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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공예·조각

[광주 비엔날레] '누구가 함부로 대통령 풍자그림을 그리는가?'

잠용(潛蓉) 2014. 8. 11. 19:57

동료 작가들까지 “내 작품도 내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朴대통령 풍자 작품 ‘전시유보’ 파문 커져
[쿠키뉴스] 2014.08.11 14:53 수정:2014.08.11 14:58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사진)’ 작품 전시가 유보된 것에 대해 동료 작가들이 항의의 뜻으로 작품을 철거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1980년 그 후’가 열린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이윤엽 작가와 홍성민 작가가 자신들의 출품작과 다른 동료작가 정영창 작가의 출품작까지 모두 세 작품을 철거했다.

 

철거된 작품은 이윤엽 작가의 ‘대추리에서 세월호까지’, 홍성민 작가의 ‘아시아의 숲’, 정영창 작가의 ‘정대세’ 등 초상화 작품이다. 이 작가는 철거 전 기자들과 만나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전시 유보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며 “비엔날레에서 그 정도도 소화하지 못하는가, 광주가 이 정도인가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예술과 문화는 그 자체가 ‘정치적’이다. 이번 전시가 광주 정신을 모토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걸기도 전에 왈가왈부하는 비엔날레 재단의 수준이 안 된다”며 “이런 천박한 행태를 보이는 전시회에 내 작품이 걸리는 것 자체가 치욕이어서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성민 작가는 “대통령 풍자조차 포용할 수 없을 만큼 광주정신을 표방한 비엔날레 측의 행태가 저급한 수준”이라며 “(대통령 풍자) 그것 하나 못하면서 어떻게 광주정신을 주제로 전시를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비엔날레 재단 측은 “사전에 작가들로부터 (철거에 대한) 어떤 통보도 없었다”며 당황스러워하며 “절차는 잘못됐지만 작가들의 의사를 존중해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은 일부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허수아비로 묘사하고 있다.

 

재단 측은 “전시 관련 전권을 받은 큐레이터 4명 사이에서 전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유보된 것”이라며 “해당 작품이 전시회의 기획의도 및 주제 부합 측면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8일 지역 작가들과 시민 50여명은 광주시립미술관 앞에서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프린트 작품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전시 유보에 항의했다. [김현섭 기자]

 

"시대 풍자그림도 보호 못하는 광주비엔날레 치욕스럽다"
[뉴시스] 2014-08-11 15:33:31 수정 2014-08-11 16:14:43 

 

 

↑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이윤엽 작가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시에 걸릴 '대추리에서 세월호까지'작품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이 작가는 최근 광주비엔날레측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작품에 대해 전시 유보 결정을 하자 항의하기 위해 작품을 철거키로 결정했다. /2014.08.11. hgryu77@newsis.com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작품 자진 철거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시대를 풍자한 작가의 그림을 보호해 주지도 못하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이야기 할 수 있나"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이 2014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시에서 유보 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을 철거한 이윤엽 판화가와 홍성민 작가는 11일 광주비엔날레의 조치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판화가와 홍 작가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작품 자진 철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 5·18정신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가 정치적인 이유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을 걸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광주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 작품이 전시돼 있는 것은 작가로서 치욕이다"며 "작품을 자진 철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20주년에 맞춰 5·18정신을 조명하고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달콤한 이슬 1980 그이후'라는 주제로 특별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했다. 작품은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광주를 비롯해 세계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홍 작가는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작품 '세월오월'을 출품했다. 하지만 홍 작가의 작품은 출품도 되기 앞서 광주시가 전시를 불허했고 광주비엔날레재단측도 큐레이터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작품 설치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홍성민 작가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시에 걸릴 '아시아의 숲-그날'작품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홍 작가는 최근 광주비엔날레측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작품에 대해 전시 유보 결정을 하자 항의하기 위해 작품을 철거키로 결정했다. /2014.08.11. hgryu77@newsis.com

 

