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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의혹

[국과수 발표에] 분노한 국민들 '이젠 유병언 살인범'을 찾아야

잠용(潛蓉) 2014. 7. 26. 10:34

유병언 시신 발견으로 국가의 총체적 무능만 더 들어나 [사설]
경향신문 | 입력 2014.07.22 21:09

 

세월호가 침몰한 4월16일 이후 시민은 묻고 또 물었다. "이것이 국가인가?" 참사 100일을 목전에 두고 시민은 다시 묻는다. "이것이 국가인가?" 정부 수립 이후 최대 체포작전으로 불려온 '유병언 검거 작전'의 실패를 목도하면서다. 검찰과 경찰은 물론 군까지 동원해 쫓아다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반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모두를 허탈하게 한다.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이 정부를 어찌할 것인가?

 

경찰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됐다고 어제 밝혔다. 발견 40일 만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시신의 DNA가 유 전 회장과 일치하고, 시신의 오른쪽 검지에 남아 있던 지문이 유 전 회장 지문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경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남는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고 한다. 유 전 회장이 마지막 흔적을 남긴 것은 검찰이 5월25일 순천 송치재 별장을 급습했을 때다. 당시 도주하다 숨졌다 해도 시신 발견까지는 18일 방치돼 있었을 뿐이다.

 

단기간에 시신이 이렇게 훼손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경찰의 지문 채취 과정도 석연치 않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왼손 손가락의 지문 채취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그제 국과수에서 시신과 유 전 회장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오른손 지문을 채취했다. 초기 왼손에선 발견되지 않던 지문이 뒤늦게 오른손에서 채취됐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검경의 행태이다. 경찰은 송치재 별장 인근에서 의문의 변사체가 세모 관련 유류품과 함께 발견됐음에도 안이하게 대응했다. 검찰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통상적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 검찰은 국과수의 DNA 분석 결과가 나온 날에도 "추적의 꼬리를 잡고 있다. 검거는 시간 문제"라고 큰소리를 쳤다. 검찰은 유령을 추적하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추적하는 흉내만 내고 있었던 건가.

 

박근혜 대통령은 시신이 발견된 후인 지난달 30일 "유병언을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죽은 유병언'의 책임을 추궁한 셈이니 기막힐 뿐이다. 땅에 떨어진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검찰과 경찰은 이제라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검경 수뇌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청와대와 새누리당도 유 전 회장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책임을 모면하려던 시도가 불가능해졌음을 인정하고, 세월호특별법 통과에 협조하기 바란다. [시사만평] 서울만평 조기영 대추씨.

 

[박근혜] '국가개조'까지 공언해 놓고 달라진 것 거의 없다
국민일보 | 라동철 선임기자 | 입력 2014.07.24 02:08

 

세월호 참사 후 정부가 '국가 개조'란 단어까지 사용하며 대대적인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이행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담화 후속 과제로 제시한 27건 가운데 23일 현재 실현된 것은 7건에 불과하다. 유족들의 최대 요구사항이자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여야의 지리한 줄다리로 언제 합의를 볼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세월호 관련 담화를 통해 '국가 선(先) 보상, 후(後) 구상권 행사 특별법'과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정부는 후속 차관회의를 열어 지난달까지 이를 추진하겠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국회에서 수사권과 국가의 보상책임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특별법 제정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대책위는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합동분향소를 출발, 단원고와 서울 여의도 국회를 거쳐 서울합동분향소까지 1박2일간 51㎞의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안산=서영희 기자


세월호 참사의 근원인 민·관 유착과 부정청탁의 고리를 끊겠다며 제시한 관련 입법 추진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일명 김영란법)을 6월까지 통과시키겠다고 했으나 적용 범위 등에 대한 이견으로 진전이 없다. 안전 기능을 재조정한 정부조직 개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제출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야당은 소방방재청과 해경을 국민안전부(가칭)의 외청으로 설치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각 부처가 앞다퉈 약속한 안전대책들도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조기 구축, 선박승객 신분 확인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이달까지 내놓겠다던 '안전혁신 마스터플랜'도 기본 방향만 8월에 발표하고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카페리에 싣는 화물차량의 무게를 일일이 측정해 과적차량은 선적을 제한하려던 해양수산부의 계획도 화물운송업계 등의 반발로 보류했다. 교육부도 안전교육을 대대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학교안전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세월호 후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 정부조직 개편
머니투데이 | 김태은 기자 | 입력 2014.07.24 08:18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확립 추진…

