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 페이스북에 아버지 비판
스포츠경향 | 생활경제부 | 입력 2014.05.31 19:41
[사진]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장녀 희경씨(27)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올린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고(고 후보)는 한국에 남았고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며 "11살 때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전화와 인터넷이 있었는데도 나와 동생의 안부를 물은 적이 없다"며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금전적인 부분을 포함해 우리의 교육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서울의 미래를 위해 서울 시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이라며 "십여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생활경제부>
고승덕 딸 "자식 방치한 아버지, 교육감 후보 자격 없다" (SNS 전문)
[엑스포츠뉴스] 2014.05.31 18:58
[사진] 고승덕 후보의 큰딸이 공개한 편지 ⓒ 고경희씨 페이스북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이 아버지가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고 후보의 장녀라고 밝힌 고희경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희경씨는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며 "정확한 진실을 서울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 아버지 고승덕은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나와 남동생의 교육을 위해 우리를 뉴욕의 학교로 데려왔을 때부터 그는 우리와 모두 연락을 끊었다"라고 성토했다. 그녀는 "나는 미국에서 자라며 언론을 통해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하는 것을 봤고 학부모들에게 어떻게 자녀를 가르쳐야 하는지 말하는 것도 봤다"라며 "2000년대 초반 이 사실을 알고 나는 너무 화가 났다. 그는 자기 자녀들을 교육한 적도 없고 오히려 완전히 방치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승덕 후보의 딸로서 나는 그에게서 교육적인 면에서 그 어떤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다. 많은 친구들을 서울에 두고있는 전 서울시민으로서, 나는 서울 시민들이 도시의 미래에 관해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교육감이란 자리에 더 알맞은 후보를 고르리라 믿는다"라고 끝을 맺었다. 이하는 SNS 전문이다
서울시민들께, 저는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서울의 교육시스템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서 이 편지를 씁니다. 제 이름은 캔디 고이고, 1991년에서 1998년 동안 남한에서 살았을 당시는 고희경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서울교육감후보인 고승덕 후보와 박윤아씨 사이의 두 자녀들 중 장녀입니다.
저는 그의 자식으로서, 그의 후보 소식이 들려왔을 때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조용히 있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시민들은 앞으로 그들의 도시의 교육시스템의 책임자를 뽑는 자리에 있어서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승덕씨는 그의 친 자식들의 교육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1987년 메사츄세츠주 켐브리지시에서 저의 어머니와 고승덕씨가 결혼하였을 당시 태어났습니다.
제 남동생이 1991년에 태어난 후, 우리 가족은 모두 한국으로 가서 살았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제가 '기억' 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나이가 될 때까지도, 고승덕씨는 저와 제 남동생에게 그 어떤 것도 가르치고 교육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저와 남동생을 데리고 미국에 가 뉴욕의 학교에 보낼 때에도 고승덕씨는 한국에 머물러 있었으며 우리와의 연락을 다 끊기로 결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겨우 11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 져야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날 (*미국에는 어버이의 날이 아닌,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습니다) 행사에 매년 불참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저의 아버지가 어디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묻는 것은 끔찍했고, 나중엔 "아버지가 나와 말을 한적이 없으니 나도 모르겠다" 라고 답변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전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승덕씨는 저와 제 남동생에게 단 한번도 연락을 하거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자식들이란 안중에도 없는 존재였으므로 전화 한 통이나 생일선물을 기대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는 우리의 교육은 전혀 책임지지 않았고, 금전적인 도움조차 준적이 없습니다. 이런 삶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학교과 대학원을 동기들 중에 손꼽히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저는 저의 복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번 가을에 성적우수 장학금으로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생물학적 아버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자신이 이만큼 이루어 낸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혼자 몸으로 저와 남동생을 키워오신 어머니나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에게 실질적 아버지로 심리적인 지지대가 되어 주셨던 외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미국에서 자라왔으나 한국 미디어를 통해서 고승덕씨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떻게 '성공'하여야 하는지 가르치는 것을 봐왔습니다. 또한 그가 부모들에게 자식들을 어떻게 잘 교육시켜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것도 봤습니다.