이 판화가는 이에 대해 "홍 작가의 작품이 유보됐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비엔날레가 부끄러웠다"며 "국가권력에 항거하는 것 자체가 표현이고 표현의 자유와 광주정신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작가의 그림이 걸리기도 전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광주비엔날레는 정치권에 휘둘리고 있다는 뜻이다"며 "작가의 그림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홍성민 작가는 "현재 광주비엔날레가 하고 있는 행동은 인간의 상상력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며 "예술이 정치적인 잣대로 재단 된 것 자체만으로 광주비엔날레는 큰 오점을 남긴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판화가는 이번 특별프로젝트에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항을 무덤덤하게 표현한 '대추리 사람들'과 세월호 참사를 형상화한 '아' 등 작품 200점을 한데 모아 출품했다. 홍 작가는 한국화 '십장생도'에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천안함 침몰 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했다. [hgryu77@newsis.com]

"광주비엔날레, 치욕... 나도 작품 안 걸겠다"
[오마이뉴스] 2014.08.11 18:22l 업데이트 2014.08.11 18:23l소중한(extremes88)

 


▲  '대통령 풍자'를 이유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에 걸리지 못한 데 이어 책임 큐레이터마저 스스로 물러나자(관련기사 : 검열·수정·유보 이어 사퇴까지... '대통령 풍자'의 최후) 11일 동료 작가들이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자진철거하며 "작가로서 치욕이다"라고 항의했다. ⓒ 소중한

 

이윤엽·정영창·홍성민 작가, <세월오월> 전시유보에 항의 '작품 자진철거'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걸리지 못한 광주비엔날레에 내 작품이 걸려 있는 것은 작가로서 치욕이다." '

대통령 풍자'를 이유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에 걸리지 못한 데 이어 책임 큐레이터마저 스스로 물러나자(관련기사 : 검열·수정·유보 이어 사퇴까지... '대통령 풍자'의 최후) 11일 동료 작가들이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자진철거하며 "작가로서 치욕이다"라고 항의했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아래 특별프로젝트)'에 작품을 선보인 이윤엽, 정영창, 홍성민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 휴관일인 이날 자신들의 작품을 스스로 내리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정치적인 이유로 <세월오월>을 걸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광주정신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윤엽 작가는 자신의 목판화 <대추리부터 세월호까지>를 철거했다. 정영창 작가는 <정대세> 등 인물화 네 점, 홍성민 작가는 설치작품인 <아시아의 숲 그날>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내렸다.

 

"예술을 정치적 잣대로? 광주비엔날레 큰 오점 남겨"

 

 

 
▲  '대통령 풍자'를 이유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에 걸리지 못한 데 이어 책임 큐레이터마저 스스로 물러나자 11일 동료 작가들이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자진철거하며 "작가로서 치욕이다"라고 항의했다. 사진은 작품을 자진철거한 이윤엽, 정영창, 홍성민 작가의 이름이 담긴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작가 명단이다. ⓒ 소중한
 

이윤엽 작가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작품 철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세월오월>의 작품전시가 유보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끄러웠다"며 "국가권력에 항의하는 것 자체가 표현이고 표현의 자유와 광주정신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홍성민 작가도 "광주비엔날레가 하고 있는 행동은 인간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다"며 "예술이 정치적인 잣대로 재단하면서 광주비엔날레는 큰 오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광주비엔날레는 휴관일인 이날 작품을 재배치해 관람에 차질이 없게끔 한다는 생각이지만 <세월오월>을 포함해 작가 4명의 작품이 예정대로 걸리지 못하면서 전시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5·18정신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달콤한 이슬 1980 그 이후'라는 주제의 이번 특별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특별프로젝트는 다음달 5일 정식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에 앞서 8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특별프로젝트 전시를 이틀 앞둔 6일 광주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의 전시에 제동을 걸면서 파장이 일었다. 8일 홍 작가는 '허수아비 대통령'을 닭으로 수정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했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작품 전시를 유보했다(관련기사 : '박 대통령→닭' 작품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 유보'). 10일엔 특별프로젝트 전시 부문 책임 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가 "책임자로서 한계를 느꼈다"며 자진사퇴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세월오월> 책임지겠다 했는데... 광주시 안 된다 했다").


