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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선체수색 2일째] 생존자 찾지 못하고 시신만 20명으로 늘어

잠용(潛蓉) 2014. 4. 18. 00:45

[여객선 침몰] 수습 시신 모두 20명으로 늘어
노컷뉴스 | 입력 2014.04.18 00:03 | 수정 2014.04.18 00:15

 

[CBS노컷뉴스 조근호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의 사망자가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해역을 수색한 결과 시신을 추가로 수습해 이날 자정까지 모두 20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유전자 검사를 거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선사직원 박지영 씨,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권오천, 임경빈 군, 인솔교사 최혜정 씨 등 7명이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군경 합동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또 4명은 단원고 박성빈, 이다운 군, 교사 남윤철, 승무원 김기웅 씨로 추정되며 나머지 시신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군 관계자는 "가라앉은 선체의 외부 구조물에 걸려 있다 떠오른 시신들이 수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17일 자정) '세월호' 여객선 탑승자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고, 20명 사망, 276명이 실종 상태이다. [chokeunho21@cbs.co.kr]

 

무인로봇이 '에어포켓' 찾아줘
한국경제TV | 이민 | 입력 2014.04.17 23:37 | 수정 2014.04.17 23:43

 

"'에어포켓'만 찾아내면…" '무인로봇' 수중탐사 돌입

해군 장교이자 컨테이너선 항해사 출신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천안함 민군합조단 민간위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남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배가 완전히 뒤집힌 상태인 만큼 에어포켓 형성돼 있을 확률이 높다"며 생존자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신상철 대표는 "공기주머니는 배가 완전히 물밑으로 가라앉더라도 인위적으로 빼지 않는다면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며 "잠수부들을 투입해 격실마다 수색하면 생존자들을 최대한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전남 여객선 세월호 선실 내부 (사진=청해진해운 홈페이지 캡쳐)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서양에서 침몰한 배 안에 타고 있던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은 '에어포켓'이 형성된 장소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며 60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 선체 길이가 146m에 이르는 대형 여객선인 만큼 격리 공간이 많아 에어포켓 등 일부 공간에 공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7일 오후 8시47분 "(세월호 생존자 구조작업중), 경비함정으로부터 '무인로봇 현장 투입' 지시가 떨어졌다"며 "무인로봇 용도는 선체 진입용(에어포켓 위치 찾기)"이라고 전했다. '무인로봇'이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맡는 자동프로그램화 된 기계 장치다.

 

한편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구조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UDT 출신 배우 정동남 씨도 "에어포켓 쪽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UDT 출신 정동남 씨는 현재 민간잠수부 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UDT 출신 정동남 씨는 이번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뿐만이 아니라 천안함 참사, 태안 고교생 집단 익사 사건 등 여러 사고 수습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17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총 탑승인원 475명 중 세월호 사망자는 18명, 세월호 생존자 (구조자)는 179명, 실종자는 278명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생존자 명단은 '해양경찰청 홈페이지(www.kc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접속 후 하단부 POPUP ZONE에서 세월호 생존자 명단'을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민기자 wowsports04@wowtv.co.kr]

 

[진도 여객선침몰] '대참사 이틀째' 사망 18명, 실종 278명
뉴시스 | 송창헌 | 입력 2014.04.18 00:07

 

해경, 함정 170여 척 잠수부 510여 명 투입
사고 원인 집중수사…'급격한 회전' 등 주목
초기 대응 부실 도마 위, 실종자 가족 분노

【진도=뉴시스】송창헌 기자 = 사상 최악의 해상 사고로 치닫고 있는 초대형 여객선 '세월(SEWOL)'호 침몰 사건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졌으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로 추가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해경의 집중 수사가 진행되면서 침몰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경험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허술한 초기 대응에 대한 분노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 【세종=뉴시스】김기태 기자 = 여객선 세월호의 급격한 항로 변경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향적 분석결과 항로가 급격히 바뀐 흔적이 보이고 있다. 세월호는 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 48분 37초에 갑자기 서남쪽으로 급하게 우회전을 한다. 이렇게 418m를 가던 세월호는 다시 8시 52분 13초에 다시 방향을 북족으로 틀었다. 이후 10시 12분까지 70분간 북쪽으로 4천 350m를 향한다. 해수부는 이 때 동력을 상실해 표류한것으로 보고 있다. 2014.04.17. presskt@newsis.com
↑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침몰 사고 인근 해역에서 해군과 해경 등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14.04.17. hgryu77@newsis.com
↑ 【안산=뉴시스】강종민 기자 = 17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 책상에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글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2014.04.17 ppkjm@newsis.com

 