제가 그런 부모들과의 대담을 2000년 초반 처음 목격하였을 당시 저는 고승덕씨 스스로가 자신의 자식들을 전혀 교육시키지 않았고, 심지어는 완전히 무시하며 지내왔다는 걸 알기에 매우 분노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당시 10대에 불과한 어린아이였으며, 미국에 살고 있었으므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제가 그저 침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거라고 느꼈습니다. 그간 고승덕씨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그가 이루어낸 일들과 소위 말하는 '빛나는 삶' 으로써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봐왔으나 저는 계속 침묵을 지켰고 제 의견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미국인이며, 한편으론 제가 한국의 정치적인 일에 관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고승덕씨의 서울교육감 후보직은 도를 넘었습니다. 이번 일마저 그냥 넘어가기엔 서울시민들을 우롱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승덕씨 그가 한번도 이야기해 본적도, 가르쳐 본적도 없는 아이로서 저는 서울시민들께 그는 교육감에 걸맞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려드립니다. 교육감이란 자리가 시의 교육시스템과 정책을 보살피는 자리라면 고승덕씨는 정말로 이상한 후보입니다. 그의 친자식조차 가르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시민의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겁니까? 교육은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됨을 다듬는 요소이며, 이는 여러분의 도시와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승덕 후보의 딸로서 저는 그에게서 교육적인 면에서 그 어떤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많은 옛 친구들을 서울시에 두고있는 저로서는 서울시민으로써, 저는 서울 시민들이 도시의 미래에 관해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교육감이란 자리에 더 알맞은 후보를 고르리라 믿습니다. 고 후보는 필히 서울의 교육시스템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그 시작으로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자식들을 신경쓸 줄 아는 사람이여야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중문화부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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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후보 딸, 고희경씨
고 후보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공개
[미디어오늘] 2014-05-31 21:55:05 노출 : 2014.05.31 21:51:02
고희경씨 "본인 의혹이 있어서 옛날 사진 한장 올립니다"...
"고승덕씨는 서울시 교육감에 걸맞지 않은 사람"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자녀들을 버렸다며 교육감이 되선 안 될 사람이라는 입장을 밝힌 고 후보의 딸 고희경(캔디 고)씨가 고승덕 후보와 같이 찍은 어린 시절 가족 사진을 폐이스북에 공개했다. 고씨는 "본인의혹이 있어서 옛날 사진을 올립니다"고 사진공개 이유를 밝혔다. 고승덕 후보 앞에 어린 고희경 씨가 서 있고, 갓난 아기인 남동생을 고승덕 후보가 안고 있는 사진이다.
앞서 고 씨는 31일 페이스북에 영어로 올린 글에서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서울의 교육시스템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 이 편지를 쓴다”며 “고승덕은 서울교육감 후보에 걸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저는 고작 11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 져야 했다”며 “어머니가 저와 남동생을 데리고 미국에 가 뉴욕의 학교에 보낼 때에도 고승덕은 한국에 머물러 있으며 우리와의 연락을 다 끊기로 결정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또한 “인터넷 전화가 있음에도 고승덕은 저와 제 남동생에게 단 한번도 연락을 하거나 어찌 지내는지 물어본 적이 없다”며 “그는 우리의 교육을 전혀 책임지지 않았고, 금전적인 도움조자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후보측은 딸의 이런 주장에 대해 “아픈 가족사에 대해서는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고 후보측은 이어 “결별과정과 재혼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이라며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했던 것도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윤성한 기자 | gayajun@mediatoday.co.kr]
고승덕 딸 SNS 올린 글, 고승덕 후보의 반응..