특별전 파행… 광주비엔날레 재단 '냉가슴'

[연합뉴스] 2014/08/11 14:55 송고

 

 

↑ 항의의 뜻으로 작품철거하는 이윤엽-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 작품의 전시가 유보된 것과 관련, 다른 전시작가인 이윤엽 작가가 이에 항의하며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출품한 자신의 작품 철거하고 있다. pch80@yna.co.kr

 

박 대통령 풍자작품 전시 유보→큐레이터 사퇴→작품 철거
"창설 20주년 광주비엔날레 오명 남을라"…재단 측 전전긍긍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시련을 겪고 있다. 80년 5월 '광주정신'을 기리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특별프로젝트 '달콤한 이슬-1980 그 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의 전시가 유보된 데 이어 책임 큐레이터가 사퇴하는 등 잇단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일 오전에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참여작가 이윤엽 작가와 홍성민 작가가 자신들의 출품작과 다른 동료작가 정영창 작가의 출품작까지 모두 3작품을 철거했다. 이번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에 대해 광주시가 수정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 풍자작품 인정 못하는 광주비엔날레에 반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 작품의 전시가 유보된 것과 관련 다른 전시작가인 이윤엽 작가(왼쪽)와 홍성민 작가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출품한 자신의 작품 철거를 선언하고 있다.

 

홍 화백이 이에 반발하자 광주시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의 걸개그림 전시를 일체 불허하고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논란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중국 출장 중이던 윤장현 광주시장은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비가 부담되는 비엔날레 특별전에 정치적 성향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가 이를 다시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결국 전시 여부 결정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넘겨졌고, 특별전 개막일인 8일 오후 큐레이터 회의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전시를 유보하게 됐다.논란이 확산되면서 보수국민연합 등이 "홍씨의 작품은 정치적 선동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패륜행위"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내기도 했다.

 

 

↑ 비엔날레 반발 작품 철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 작품의 전시가 유보된 것과 관련, 다른 전시작가인 이윤엽 작가가 이에 항의하며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출품한 자신의 작품 철거하고 있다.

 

작가는 고발당했고 세월호의 아픔을 광주정신이 보듬어 아픔을 치유한다는 작품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박 대통령을 풍자한 일부분만 확대돼 널리 알려졌다. 광주에서 빛을 보지 못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은 내년 독일에서 '보여줄 수 없는 그림'이라는 주제로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풍자 논란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비엔날레 재단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예술의 생명인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할 것인지, 공공시설에 대통령을 풍자하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재단의 한 간부는 "작가나 큐레이터나 여러가지 이유로 싫어서 떠나면 그만이지만, 광주비엔날레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묻고 "결국 이번 논란의 소용돌이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광주비엔날레이며 상처받은 것은 광주정신"이라고 한탄했다. [minu21@yna.co.kr]

 

'작품 자진철거' 대통령 풍자그림 전시 유보 반발 확산 
[뉴시스] 2014-08-11 13:48:52      
 


▲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이윤엽 작가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시에 걸릴 '대추리에서 세월호까지'작품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이 작가는 최근 광주비엔날레측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작품에 대해 전시 유보 결정을 하자 항의하기 위해 작품을 철거키로 결정했다. 2014.08.11. hgryu77@newsis.com 2014-08-11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홍성담 작가)'에 대해 2014광주비엔날레 전시 유보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작가들이 항의하기 위해 출품 작품을 자진 철거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광주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에 작품을 출품한 이윤엽 판화가와 홍성민 작가 등 3명이 이날 오전 11시 자신의 작품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자진 철거했다.

 

이 판화가는 이번 특별프로젝트에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항을 무덤덤하게 표현한 '대추리 사람들'과 세월호 참사를 형상화한 '아' 등 작품 200점을 한데 모아 출품했다. 홍 작가는 한국화 '십장생도'에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천안함 침몰 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었다. 이 판화가의 작품 철거에 이어 홍 작가와 정영창 작가도 작품을 자진해 내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작품 유보에 대한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홍성민 작가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시에 걸릴 '아시아의 숲-그날'작품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홍 작가는 최근 광주비엔날레측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작품에 대해 전시 유보 결정을 하자 항의하기 위해 작품을 철거키로 결정했다. 2014.08.11. hgryu77@newsis.com 2014-08-11

 

또 이번 특별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도 이날 오후 서울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화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탐구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품이 걸리기도 전에 정치적인 이유로 논란이 불거진 것 자체가 광주정신을 훼손하는 것 같아 작품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측은 "작가들이 작품 철거 계획을 광주비엔날레재단측에 먼저 알리지 않고 언론에 알린 것은 언론플레이다"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은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바다에서 들어 올리면서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묘사했다.
 