◇사망자 18명…일부 혼선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후 11시30분까지 12구의 시신이 추가 인양되면서 세월호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유전가 검사 등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2·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권오천·임경빈(이상 17)군과 인솔교사 최혜정(25·여) 씨 등 모두 5명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같은 학교 박성빈(17·여)·이다운(17) 학생, 단원고 교사 남윤철(36)씨, 행사요원 김기웅(28)씨 등으로 추정되며, 9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중대본과 해경은 일부 실종자 가족의 이의제기로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망자가 부쩍 늘면서 실종자는 278명으로 줄었고 구조된 선원과 승객은 17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 탑승자들의 신원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필리핀 국적 카브라스 알렉산드리아(40·여)와 마니오 에마누엘(45)을 비롯해 러시아인 학생 세르코프(18), 조선족 한금희·이도남씨 등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필리핀 국적자 2명은 무사히 구조됐고 나머지 3명은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 "한 명이라도" 수색작업 난항 거듭

해경은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등 가용인력 512명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작업과 함께 선체진입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수중수색 잠수부 해난구조대(SSU) 요원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 등 214명이 포함됐다. 선체 진입용 로봇도 투입됐다.

 

그러나 강한 비바람에 높은 파고로 선체 진입 자체가 어려움을 겪어 한때 수색을 중단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이날부터 선체에 산소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장비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오전 7시, 낮 12시30분으로 예정됐던 산소공급 작업을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오후에는 선체 진입 작전에 투입됐던 잠수요원 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앞서 해경과 해군 등은 16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실종자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진입 작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시야가 흐린 데다 물살까지 강해 진입 자체가 어려워 실종자의 생존 여부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 해경, 선장 등 소환 조사

해경수사본부는 전날 밤 10시부터 선장 이모(60)씨와 승선원 등 핵심 관계자 11명을 차례로 소환해 이날 오전 2~3시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오전 이씨를 다시 소환해 사고 경위와 선(先) 탈출 논란, 자동항법장치 사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첫 소환에서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이씨는 이날 '유족과 승객들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면목없다"고 짤막히 답했다.

 

◇ '급선회+화물 쏠림'이 직접적 원인(?)

해양·조선 전문가들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변침(變針·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 구간에서의 운항 미숙과 이로 인한 적재 화물의 쏠림을 지목했다. 해경수사본부 역시 세월호가 뱃머리를 돌리다가 선박 내 적자한 화물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고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승객들의 진술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임긍수 목포해양대 해상운송시스템학과 교수는 "변침으로 인한 적재화물의 이동이 침수의 원인일 수 있다"며 "특히 적재화물이 고정돼 있지 않았다면 물의 유입을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선박모니터링시스템(AIS)에도 세월호가 신고 접수보다 4분 빠른 16일 오전 8시48분에 갑자기 급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문가와 선박 관계자들은 졸음 운전과 불법 증축에 선체 불균형, 암초 충돌에 따른 좌초, 선박 내부 폭발, 선체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 권고 항로 무시했나?

세월호는 사고 초기부터 항로를 이탈해 운행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배가 좌초되기 전까지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구조자의 진술이 이어진 탓이다. 해경은 해양교통관제센터(VTS) 데이터를 근거로 세월호가 '권고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명석 해경청 장비기술국장은 긴급브리핑에서 "해수부에서 권고하는 항로와 약간 다른 경로로 간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항로로 갔거나 (정해진) 항로를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평상시에 이용하던 항로를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세월호가 평시 여객선이 통상 이용하는 항로와는 다소 다른 항로를 이용해왔다는 얘기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예고된 인재(人災)인 셈이다.

 

◇ 잘못된 선내방송 "피해 키웠다"

침몰 직전 선내 방송에서는 "대피하지 말라. 객실이 안전하다"는 멘트가 반복됐다. 이에 따라 승객 상당수는 이를 믿고 선실 안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탑승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손쉽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객실이 더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선내 방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박 맨 위 갑판 즉 유보 갑판에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은 사고 대응 메뉴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이 양호하고 구조도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 상황에서 야기된 세월호의 대참사는 승무원 등의 오판도 부추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구조된 학생들 '외상후 스트레스'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된 경기 안산 단원고 일부 학생들이 치료를 거부하거나 경련,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등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된 학생의 아버지 김모(54)씨는 "딸(17)이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김양은 전날 오전 9시5분께 침몰 직전 세월호 안에서 엄마에게 전화해 "배가 기울고 있어. 살려줘"라고 통화한 뒤 연락이 끊겼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고대 안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학생의 친척 박모(46)씨는 "조카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 수면제를 처방받고서야 겨우 잠들었다"며 "새벽엔 갑자기 경련증세를 보여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입원한 학생 일부는 식사를 하다 울먹이거나 실종된 친구들을 계속 찾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병원 의료진은 전했다.