SBSCNBC | 입력 2014.05.31 22:31
고승덕 딸 고희경 씨가 아버지의 교육감 선거 낙선을 호소해 충격을 주고 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장녀라고 밝힌 고희경 씨(캔디 고)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고씨는 "서울 교육의 미래가 걱정돼 글을 쓴다. 서울 시민들은 서울시 교육감이 될 사람에 대해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어린 시절 나와 남동생이 공부를 위해 뉴욕에 온 이후 아버지는 연락을 끊고 우리의 교육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생일선물은 물론 어떤 교육적 지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된 데 대해 모른 체할 수밖에 없었지만 교육감 후보로 나온 이상 더 침묵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승덕 후보는 31일 한 매체를 통해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이라며 "십여 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한 것도 바로 그 때문 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고승덕 딸, 무슨 일이 있기에 저런 글을…" "고승덕 딸 글, 선거에 영향 미치나?" "고승덕 딸 글, 파장 클 듯"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고승덕 딸 / 사진 = 캔디고 페이스북 캡처)
고승덕 후보 친딸 캔디 고씨 인터뷰… [일문일답]
[한겨레] 2014.06.01 09:15 수정 : 2014.06.01 10:12
페북 글 공개한 뒤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
[사진]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캔디 고(27)씨가 인터뷰에 응하며 직접 보내온 본인 사진.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딸인 캔디 고(27)씨가 1일(한국시각) <한겨레>가 요청한 이메일 인터뷰에 응했다. 고씨는 고통스런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고 후보와 자신에 얽인 얘기를 풀어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질문은 우리말로, 답변은 영어로 이뤄졌다. 고씨의 영문 답변을 번역해서 함께 싣는다.
- 우선 어떤 계기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결심을 하였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언제 무엇을 계기로 글을 쓸 생각을 하시게 된 것인지요?
= 저는 오늘 공개한 편지에서 설명한 모든 것을 살아오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직접 느끼고 경험했습니다. 저에겐 말하고 싶은 걸 들어줄 귀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저의 아버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고승덕 후보)가 청소년 수련회에서 강연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칭송받는 걸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땐 페이스북처럼 강력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그가 교육감 후보로 나왔다는 말도 안 되는 사실이 특히 저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 저는 한국 뉴스를 가끔 봅니다. 특히 최근에 일어난 세월호 사고 보도 때문에 뉴스를 봤습니다. 그러던 중 그가 교육감 선거에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습니다. 저는 그 기사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조용히 있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제게는 그가 교육감 후보로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명백히 그는 자기 자녀들을 버린 아버지임에도 말입니다. 그는 교육감을 할 자격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걸 꼭 말해야 하는지 반문하면서 편지를 여러 번 쓰고 고쳤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가 “자신의 아들 때문에 울었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보고는 모든 사람이 보도록 편지를 발표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 눈물은 자기가 버리기로 결정한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I felt and experienced all the things I described in the open letter for most of my life. There were no ears to listen to what I had to say since the person who really needed to hear those words?my own father?was unavailable. I had no choice but to watch as he gave talks at youth camps or was praised as a smart man. Back then, there were no social media platforms as powerful as Facebook. This election, however, particularly motivated me finally to speak publicly because of the absurdity of his running for that particular position,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 scan the Korean news sometimes, especially lately because of the Sewol-ho incident, and I came across news that he was actually running for that position. I could not believe it and I thought it would be a sin to stay silent this time. For me not to say anything would be to accept that he is qualified to run for office, when clearly, as a father who had forsaken his own children, he has no right to it at all. I wrote and revised the letter multiple times, wondering if I should do it. But when I finally saw articles on the Internet about his “crying over his son,” that made me decide I needed to send my letter out for everyone to see. Those tears were not for a son whom he willingly abandoned.)
- “아버지 없는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이 11살이었고, 매년 돌아오는 아버지의 날은 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사람들이 아버지는 어디 계시고, 무얼 하시느냐고 묻는 것이 싫었다”고 썼습니다. 그런 기억 중에 혹시 구체적으로 마음이 아팠던 에피소드 하나 정도 들려주실 수 있으실지요?
= 제게 아버지가 없어 고통을 느낀 적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아버지 없이 자라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아버지들은 자신의 자녀들과 매우 많은 활동을 합니다. 제 미국인 친구들은 제 아버지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저와 한 번도 캐치볼을 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 ‘아버지의 날’ 행사가 있던 날이 기억납니다. 미국에선 한 해에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카드를 쓰고 선물을 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을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드와 선물을 어머니에게 드리거나 만든 뒤에 그냥 버리기도 했습니다.
(There are so many times when I felt the pain of a missing father, but I think it was particularly difficult growing up in the U.S. without one. American fathers tend to be very active with their children?I remember that my American friends thought it so strange my father never taught me how to ride a bike or never played catch with me. I also recall times when there would be “Father’s Day activities” at school (in the U.S., there are separate days for Mother’s Day and Father’s Day at different times a year) and everyone made cards and presents for their fathers but I didn’t have one to give them to, so I would make them then give them to my mother or just throw it out.)
