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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의혹

[국과수] 목뼈수도 모르나? 한 개 없는데도 '외상 흔적 없다'고 발표

잠용(潛蓉) 2014. 7. 26. 19:46

주민이 가져간 목뼈와 머리카락 3일만에 회수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7.26 12:42 | 수정 2014.07.26 12:42

 

경찰 허술한 증거 보존 드러나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장덕종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사건의 초동 대처 부실로 비난을 받는 경찰이 증거물 관리에도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는 25일 오후 6시께 유 전 회장의 시신 수습 과정에서 수거하지 못한 목뼈 1점과 머리카락을 회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 새벽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 밭에서 한 주민이 뼛조각을 가져간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인근 주민 등으로부터 전해 듣고 추적 끝에 순천시 서면에 거주하는 윤모씨가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 국과수 "유병언 목 골절 없어…외력여부 추측 안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열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사무실에 보관 중인 목뼈와 머리카락을 회수했다. 윤씨는 "(22일 새벽)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가 뼛조각을 주워 사무실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당시는 경찰이 현장 보존을 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기 전이다. 경찰은 당시 주민이 뼛조각을 가져가는 모습이 목격됐는데도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2일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 현장을 보존하지 않아 40일 넘게 유 전 회장의 머리카락, 뼛조각 등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뒷북 압수수색, 검·경 부실 공조 등으로 수차례 허탕을 친 데 이어, 현장 보존에도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국과수가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부검했지만,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판명하지 못하면서 경찰의 허술한 시신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찰은 회수한 목뼈와 머리카락을 다시 국과수로 보내 감정을 의뢰하고 윤씨를 상대로 뼛조각을 가져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cbebop@yna.co.kr]

 

국과수 "유병언 시신에 목졸림·골절 등 他殺 흔적 없었다"
조선일보 | 원선우 기자 | 입력 2014.07.26 03:02 | 수정 2014.07.26 09:56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4일 유병언씨 시신 부검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유씨 시신이 틀림없고 타살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에 대해서는 "부패가 심해 과학적 규명에는 실패했다"면서도 시신 조작 등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비(非)과학적인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 시신 부패 심해 '사인 불명'… "타살 흔적 못 찾았다"

국과수는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구더기가 들끓고 있는 유씨 시신 사진 20여 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머리는 두개골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팔다리와 상·하복부 근육 조직은 갈색으로 변한 채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검지가 절단된 왼손은 누렇게 변해 부패가 진행 중이었지만 손톱과 손금은 식별 가능했다.

 

 

국과수는 "특별한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승경 마약독성화학과장은 "간·폐·근육에선 특이한 약물이나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유류품 8종 모두에서 역시 약·독물이 나오지 않았고, 보해소주 병에서 알코올만 조금 나왔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유씨가 뱀 등 맹독성 동물에게 물려 사망했거나, 음독 자·타살일 가능성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잎새주 소주병과 스쿠알렌 병에서는 유씨 유전자가 검출됐다. 국과수는 "유씨가 입을 대거나 만졌을 수도 있지만 숨진 이후 시신이 닿았을 가능성도 있어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목 졸림, 골절 등 외부 충격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한영 국과수 중앙법의학센터장은 "사람이 목 졸려 죽을 때는 부드러운 뼈가 파괴되는데 유씨 시신에는 전혀 그러한 흔적이 없었고 흉기가 작용한 흔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CT 촬영 등으로 머리와 가슴 등 전신을 하나하나 확인했지만 어디에서도 골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장기도 일부 조직을 빼고는 모두 부패해 정확한 사인은 규명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결과적으로 유씨가 언제 숨졌는지도 밝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중석 원장은 "시신 발견 당시 구더기와 번데기가 함께 있는 사진으로는 죽은 지 10~15일 됐다는 얘기도 할 수 있지만 현장이 아닌 사진으로만 판단할 순 없다"며 "위장에 남은 음식물 상태로 사망 시점을 유추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모두 부패해 분석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 국과수 "유병언 시신 100% 확실"

이미 2차례나 유씨의 DNA를 확인한 국과수는 이날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재확인했다. 조남수 법유전자과장은 "변사체의 뼈·치아·근육에서 채취한 DNA가 금수원과 순천 별장에서 확보한 유씨 체액과 완전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발표에 참여한 연세대 법의학과 신경진 교수 역시 "쌍둥이가 아닌 한 DNA가 이렇게 일치하는 경우는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씨 형의 DNA를 가지고 동일 부계·모계 유전자 검사를 벌여 부모가 같은 형제라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모순이 전혀 없는 명확한 결과"라고도 했다.