 

◇ "살아있다는데…" 극에 달한 분노

침몰 이틀째, 일부 성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 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오전 5시께 진도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와 진도군, 해경관계자들에게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냐. 나가서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은 해수부, 해경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은 10여분간 이어졌다. 16일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는 실종자들과 문자 메시지나 SNS를 통해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해경 관계자들에게 '즉각 구조 작업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딘 대응에 불만을 품은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에 위로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그대로 있어라” 방송하면서… 승무원들은 이미 탈출 
[한겨레]  2014.04.17 20:17, 수정 : 2014.04.18 00:37 

 

 
[사진] 얼굴 가린 선장-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모자가 달린 웃옷 차림으로 17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최초 사고 신고 8분 전 기관장이 기관사에 “탈출하라” 전화
선장·선원 6명 가장 먼저 구조선에 올라 비상시 임무 매뉴얼 안지켜
해경, 선장 등 승무원 10명 소환조사

16일 발생한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 과정에서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할 선장과 일부 선원들이 배가 침몰하자 먼저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승조원 가운데 사망한 박지영(22)씨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승객들 곁을 지켰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가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는 ‘대기하라’고 방송한 반면, 기관사는 몇몇 선원들에게 탈출하라고 하고 자신도 탈출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세월호 보조기관사 박아무개씨는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가 최초로 신고된 오전 8시58분보다 이른 8시50분께 기관장이 “빨리 기관실을 탈출하라”고 전화해 3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사고 사실을 먼저 안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알리기 전에 이미 탈출을 준비했고, 실제로 일부 선원들은 가장 먼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객들은 5~6차례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들은 뒤에 이미 배가 상당히 기울어진 상황에서 탈출하라는 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58)씨는 “배가 기울어 바로 조타실로 뛰어갔을 때 선장은 문에 기대어 있었고, 대기하라고 방송을 여러 번 했다. 해경 배가 앞머리에 대고 있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해경의 첫 구조대는 9시40분께 도착했고 선장과 선원 6명은 9시50분께 해경 보트를 타고 탈출했다.

 

세월호 선장과 승조원들은 내부 매뉴얼 역시 지키지 않았다.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는 비상 상황에 직위에 따른 임무가 명시돼 있다. 인명구조 상황에서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아야 한다.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응급처치와 구명뗏목 작동, 3항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정작 이들이 지킨 것은 ‘선장 지시에 따라라’는 대목 하나였다.

 

반면 ‘인명이 최우선’이라는 선원 행동요령에 충실한 승조원 박지영씨는 목숨을 잃었다. 단원고 2학년 김수빈(17)군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가 나자 누나(박지영씨)가 우리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했다”며 “누난 너희들 다 탈출하고 나서 나갈 거야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작 박씨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배가 기울어지자 김군을 비롯해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학생들에게 뛰어내리라고 해 생명을 구했다. 김군은 “누나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침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해경은 17일, 이틀째 세월호 선장 이씨 등 승무원 10여명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웃옷에 딸린 모자로 얼굴을 가린 이씨는 이날 해경 조사에 앞서 “피해 가족들한테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씨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선원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원법 11조엔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에는 인명, 선박 및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편, 대검찰청과 해양경찰청은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를 꾸리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의 교신기록을 확인해 해양수산부 등에 위치한 선박운행통제본부로 수사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균형을 잃은 세월호가 침몰할 것을 예상하고 적극적인 대피활동을 지시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수사본부는 통제본부 초기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세월호 선장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공범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목포/김영동 안관옥 기자, 노현웅 박수지 기자 ydkim@hani.co.kr]

 

침몰 당시 구조하러 온 미군 헬기, 우리 군이 돌려보내
[한겨레] 2014.04.17 17:09  수정 : 2014.04.17 18:15

 

미 해군 MH-60S 시호크 헬기. 미 해군 제공
미군 상륙함이 MH-60 헬기 2대 파견했지만
‘조치의 효율성’ 이유로 초동 구조 참여 못해

진도 해상 유람선 여객선 참사 당시 사고 해역 인근에서 작전중이던 미군 함정이 구명용 보트를 탑재한 구조 헬기를 현장에 급파했으나 우리 해군의 승인을 얻지 못해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미 국방성 보도 매체인 <성조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해역에서 118마일 떨어진 서해상에서 작전중이던 미군 상륙함 본험 리처드함이 여러 개의 구명보트를 실은 2대의 MH-60 헬기를 파견했지만, 구조 작업에 투입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해군 관계자는 “미 해군이 지원 협조를 요청하기 전 사태 추이를 보기 위해 대기했다”고 말했다고 <성조지>는 전했다. (관련 기사 보기 )