- 고승덕 후보는 캔디 고씨의 페이스북 글이 공개된 이후 “저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서는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가 지난 10여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라고 공식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그의 답변은 제 편지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그의 개인적 고통이 그의 부재나 자식들에게 연락이 부족했던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만약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느꼈다면, 자신의 자녀들을 무시하지 않고 살갑게 대했어야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가르쳐야 하는 거죠. 또한 저는 그의 재혼 사실을 인터넷으로 알았습니다. 그가 정말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면, 자기 자식이 인터넷으로 자기 부모의 재혼 사실을 알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역시 그는 알아야 합니다.
(His response has nothing to do with the content of my letter. His personal pain does not justify his absence and lack of contact with his children. If he is so sorry to his children, he should be kind to his own children, not ignore them so that he could teach other kids how to study well. I also found out about his remarriage through the Internet. He should know that if he is so sorry, he should not allow any child to find out about their parent’s remarriage through the Internet.)
- 일부에서는 고승덕 후보의 가족 문제는 사생활로 이를 ‘폭로’하는 것은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무관하고 또 적절하지도 않다는 견해를 제기합니다.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제가 편지에도 썼듯이, 지난 몇 년 간 저는 그가 공직에 출마했던 것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어두운 사생활에 대해서 알지 못했지만, 저 역시 그의 사생활이 전적으로 그의 정치적 생명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교육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교육이란 작은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자녀와의 관계에서부터요. 그래서 저는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할 능력이나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은 도시 전체와 같은 대규모 지역에 어떤 교육정책도 펼칠 수 없다고 봅니다.
(As I wrote in my letter, I watched him run for office as governor for many years. People did not know about his dark personal life but I also didn’t think his personal life was entirely relevant in context of his political life. The position of a Superintendent of Education, however, I believe is a different story. I believe education begins in a small scale, with the children nearest to a person. Thus I do not think that anyone who is unable and unwilling to educate his own children would be able to apply any kind of educational policy on a larger scale, such as for an entire city.)
- 애초 캔디 고씨의 남동생에 대한 ‘이중국적’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것”,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며 눈물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런 상황을 알고 계셨는지요? 남동생 분은 여기에 대해 혹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요? 동생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 캔디 고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제 동생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를 대신해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썼듯, 그 뉴스를 본 것이 제게 페이스북 글을 포스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고승덕 후보)가 현실의 삶에서 저와 제 동생에게 그런 정도의 감정(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은 일)을 보인 기억이 제겐 없습니다.
(My brother does not know what happened and I cannot speak for him. But as I wrote earlier, seeing that news pushed me to post my letter. I don’t ever remember his showing that kind of emotion for me or my brother in real life.)
[사진]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30일 서울시교육청 기자회견장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들은 건들이지 말아 달라”며 고개를 숙인채 울고 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 고승덕 후보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혹시 연락을 해왔는지요? 연락을 해왔다면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 그(고승덕 후보)로부터 제게 “전화번호를 바꿨니?”라고 묻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나 왔습니다. “제가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 이라면서요. 제 전화기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2001년에 휴대전화를 처음 갖게된 뒤 이제까지 늘 같은 번호를 써왔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그가 제게 연락하려고 전혀 애를 쓰지도 않았고 그가 제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I received a single Kakaotalk message from him, asking me whether I “changed my phone number” because I “was not picking up.” My phone never rang. I have had the same phone number since I first got a cellphone around the year 2001. This episode is another proof that he never even bothered to contact me or to make sure that he had my number.)
-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전에 어머니나 다른 가족들과 상의를 했는지요? 혹시 상의를 하셨다면 어머니나 다른 가족들은 무엇이라고 하시던가요?
= 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쓴 것은 내가 취할 수 있는 도덕적 행동의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글을 대중에게 공개하길 원했고, 다른 누구도 저를 설득할 순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 어머니가 제가 쓴 글을 SNS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저한테 직접 들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글을 게재하기 전에 제 어머니에게 먼저 알렸을 뿐입니다.
(I wrote the letter because I believed there was no other choice of moral action to take. I was set on making the letter public and no one could convince me otherwise. Just to make sure she knew directly from me rather than the news media or SNS, I did let my mother know before I uploaded the writing.)