▲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이윤엽 작가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시에 걸릴 '대추리에서 세월호까지'작품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이 작가는 최근 광주비엔날레측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작품에 대해 전시 유보 결정을 하자 항의하기 위해 작품을 철거키로 결정했다. 2014.08.11. hgryu77@newsis.com 2014-08-11

 

홍 작가의 작품에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허수아비로 풍자된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시는 작품 전시를 불허했다. 이에 따라 홍 작가는 허수아비를 '닭'으로 수정했지만 지난 8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큐레이터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작품 설치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의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했다. [류형근 기자 hgryu77@newsis.com

 

광주시민단체 "대통령 풍자그림 평가는 시민의 몫" 
[뉴시스] 2014-08-11 16:35:50     

 

 

"광주시·광주비엔날레 홍 화백에게 사과해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인권운동센터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는 11일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에 대해 전시 유보 결정을 내린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는 홍 화백에게 사과하고 작품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시민'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인권운동센터·광주NCC인권위원회·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학벌없는사회를위한광주시민모임·실로암사람들 등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 화백의 그림이 결국 전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화백의 그림에 풍자된 '박 대통령이 구시대적 인물들에게 둘러싸여 국민들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홍 화백은 그런 내용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이것이 대통령 명예훼손이라고 한다면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의 헌법 제22조에는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적시돼 있다"며 "광주비엔날레 20년이 되는 해에 한 작가의 작품이 공기관의 사전검열에 의해 게시유보 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자초한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는 홍 화백에게 사과하고,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파행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오월정신'은 정치적 논란 유무를 넘어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은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바다에서 들어 올리면서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묘사했다. 홍 작가의 작품에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허수아비로 풍자된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시는 작품 전시를 불허했다. 이에 따라 홍 작가는 허수아비를 '닭'으로 수정했지만 지난 8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큐레이터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작품 설치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hgryu77@newsis.com]

 

‘박근혜 출산’ 그린 홍성담…

이번엔 광주 비엔날레 걸개그림 논란
[헤럴드경제] 2014-08-11 17:05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광주 비엔날레 창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본행사 개막에 앞서 준비했던 특별 전시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의 전시를 유보하면서 책임 큐레이터가 사퇴하는 등 잇달아 파행을 맞았다. 미술계 일부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는 지자체가 예술작품에 대한 사전 검열을 하면서 불러온 촌극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전시회의 큰 취지에 맞지 않는 작품을 일방적으로 내놓은 작가의 무책임한 ‘표현의 자유’가 빚은 해프닝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북구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14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특별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 개막 행사는 걸개그림 제막 및 축하공연과 환영인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민중미술작가 홍성담(59) 작가의 걸개그림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가 보류되면서 행사 차질이 빚어졌다. 이어 전시 파행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이유로 특별 프로젝트 책임 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가 사퇴를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홍성담 작가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은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5ㆍ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아이들을 구조하는 장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 등장한 박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8일 저녁 “20주년 특별 프로젝트 전시 기획자인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 장경화(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정연심(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미셸 현(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 미술관 학예원구원) 등 큐레이터 4명이 7~8일 두 차례 거쳐 홍성담 걸개그림 설치 여부와 관련한 회의를 가졌으나 큐레이터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작품 설치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교수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오월 전시 유보 결정은 책임 큐레이터의 불참 속에서 강행된 결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같은 날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재단 측은 전시 기획에서부터 작가 선정까지 전 과정에 권한과 책임이 있는 큐레이터들이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설치 여부에 대해 협의해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회의 도중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가 회의장을 퇴장하는 바람에 다른 큐레이터들도 회의를 지속할 수 없어 설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유보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영 광주 비엔날레 재단 전시부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광주 비엔날레는 광주정신을 극명화하는 것보다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화해와 치유가 최대 화두였다. 이는 작품 제작 전 단계에서 홍성담 작가와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 간에 이미 공감대가 있었던 부분”이라면서 “특정 사건을 연상시키는 몽타주가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에 의해서 추상성이 드러나도록 했어야 했는데 완성된 작품이 전시의 큰 방향성과 맞지 않아 큐레이터가 작가에게 수정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성담 작가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아이를 낳는 장면을 그린 이른바 ‘박근혜 출산 그림’으로 논란을 빚었던 작가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했던 이 사건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최성남 부장검사)에 의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나 후보자 비방죄로 처벌할 수 있는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홍성담 작가는 현재 휴대전화 수신을 정지해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된 상태다. [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