 

 

이한영 센터장은 "유씨 가족 측이 제시한 크라운(금니) 치료 위치와 변사체의 치아 위치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1966년 전기톱에 다쳤다는 '왼손 검지 절단 부분'도 엑스레이를 통해 확인했다"며 "지문과 키 등 외형적 신체 조건 역시 유씨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관련 의혹 조목조목 반박

 

'18일 만에 시신이 그렇게 부패할 수 있느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국과수는 미국 테네시대 인류학연구센터에 있는 '시체 농장' 영상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이 센터장은 "영상의 시신은 사망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유씨 시신보다 훨씬 부패가 심하다"며 "환경·조건에 따라 부패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은 법의학자에겐 너무 당연한 상식"이라고 말했다. 국과수가 실시했던 돼지 사체 부패 실험 결과도 함께 내놨다.

 

'백골(白骨)' 논란을 일으켰던 유씨 두개골이 다른 신체 부위보다 급속히 부패한 원인에 대해 서 원장은 "얼굴 부위는 눈·코 등 파리가 알을 슬 수 있는 연약한 곳이 많아 썩는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시신이 제3자가 눕혀 놓은 듯 반듯하다' 등 일각의 의혹에 대해 서 원장은 "사진에 나타난 시신 자세만으로 뭐가 어떻다고 자꾸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시신에 시반(屍斑)이 나타나고 부패가 시작되면서 자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가 말하는 '유병언 변사체 확실' 근거 5가지
[오마이뉴스] 2014.07.25 21:43 l최종 업데이트 2014.07.25 21:43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5일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은 판명하지 못했다.<오마이뉴스>는 국과수가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유 전회장의 신원 확인과 사망원인 검사 등을 다섯가지로 정리해 봤다. 국과수가 '유병언 변사체'로 국과수의 명예를 걸고 발표한 근거 5가지를 알아보자.

 

(1) DNA 유전자 : 갈비뼈와 무릎 등 변사체 6개 부위의 연골과 근육에서 유 전 회장과 동일한 유전자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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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사체의 : MDCT 검사로 확인한 시신의 키는 159.2cm로, 경찰이 최근 수정해서 발표한 유 전 회장의 키 160cm와 거의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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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가락 : 시신의 왼쪽 둘째손가락 첫마디가 손상된 게 유 전 회장 의료기록이랑 동일했고, 넷째 손가락이 변형된 것도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지문형태와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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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아 : 시신의 치아 상태가 유 전 회장의 치과 주치의에게 받은 치아 치료 기록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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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흔적 :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나온 8개 병 가운데 소주병과 스쿠알렌 병에서 유씨와 동일한 유전자가 발견됐다.


◇ 유병언 사망 원인을 알수없었던 이유

(1) 약독물 검사 : 시신에 남은 간·폐·근육을 가지고 약, 일반독물, 마약류로 나눠 감정했지만 반응이 없었음. 지병으로 인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자 유 전 회장이 평소 당뇨를 앓았다는 정보를 근거로 검사를 실시했지만 당뇨를 진단하는 지표가 되는 케톤 성분 또한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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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신 부패 : 외부에 타격이나 질식에 따른 사망 여부를 판단하고자 했지만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 장기가 소실돼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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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알코올 검사 : 사망 직전에 술을 마셔 사망했는지 했지만 일반적으로 부패한 시신에서 발견되는 알코올보다 낮은 농도의 양이 검출됐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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