- 한 언론에서 캔디 고씨의 외할아버지이신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님의 아드님, 즉 캔디 고씨의 외삼촌이 또 다른 서울시교육감 후보인 문용린 후보쪽에 전화를 걸어 “조금 있으면 미국에 있는 조카(캔디 고)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안(고 박태준 전명예회장)의 뜻이다”, “고승덕씨의 인륜을 저버린 것에 대한 폭로는 우리 가족의 뜻이다. 자식을 버린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선전해서 서울시 교육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인지요? 사실이 맞다면, 캔디 고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신 것은 캔디 고씨 개인의 뜻이 아니라 어머니 가족의 뜻이며, 사실상 문용린 후보 지지를 위해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요?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이 보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보도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주시면 됩니다.
= 저는 이 글을 올리면서 내 어머니 쪽 친척들에게도 내가 이 글을 올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저는 제 외삼촌이 문용린 후보쪽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나중에 봤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들이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 외가 친척들은 제 글을 온라인에서 보자마자 제 행동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대신해서 그게 전체인양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I informed the relatives on my mother’s side as I uploaded my letter that I was going to do this. I only saw later through a news site that my uncle had spoken to Mr. Moon. I assume this was because they have a prior acquaintance. once they saw my letter online, all the relatives on my mother’s side have expressed their full support of my action. However, each have their own political positions so I cannot speak for any one person as a whole.)
- 고승덕 후보쪽 인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혼하면서 양육권도 가져갔고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그들(부모)이 이혼할 때 어떤 법적 합의를 했는지와 관계없이, 저는 그것이 한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완전히 무시한 것을 정당화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사실입니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고,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하지도 않았습니다.
(Whatever legal agreement they reached during their divorce, I still don’t believe that justifies a parent completely disregarding his own children. The fact is fact: he did not care for his children and he did not educate his own children.) [이재훈 김지훈 기자 nang@hani.co.kr]
고승덕 "딸의 글, 문용린-박태준家 야합 의심"
머니투데이 | 서진욱 기자 | 입력 2014.06.01 15:36
"고승덕 적으로 생각하는 공통점 있어"…
교육 문제로 가족들과 결별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장녀 희경씨의 게시물에 대해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박성빈씨)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1일 오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박씨와 문 후보)은 2대째 내려오는 끈끈한 관계가 있고, 고승덕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저는 이 글을 믿지 않았다"며 "며칠 전 딸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고 후보는 전처 집안인 박태준 명예회장 측과 문 후보가 야합할 정황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성빈씨가 문 후보에게 전화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문 후보와 박태준 회장은 2000년 같은 시기에 교육부 장관과 총리로 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태준 회장 사망 시 문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다"며 "박성빈씨와 문 후보는 2012년 2월부터 1년간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한나라당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지만 반납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저의 장인이자 집권여당 자민련 총재였던 박태준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으로 납치되다시피 해서 기자회견장에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가가 사위에게 신변위협을 하는 일이 드라마가 아닌 실제로 일어났고, 당시 저는 공천 반납으로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헤어진 이유에 대해선 "전처와 교육문제로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고 후보는 "1992년 귀국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길 원하는 저와 미국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며 "(전처가) 1998년 갑자기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처가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미국으로 데리고 떠난 후 미국에 가는 것을 거부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몇 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으로 간 뒤 고 후보로부터 연락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는 희경씨의 주장과는 엇갈린 내용이다. 희경씨가 올린 글에 대해선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딸이 어떤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지는 소상히 알아보겠다"며 "그 아이가 가졌을 저에 대한 미움에 대해서도 저의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희경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승덕 씨는 자신의 자녀 교육에 참여한 바가 없다"며 "자신의 피붙이도 가르칠 뜻이 없는 그 분은 교육감의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영문 글을 올렸다. 고 후보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해당 글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 sjw@]
[기자회견]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친딸 SNS 폭로글'과 관련 [전문]
이데일리 | 정재호 | 입력 2014.06.01 15:22 | 수정 2014.06.01 15:31
[사진] 고승덕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친딸의 폭로 글에 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1일 오후 2시30분 서울 을지로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일으킨 친딸 고희경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폭로 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친딸 SNS 글은 제 부덕의 소치로 서울시민에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 한편 "자녀를 이용한 공작정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고승덕 후보의 기자회견 및 입장발표는 고승덕 후보의 친딸인 고희경 씨가 31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이 파장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고승덕 후보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친딸 SNS 논란과 관련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다음은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친딸 SNS 폭로 글 관련'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처음에 저는 이 글을 믿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도 딸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그런 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딸이 페이스북상에서 본인의 글이라고 주장하기에 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며,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이러한 글을 쓴데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되었다고 따지기 보다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 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또한 그동안 '아픈 가족사'라고만 표현했던 부분에 대해 이제 소상히 말씀드려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만들기에 그동안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진실을 얘기하고, 그것으로 서울시민 여러분께 판단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차한 얘기를 구구절절하게 한다고 나무라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만큼 저의 이야기가 깁니다.