청와대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 주문도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혁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위한 정부조직 개편은 두 달이 넘도록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 인선이 지연된 것이 1차적인 이유이나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서 가장 먼저 밝힌 구상은 해양경찰청의 해체다. 국가 재난안전시스템을 총괄하는 국가안전처의 신설을 전제로 했지만 해경 해체는 기존의 해경이 수행해 온 해양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부딪혔다.

 

 

[사진]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를 총괄하는 부총리직을 신설하는 정부조직개편 구상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5.27/뉴스1

 

해경과 함께 국가안전처에 흡수되는 소방방재청은 소방관의 처우 개선 문제까지 겹치면서 안팎으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소방방재청 존속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좀처럼 잦아들고 있지 않다. 야당에선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맞서 소방방재청과 해경을 외청으로 설치하고 재난안전 관리기능을 총괄하는 '국민안전부'를 신설하는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정부와 재난안전관리 컨트롤타워에 대한 인식 차가 커 여야 간 정치적 타협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장관이 겸임하는 교육·사회·문화 부총리는 김명수 후보자의 낙마와 친박(친 박근혜) 정치인인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의 대타 기용으로 시작부터 그 위상과 의미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후임 인사가 확정되기도 전에 교육부 장관과 문화체육부 장관을 면직시키는 초유의 사태로 조직 기강도 크게 흔들렸다는 평가다.

안전행정부의 인사·윤리·복무와 연금 기능을 떼어 낸 인사혁신처 신설은 아예 거론되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염두에 뒀던 행정혁신처 구상이 안행부 내부 조직 논리에 의해 조직 기능은 빠진 인사혁신처로 변질되는 등 그 역할과 기능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정종섭 신임 안행부 장관이 지난 17일 취임해 본격적으로 조직 쪼개기를 진두지휘하게 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세월호 사고로 노출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문제를 혁신하고자 마련됐음에도 세월호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 없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발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공조에 허점이 나타나는 등 특정 부처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스스로가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mt.co.kr]

 

서중석 국과수원장 일문일답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은 판명 못해... 이상 끝"
연합뉴스 | 입력 2014.07.25 13:29 | 수정 2014.07.25 16:28

 

 

↑ 진실을 밝히는 과학의 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국과수 "유병언 틀림없지만 사망원인은 판명 못해"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그래픽> 유병언 추정 변사자 감정 주요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정밀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5일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부패 심해 사망원인 판명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은 판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사망 시점은 추정이 안 되나?

▲ 현재로서는 사망 시점 확인이 불가능하다. 부패는 세균이 얼마나 증식할 수 있는지, 즉 습도와 온도가 결정적인데 이는 같은 장소 같은 계절이라도 매번 다르다. 따라서 어느 정도 부패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간접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로 알아내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발견 당시 구더기 등에 의해 부패가 돼 있어 알아내지 못했다. 사진상으로 10∼15일이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보다 오래되지는 않았다.

-- 간에서 알코올이 미량 검출됐는데 술을 마셨다는 것인가?

▲ 검출량이 일반 시신에서 발견되는 간 알코올 양보다 적다. 이것만으로 유씨가 음주를 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숨질 당시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 형 유병일 씨와 유전자 대조는 어떻게 했나?

▲ 유병언 전 회장의 형(유병일)이 검찰에 구속됐기 때문에 검찰 관계자가 구강에서 세포를 채취, 유전자 지도를 확보했다. 수사 공조에 의해 그 데이터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현장 침대에서 발견된 체액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체액을 검사했더니 병일 씨와 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유사했다. 특히 Y 염색체는 부계를 통해 내려오는데 그것이 같았다. 미토콘드리아 안에 있는 모계 유전자도 검사했더니 같았다. 부계와 모계가 같다는 것은 결국 형제라는 것이다. 또 금수원에서 수거된 면도기 등에서 동일한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 머리와 목 부분이 백골화된 이유는?

