇게 많은 것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더이상 미룰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한국의 이산가족 등록자 12만9287명 중 사망자만 5만7784명(44.7%)에 이른다. 매년 약 4000명의 이산가족이 사망하고 있다. 이산가족 생존자 7만1503명 중 절반 이상(52.8%)이 80세 이상 고령자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처럼 남북 각각 100명씩 찔끔찔끔, 우여곡절 끝에 만나는 일회성 상봉행사는 더는 안 된다”며 “전면적 생사확인, 자유로운 서신 교환 등을 통해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가족면회소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남북대화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서 “이산가족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산가족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북한도 이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같이 협력을 해서 모든 이산가족이 오랫동안 쌓여 마음에 맺힌 한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