우선 자녀들과 헤어진 경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불화가 이어지던 중 98년 갑자기 "내가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고 말하면서 양육권을 달라고 한 후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조희연 후보가 제가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허위주장을 했을 때 보여드렸듯이 저는 92년 귀국 후 2010년 단 한차례 하와이를 간 외에 미국땅을 밟은 적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석,박사에 변호사 생활까지 한 사람이 20년 넘게 미국본토를 밟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미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길래 제 딸과 아들을 빼앗아갔나 하는 생각에 저는 미국 땅을 밟지 않았습니다.
딸이 한국의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는 학부모행사에도 참석했었고, 아버지로서 행복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전처가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미국으로 데리고 떠난 후 저는 미국에 가는 것을 거부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몇년에 한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났습니다. 딸과는 가끔 전화를 하거나 문자, 카톡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딸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는 이혼 과정에서 부부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를 넘겨주고 빈털터리가 되었고, 그 이후 전처는 뉴저지에 콘도 2채를 사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고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호화주택을 매입하기도 하였습니다. 1993년 당시 박태준회장은 360억원의 재산으로 63억의 증여세를 낸 바 있습니다. 저는 2002년까지 4~5년의 사실상 이혼상태를 거치면서 한국에 남아 외롭게 살다가 2004년 평범한 집안 출신의 경향신문 여기자였던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습니다. 슬하에 자녀는 없지만 원만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99년에 한나라당 보궐선거로 공천을 받았지만 반납한 사실이 있습니다. 당시 저의 장인이자 집권여당 자민련의 총재였던 박태준 포스코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고 납치되다시피해서 기자회견장에 끌려갔습니다. 처가가 사위에게 신변위협을 하는 일이 드라마가 아닌 실제로 일어났고, 당시 저는 공천반납으로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저는 서울시교육감후보에 출마했습니다. 그리고 선거 막바지에 딸이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서울시 교육감 자격이 없다"라는 글을 올리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일부 언론에 고 박태준회장의 장남 박성빈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있는 조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단의 뜻이다"고 강조하였다고 보도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아이들 이모, 사촌 등 전처가족들이 딸의 글에 격려를 보냈습니다. 이 상황은 저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문용린 후보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 부분도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후보를 추대한 올바른 교육감 추대회의의 실무책임자이면서 현재 문후보 캠프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이희범 사무총장(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 4일 전부터 여러 보수 시민단체 사람들에게 "고승덕은 교육감이 절대로 안됩니다 큰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절대로 안됩니다" 라고 여러차례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저는 박성빈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용린 후보와 박태준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같은 시기에 교육부장관과 총리로 재임하였고, 박태준 회장 사망 시 문용린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또 박성빈씨와 문용린 후보는 2012년 2월부터 1년간 함께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했습니다. 둘은 2대째 내려오는 끈끈한 관계가 있고, 고승덕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드리는 '아픈 가족사'의 진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고시3관왕,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박태준가에서 저는 평범한 집안의 자수성가한 아들이었고, 한국에서 자녀를 키울 것을 고집하는 답답한 촌놈이었습니다. 제가 박태준가에 미움을 받게 된 이유는 나이든 부모가 있는 한국에서 살기를 원해 영주권을 뿌리치고 귀국했고, 다시 미국에 나가 살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소박한 소망이 재벌가에서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또 다시 공작정치의 폭풍 속에 외로이 서있습니다. 저의 딸이 어떠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지는 소상히 알아보겠습니다. 그 아이가 가졌을 저에 대한 미움에 대해서도 저의 잘못임을 인정하겠습니다.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정재호 (kemp@edaily.co.kr)] |
문용린 기자회견, 고승덕·딸 갈등에
“패륜의 한 모습… 이준석 속옷 차림 도망 생각나”
[서울신문] 2014-06-01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고승덕 후보와 딸 캔디 고씨의 갈등에 대해 “패륜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용린 후보는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후보의 따님이 올린 글을 읽고 저는 무척 가슴이 아팠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런 패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됐는지 해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캔디 고씨가 고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부녀 간의 갈등이 공개된 사실에 대해 ‘패륜’이라고 비난한 것.
