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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그리운 가곡] '성불사(成佛寺)의 밤' (1933) - 이은상 시, 홍난파 곡

잠용(潛蓉) 2014. 7. 23. 21:55
 

(1930년대 성불사 전경- 조선고적도보에서)

 

'成佛寺의 밤' (1933)
(이은상 시조, 홍난파 작곡, 노래 바리톤 김성길)

 

< 1 >

成佛寺 깊은 밤에
그윽한 風磬 소리,


主僧은 잠이 들고
客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 2 >
뎅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맘 졸이고 (망설이고),


끊일(들릴) 젠 또 들릴까(들리라)
소리나기 기다려져,


새도록 풍경소리 데리고
잠못 이뤄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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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괄호 안은 <노산시조집>에서.

 

(산사의 저녁 예불 소리) 
 
(성불사의 가을 풍경 /2012. 11. 11 통일일보)
  
(성불사 종루)
 
(명부전)
 
(청풍루)

(성불사와 5층석탑- 북한 국보 제87호 )
 

 

◇ <노산시조집>의 '성불사의 밤' 원시(1931작)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 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 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뎅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망설이고,
들릴 젠 또 들리라 소리 나기 가다려져
새도록 풍경 소리 데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출처 <노산시조집 1932>

 

노산 이은상(鷺山 李殷相 1903~1982, 경남 마산) 시인은 1930년부터 국토순방에 나섰다. 그리하여 일행과 함께 여름휴가 동안 황해도 정방산에 들렸다가 날이 어두울 무렵 성불사에 내려왔다. 종루 마루에 멍석을 깔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주승을 비롯해 그날 함께 등반했던 일행은 피곤한 나머지 금새 잠이 들었는데 원래 다정다감했던 노산은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이런저전 객수(객수)에 젖어 있는데 이 때 조용히 들려오는 풍경소리를 들었다. “뎅그렁~ 뎅그렁...” 이에 시상이 떠올라 지은 것이 이 시조라고 한다. [김교환/경남문인협회 고문]     

 

◇ 성불사 (成佛寺) : 황해북도 봉산군(鳳山郡) 정방리 정방산(正方山)에 있는 사찰. 31본산 시대에는 황해도 9개군의 사찰을 관장하던 본산(本山)이었다. 신라 말 도선(道詵)이 창건하였고, 1374년(공민왕 23) 나옹(懶翁)이 중창하였는데, 이때 나옹은 성불사를 비롯한 산내 암자에 15기의 석탑을 안치하였다고 한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진되었으나, 1751년(영조 27) 찬훈(贊訓)이 중수하였다. 1924년에는 주지 이보담(李寶潭)이 3차 중수하였는데, 그때 명부전(冥府殿)·향로전(香爐殿)·청풍루(淸風樓)·극락전(極樂殿)·응진전(應眞殿)·승방(僧房) 등을 수리하였다. 성불사의 본사와 말사에는 휴정(休靜)의 법손(法孫)이 주지가 되도록 지정되어 있다. 응진전은 성불사의 대표적 건물로 영주 부석사 대웅전, 황해북도 연탄 심원사 보광전, 평안북도 박천 심원사 보광전 등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목조 건물로 꼽힌다.

성불사는 행정구역 변경으로 황주군 주남면 또는 사리원시 광성리 등에 소속되었다. 천성산으로도 불리는 정방산 기슭에 있는데 사리원시에서 북쪽으로 약 8km 떨어진 곳이다. 울창한 수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해와도 가깝다. 극락전, 웅진전, 청풍루, 명부전, 운하당, 산신각과 5층 석탑이 남아 있으며 중심 건물인 극락전은 한국 전쟁 때 파괴된 것을 복구한 것이며, 목조건물인 웅진전은 고려 충숙왕 때 세워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건물배치는 앞뜰을 중심으로 여러 전각들이 주위를 둘러싸는 형식이다. 웅진전과 5층석탑은 현재 북한의 국보(87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로 시작되는 홍난파의 가곡 <성불사의 밤>으로 유명하다. 이 곡은 홍난파가 미국 유학시절인 1933년 4월 경에 작곡한 곡으로 1933년에 발행된 가곡집 <조선가요작곡집>에 실려 있다. 홍안파의 말에 의하면 이은상의 시조 <성불사의 밤>을 읽고 마음에 들어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위키백과)

 


바리톤 김성길 - '성불사의 밤'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정명화 Cello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