 

 

미국 해군이 이날 오전에 발표한 보고서(문서번호: NNS140416-02) 역시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전달 받은 미 해군이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함정의 구조 헬기를 즉각 파견했지만 한국 측이 ‘조치의 효율성’을 이유로 한국측 현장 지휘자의 요청을 기다리며 초동 구조에 참여하지 못하고 대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17일 입장 자료를 내고 “당시 사고 선박의 선체가 대부분 침몰한 상황에서 한국공군 C-130 항공기를 비롯한 다수의 헬기들이 집중 운영되고 있어 한국 해군은 원할한 구조 작전을 위해 출동한 미 헬기를 일단 귀환해 추가 요청에 대기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monad@hani.co.kr]

 

병원에 있던 아이가 왜 박대통령 방문 현장에?
[한겨레]  2014.04.17 20:22, 수정 : 2014.04.17 23:54

 

가족과 함께 세월호 타고 가다 홀로 구조된 5살
누리꾼들 “정말 아이가 걱정이 되었다면…”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현장을 찾아 극적으로 구조된 권아무개(5)양을 만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쇼크 상태인 아이가 왜 저기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울고 있는 권양을 어루만지고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 찍혔다.

 

 

[사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극적으로 홀로 구조된 권지연(5)양이 사고 당일인 16일 전남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SBS 화면 갈무리.  

 

 

[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 현장을 찾아 극적으로 구조된 권지연(5)양을 만난 사진. 연합뉴스

 

권양은 16일 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타고 귀농을 위해 제주도로 가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가 단원고 학생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부모와 오빠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권양은 가족과 떨어진 채 목포한국병원에 입원했고 바로 할머니와 고모에게 인계됐다. 하지만 과자를 먹다가 다 토할 만큼 쇼크성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양은 목포한국병원에서 17일 낮에 퇴원했다. 권양의 고모는 “아이가 충격에서 벗어나 많이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NS에서는 박 대통령이 권양을 만난 사진을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 아이디 @st*********는 트위터에서 “쇼크 때문에 병원에 있다던 아이가 저기엔 왜 있냐”라고 지적했다. @de******도 “정말 아이가 걱정이 되었다면 저 사람 많은 곳에 끌고 나와 수많은 카메라 번쩍이며 그 앞에서 손 잡아주며 위로하지 않았겠지. 정말 엄마의 마음이라면 그러면 안 되는 거지”라고 꼬집었다. @so*****도 “이 사진은 대통령 기념관에 크게 뽑아 전시해야 한다. 현직 대통령이 예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막 구조되어 충격에 빠져 있는 아이를 동원한 사례로”라고 말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6살 아이는 어떻게 체육관에 다시 간 걸까. 충격으로 과자도 못 먹는다는 보도도 있었건만. 사람 많은 그런 장소는 절대적으로 피하는 게 좋은데…”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팀]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죽을 죄 졌습니다"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4.17 21:33 | 수정 2014.04.17 21:38

 

(인천=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침몰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가 사고 이틀째인 17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9시께 인천시 중구 항동 인천연안여객터미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번에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며 흐느꼈다. 이어 "특히 안산 단원고등학교 어린 학생들 정말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우리 해운이 죽을 죄를 졌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사과했다.

 

 

↑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죄송합니다" (인천=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죄 인사하는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김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연신 눈물을 흘리며 3차례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그는 전날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가던 중 진도 인근에서 쇼크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증세를 겪고 있다고 청해진해운 측은 밝혔다. 앞서 청해진해운 측은 이날 오후 8시께 김 대표가 치료를 받던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병원 측이 장소를 제공하지 않자 선사 사무실이 있는 인천여객터미널로 바꿨다.

 

청해진해운은 사고 후 전체 승선인원 수를 수차례 바꿔 발표해 혼란을 자초했다. 전날 오전 최초 발표 때 477명이었던 승객수가 오후에는 459명, 462명으로 두차례 바뀌었고 같은 날 밤늦게 다시 475명으로 정정됐다. 승선 인원은 실종자 규모를 파악하는데 직결되기 때문에 잦은 정정 발표에 당국의 미흡한 사고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son@yna.co.kr]

 

[포토]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 울먹이며 대국민 사과
아시아경제 | 최우창 | 입력 2014.04.17 21:22

 

 

[인천=아시아경제 최우창 기자]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이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최우창 기자 smic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