문 후보는 아울러 ‘캔디 고씨가 아버지를 비판한 것이 패륜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고 후보가 자녀를 버린 것을 패륜이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따님이 아버지를 흠집내고,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않았다. 이것이 하나의 패륜의 한 모습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고 후보가 이혼한 뒤 자녀를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 “세월호 이준석씨가 팬티 바람으로 도망가던 장면이 생각났다”고도 했다. 그는 “고 후보가 딸을 돌보지 않은 것과 선장이 승객을 두고 도망친 것은 사회 전반에 책임 회피와 기강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선장과 고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오늘 우리가 서울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문용린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기자회견 양쪽이 폭로전이네”, “문용린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승자는 누굴까”, “문용린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황당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곽노현, 문용린 패륜 발언에 “덕스럽지 못해, 야비하다”
[아주경제] 2014-06-01 17:35 수정 : 2014-06-01 17:35
[사진] 곽노현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1일 자신의 SNS에 “많은 고민 끝에 아버지가 ‘교육감무자격자’라고 털어놓은 고희경 씨의 행동이 과연 패륜일까? 이걸 패륜으로 매도하는 문용린 후보, 덕스럽지 못하다. 고승덕 부녀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관계 회복을 빌어줘야 성숙한 것 아닌가? 참 야비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용린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침몰사고 때 팬티바람으로 도망간 선장, (물의를 빚은) 고승덕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서울시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후 4시쯤 고승덕 후보의 친딸 고희경 씨의 외삼촌인 박태준 전 회장의 아들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며 “그는 ‘조카의 뜻과 가족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잘 싸워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고승덕 후보의 따님이 올린 글을 읽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런 패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됐는지 해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따님이 아버지를 흠집 내고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않았다. 이것이 패륜의 한 모습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국지은 기자 presskook@ajunews.com]
서울 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 '자식 농사?'…
고승덕·조희연 두 후보의 엇갈린 부정(父情)
[아시이경제] 수정 2014.06.01 10:23 입력 2014.06.01 08:00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딸이 올린 글(좌)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선거를 돕고 있는 모습(우)(사진: 고캔디씨 페이스북 캡처,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장녀 희경(27· 미국명 Candy Koh)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고 후보 낙선 호소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의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서울교육감 후보에 나란히 출마한 조희연 후보 아들 성훈씨의 '조 후보 지지 호소 글'은 네티즌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두 후보 자녀들의 목소리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 후보의 딸 희경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고(Koh, 고 후보)는 한국에 남았고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며 "11살 때 아버지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와 인터넷이 있었는데도 나와 동생의 안부를 물은 적이 없다"며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금전적인 부분을 포함해 우리의 교육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서울의 미래를 위해 서울 시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이라는 뜻을 밝혀 희경씨가 혈육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전날 고 후보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병역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들은 제발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해 기자회견이 중단된 바 있다.
고 후보가 한참 후에도 돌아오지 않자 고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고 후보의 아들이 법적으로 아직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들이 나중에라도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고 후보가 징병검사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희연 후보의 아들 성훈씨가 지난 29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고 후보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성훈씨는 글에서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20년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돼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더 이상 한 사람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지 못하고 '조희연의 아들'로 세상에 알려질까봐 두렵다"면서도 "이를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아버지가 최소한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공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라도 얻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이다. 인지도가 없으면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후보자의 자녀들이 선거를 코앞에 둔 아버지를 두고 엇갈리는 입장을 잇따라 밝히면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자식농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도 아들 예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미개한 국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다 지난달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을 당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예선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글을 남겨 현재 유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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