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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의혹

유병언 수사본부 "시신발견 4월?... 명확히 조사할 것"

잠용(潛蓉) 2014. 7. 25. 19:54

유병언 수사본부 "시신발견 4월?... 명확히 조사할 것"
연합뉴스 | 입력 2014.07.25 15:24 | 수정 2014.07.25 16:21

 

김규현 본부장, 마을주민 접촉 발언경위 조사 방침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발견한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수사본부는 관련자 조사와 유사 변사사건 검토를 통해 명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 김규현(전남경찰청 1부장) 본부장은 25일 순천경찰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믿어야 하지만 일부에서 시신 발견일이 6월 12일보다 훨씬 앞선 4월이라는 주장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과수 "유병언 목 골절 없어…외력여부 추측 안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열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앰뷸런스에 싣고 있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전남 순천시 서면 송치재 휴게소와 시신이 발견된 학구 삼거리 등 유 전 회장의 이동로 추정 지역을 전면 재수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런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 5명을 접촉해 정확한 발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4월부터 6월 사이에 인근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을 모두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이 기간에 순천 관내에서는 4월 14건, 5월 21건, 6월 17건 등 모두 52건의 변사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본부장은 "주민들이 착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변사사건 발생 자료를 토대로 탐문을 벌여 의혹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4일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유병언씨 시신 발견 시점이 세월호 참사보다 먼저라는 주민들의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수사본부는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씨 시신의 상태 때문에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변 정황과 유류품 등을 확보해 간접적으로 사인을 밝히기로 하고 주변 수색과 수배자 검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보다 수색 범위를 더 넓히고 변사 장소 주변을 정밀 수색해 유씨가 평소 즐겨 복용한 스쿠알렌이나 육포, 사라진 안경 등을 찾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들 유류품을 확보하게 되면 이동 경로와 사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씨가 도망가기 전에 마지막 목격자로 구속된 신모씨 등 구속자들을 상대로 유씨 행적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달아난 양회정씨 등 수배자를 검거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씨의 유류품 가운데 지팡이를 잃어버린 사실을 시인했다. 최삼동 순천서장은 "변사 현장 사진을 보면 분명히 지팡이가 있었는데, 회수해서 가져오는 과정에서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차에서 분실했다거나 병원에서 잃어버렸다는 등 여러 얘기가 있어 현재 회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의 시신을 가족에 인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신을 공식적으로 인도해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이 아직 없는 상태이고 검찰 지휘에도 사인을 명백히 밝힌 뒤에 유가족에 인도하라고 돼 있다"며 "아직 사인규명이 안 된 상태여서 당분간 유씨 시신을 관리하면서 어느 정도 밝혀지면 그때 유가족과 협의해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sun@yna.co.kr]

 

시신 목격자 "모자 없었다"... 살해 후 자살 위장?
세계일보 | 입력 2014.07.24 19:20 | 수정 2014.07.25 10:37

 

시신 목격자·장의사, 엇갈린 증언
일각 ‘살해후 자살 위장’ 추측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시신을 둘러싸고 경찰과 일반 목격자들의 증언이 달리 나와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 발표와 현장 목격자들 간에 다른 점은 크게 3가지이다. 손과 고개, 모자 유무 등이다. 순천경찰서는 지난 22일 유 회장 시신 발견 당시 오른손이 등과 엉덩이 사이에 짓눌려 있어 지문을 채취할 수 없다고 했다. 오른손이 신체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눌려 있었다는 것. 이는 유 회장이 자살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는 분석. 자살 등으로 사망할 때 일반적으로 손과 발을 꼬거나 뒤틀리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하지만 시신 발견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최초 목격자 박윤석씨와 순천시 서면 면사무소 관계자, 장의사 등은 이 같은 경찰의 발표와 다른 견해를 내놨다. 오른손은 약간 구부린 채 옆구리에 '차렷 자세' 모양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첫 목격자 박씨는 "오른손과 왼손 모두 옆구리에 자연스럽게 위치해 있었다"며 "사망했지만 자세는 편안해 보였다"고 했다.

 

경찰은 유 회장의 고개도 한쪽 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 목격자들은 변사체의 고개가 앞쪽으로 약간 숙여져 있었을 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려져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목격자들의 발언에 따라 경찰 발표를 풀이해보면 얼굴을 볼 수 없어 유 회장인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 면사무소 관계자는 "변사체의 목뼈와 몸통이 분리돼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다"며 "고개도 거의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근육이 훼손되면서 약간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유 회장이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경찰 발표도 목격자들과 서로 다른 대목이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했지만 목격자들은 모자가 없었다고 했다. 장의업체 관계자는 "변사체를 수습했지만 어떤 모자도 없었다"며 "머리카락이 떨어져 나가 모자가 없는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했다. 시신이 발견 당시 하늘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마치 잠자는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는 것. 이는 누군가 유 회장을 죽인 후 매실 밭에 옮겨놓으면서 자살로 위장했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변사체 발견 당시의 모습은 자살과 타살 등 유 회장의 사인을 가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순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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