▲ 사람이 부패가 되면 세균이 사람 몸의 단백질을 분해해 가스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이 가스가 옷이 없는 얼굴이나 목 부분에 먼저 침투하게 된다. 또 구더기가 코나 입을 통해 침투해 장기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 있는 이유는?

▲ 법의학 전문가로 말하자면 돌아가셨을 때의 자세가 지금 자세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변사자의 자세는 사망 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현장 사진만 보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다.

-- 목이 떨어져 나간 것은 왜인가?

▲ 목이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발견 당시에도 동물에 의해 약간 분리가 돼 있었다. 처음에는 경추뼈 7개가 다 (국과수에) 오지 않기도 했다.

-- 추가 감정 예정은?

▲ 의복을 자연 상태에서 건조해 감정할 예정이다.

-- 시신 인계 계획은?

▲ 이 부분은 우리 관할 사항이 아니라 수사 기관이 할 일이다. 우리는 부검이 끝나면 경찰에 넘기지만, 현재 시신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장소를 빌려준 것이다.

-- 감정 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유씨 시신 발견 현장을 토대로 저체온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감정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브리핑에 참석한 법의학회 소속 강신몽 가톨릭대 교수는 "유씨가 발견된 현장은 저체온사에 아주 합당한 현장으로 보인다"며 "고령인데다 허기진 상태,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진 상태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사망에 이르지 않았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한 가지 가능성일 수는 있지만 감정되지 않은 사실을 계속 말씀드리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 독극물이 검출 안 됐는데 체내나 증거물에서 녹아 없어졌을 가능성은 없나?

▲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은 폐, 간, 근육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 사망을 하려면 폐나 간 같은 체내 장기에 독극물이 흡수가 돼야 하는데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셈이다.

-- 일반적인 사건과 달리 이 정도까지 분석 결과를 공개한 이유는?

▲ 수사기관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도 정확히 결과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직원들과 상의 후 충분한 고민을 거쳐 공개했다. [tsl@yna.co.kr]

 

“유병언 확인” 빼고 아무 것도 못 밝힌 국과수
[서울신문] 2014-07-26

 

국과수 “시신 부패 너무 심해 사망 원인·시점 판명 못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체를 정밀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5일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과 시점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극물 분석과 외력, 지병 등 여러 원인을 분석했으나 시체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과 시점을 밝히지 못했다”면서도 “단, 사망자는 유씨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과 폐, 근육 등을 확인했지만 모두 음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식사 여부와 지병 등에 의한 사망,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모두 분석했으나 내부 장기가 심하게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

 

유류품을 분석한 결과 소주병과 스쿠알렌병에서 유씨의 DNA가 검출됐다. 서 원장은 “유씨의 간과 폐에서 미량의 알코올이 검출됐지만 일반적인 시체보다 낮은 수치”라면서 “유씨가 음주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국과수의 부검이 결국 ‘사인 불명’으로 나옴에 따라 유씨 사인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가 새로 확인한 사실은 유씨가 독극물에 의해 숨졌거나 독사에 물려 사망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정도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檢, 유병언 측근 2명 잡기 총력 

"유병언 사인은 우리가 함 밝히겠다..."
서울신문 | 입력 2014.07.26 03:52

 

강찬우 검사장 수사 지휘 맡아
[서울신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라인이 대폭 물갈이됐다. 동시에 유씨의 장남 대균(44)씨가 검거됨에 따라 검찰은 유씨 최측근들에 대한 추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규명하지 못한 유씨의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밝힐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은 25일 최재경(52) 전 인천지검장의 사퇴에 따른 후속 조치로 강찬우(51·사법연수원 18기) 검사장을 인천지검장 직무대리에 임명했다. 강 검사장은 그동안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유씨 일가 수사의 지휘·보고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업무 공백 없이 수사를 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씨 일가 전담 특별수사팀' 간부들도 전격 교체됐다. 그간 특별수사팀을 이끌어 온 김회종(49·23기) 인천지검 2차장이 오는 28일자로 서울고검으로 전보 조치됐다. 검거팀장을 맡았던 주영환(44·27기) 외사부장도 부산고검으로 발령 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씨 검거 과정의 문제점을 감안했다"고 말해 문책성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이헌상(47·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과 이진동(46·28기) 춘천지검 형사2부장을 각각 인천지검 2차장, 외사부장에 보임했다.

