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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진화론

[공룡화석] 1억년 전 50cm '육식공룡 화석' 경남 하동서 발견

잠용(潛蓉) 2014. 11. 24. 14:47

1억년 전 '육식공룡 골격 화석' 국내 첫 발견
이데일리 | 양승준  | 입력 2014.11.24 09:57 | 수정 2014.11.24 10:39 

 

경남 하동 중생기 백악기 지층서
두개골 비롯해 척추·갈비뼈 그대로 보존
공룡의 화석화과정에 대한 연구 가능
골격 전체의 몸길이 28㎝…희귀성 높아
낚시하러 갔던 일반인 우연히 발견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약 1억 년 전 육식 공룡의 '골격 화석'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두개골을 비롯해 척추뼈와 갈비뼈가 그대로 연결된 상태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덕분에 공룡의 화석화 과정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4일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인 수각류 화석 1점을 확인했다. 수각류는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발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했던 공룡을 일컫는 말이다.

 

[사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육식 공룡의 골격화석(사진=문화재청).

 

화석 속 공룡의 두개골의 크기는 길이 5.7㎝, 폭 2.6㎝다. 보존된 골격 전체의 몸길이는 28㎝. 이를 고려하면 공룡이 생존했을 때 전체 몸길이가 50cm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이 화석이 "더욱 희귀성이 높다"는 게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설명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자체 현지 조사와 외국 관련 전문가 의뢰로 이 화석이 수각류 화석임을 확인했다.과학학술논문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만 34편의 공룡 화석 관련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석학 쑤 씽 중국학술원 교수에 두개골 화석 자료를 보내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케킨 가오 베이징대 교수에게서는 "수각류 공룡 골격으로 보인다"는 응답을 받았다.

 

[사진] 공룡의 두개골 화석.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국내 중생대 지층에서는 수각류 공룡의 이빨, 다리뼈, 늑골 등 부분화석 일부분이 산발적으로 발견돼 보고된 적이 있으나 이처럼 한 마리가 온전한 상태로 두개골까지 발견된 적은 없었다"며 "이 공룡이 완전히 다 자라기 전인 어린 개체인지 다 자랐음에도 이렇게 크기가 작은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석이 나온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하산동층이다. 약 1억 1000만~1억 2000만 년 전 만들어진 지층이다. 이 공룡 화석은 지난 10월 8일 낚시를 하러 갔던 조인상 씨가 우연히 발견해 신고하면서 조사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 공룡의 척추뼈와 갈비뼈 모습.

 

이 골격 화석 외에도 하나의 개체로 보이는 골격 화석도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두 마리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뼈 화석 전문 보존처리 작업과 발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한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함과 동시에 대전시 서구 만년동에 있는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다. [양승준 kran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