 

분위기를 쇄신한 특별수사팀은 대균씨 조사 외에 유씨의 운전기사인 양회정(56)·유희자(52)씨 부부, 전남 순천 쪽의 도피 설계자로 알려진 '김엄마' 김명숙(59)씨 등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 검사장은 이들이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씨의 죽음으로 이들에 대한 처벌 가치가 현저히 떨어졌다"면서 "이달 안에 자수하면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유씨의 죽음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려는 고육책으로도 보인다.

 

운전기사 양씨는 지난 4월 23일 유씨가 구원파 안성교회(금수원)를 빠져나간 순간부터 검찰이 유씨의 은신처인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을 급습했던 5월 25일까지 유씨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검찰 포위망이 턱밑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홀로 전북 전주로 도주했다. 양씨는 특히 친인척에게 "유씨를 순천 인근 숲속에 놔두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양씨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다는 점에서 유씨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미스터리를 규명해 줄 인물로 지목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밀실→ 매실밭 2.5km 최후 행적 규명이 '열쇠'
국민일보 | 정부경 기자 | 입력 2014.07.26 02:46

 

경찰, 미궁에 빠진 사망 원인 찾기 총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 규명은 다시 경찰 몫으로 넘어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조차 유씨의 사인을 설명하지 못해 사망 경위를 밝혀내는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존에 검거된 구원파 조력자들을 재조사하고 시신 수습 과정에서 유실된 증거물을 추적하는 등 유씨의 마지막 행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 수사본부 관계자는 25일 브리핑에서 "유씨의 동선을 찾기 위해 주변 CCTV나 세콤 등 경비시설, (사망 추정) 날짜 중 침입 흔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남 순천 변사체가 유씨로 최종 확인된 22일 순천서에 유씨 변사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의 치아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윗니(스크린의 왼쪽 사진) 중 6개, 아랫니(오른쪽 사진) 중 4개가 금니로 돼 있다. /서영희 기자

 

저체온증으로 인한 자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유씨가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사건의 핵심은 유씨가 5월 25일 검찰의 '숲속의 추억' 별장 압수수색 이후 별장에서 빠져나온 뒤 6월 12일 순천 매실밭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의 행적을 입증하는 것이다. 2.5㎞에 달하는 이 거리를 기력이 약한 70대 노인이 혼자 움직였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다 숨졌는지가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가 다른 곳에서 숨진 뒤 발견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유씨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재조사를 통해 유씨의 사망과 관련한 정황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다시 추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안병갑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유씨의 비서였던 신모(33·여)씨가 수감된 인천교도소에서 신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씨를 비롯해 기존에 검거된 조력자들이 검찰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조사 받았더라도 유씨 시신 발견 뒤 심경에 변화를 겪으면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신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각각 다른 진술을 하는 등 수차례 진술을 번복해 왔다.

 

관련자 추가 검거도 핵심 과제다. 경찰은 5월 25일 새벽 별장 근처에 있다가 도주한 운전기사 양회정(56)씨를 공개 수배하고 뒤를 쫓고 있다. 일명 '김엄마'로 불리는 구원파 핵심 인물 김명숙(59)씨와 이미 구속된 '신엄마' 신명희(64)씨의 딸 박수경(34)씨도 공개 수배했다.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 실수로 분실된 유씨의 지팡이 등 관련 유류품을 찾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사인과 관련됐을 증거 일부를 찾기 위해 변사 장소 주변으로 거리를 넓히며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별장과 유씨 발견 장소 사이의 밭에서 수습된 안경은 밭주인 윤모(77)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경 기자, 순천=황인호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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