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불교음악

[선시음악] '한바탕 웃음으로'(浮休 善修 선시) - 홍순지 노래

잠용(潛蓉) 2014. 12. 2. 09:03

 

('칠보산의 가을' 북한 공훈예술가 김원식 작품) 

 

'한바탕 웃음으로'

浮休 善修스님 선시/ 백영운 작곡/ 홍순지 노래

 

<1>
흐르는 물 넓고 산이 높아 그대 소식 드물고
문 앞에는 흰 구름만 날아날아 다닐 뿐
그대 생각에 홀로 개울 가에 섰는데
해 저문 뒤 가을바람에 옷자락이 날리네.
水闊山長 消息稀(수활산장 소식희)

門前唯有 白雲飛(문전유유 백운비)

相思獨立 淸溪上(상사독립 청계상)

日暮秋風 動草衣(일모추풍 동초의) [寄松雲]
<2>
맑은 마음 여유로운데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선산에 기약 있어 구름 속에 찾아왔네
서로 만나 한번 웃고 이내 이별하나니
문 밖 푸른 바람에 눈발이 어지럽네.  

意氣高閑 不世群(의기고한 불세군)

仙山有約 踏層雲(선산유약 답층운)

情談未罷 催歸路(정담미파 최귀로)

萬壑秋風 葉正紛(만학추풍 엽정분) [上金處士]
<3>
바람에 꽃 지니 강호의 봄 세상의 봄 다 가고
하루가 지나도록 한가한 구름은 푸른 하늘 떠간다
꿈꾸는 세상살이 저 구름만 같구나
한바탕 웃음으로 모든 것을 지워버리네.

江湖春盡 落花風(강호춘진 낙화풍)

日暮閑雲 過碧空(일모한운 과벽공)

憑渠料得 人間幻(빙거요득 인간환)

萬事都忘 一笑中(만사도망 일소중) [一片閑雲過碧空]

 

(원시추가: 잠용)

 

 

 

휴 선수스님(浮休 善修,1543~1615)

조선 중기의 스님. 호는 부휴(浮休), 속성은 김(金)씨다. 1543년(중종 38) 2월 3일 전라북도 오수(獒樹)에서 태어났다. 1562년(명종 17) 20세에 지리산에 들어가 신명(信明)에게 출가하였고, 뒤에 부용 영관(芙蓉 靈觀)의 법을 이어 받았다. 스님은 독서를 많이 했고, 글씨에도 뛰어나 사명대사 유정(惟政)과 함께 명성을 떨쳐 당시에는 '이난(二難)'이라 칭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에는 덕유산의 암자에 있었는데, 왜병들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듣고 바윗굴에 몸을 숨겼다가 해질녘에 암자로 돌아가다가 왜병 수십명에게 포위되었다. 왜병들은 칼을 휘두르면서 덤볐으나 그는 태연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왜병들이 기이하게 여기고 오히려 그에게 절을 하고 물러갔다고 한다.

 

전쟁이 평정된 뒤 해인사에 있으면서 명장(名將) 이종성(李宗城)을 만나고, 구천동에서 『원각경』을 읽다가 큰 구렁이를 제도하였다고 한다. 뛰어난 인품과 덕화에 도를 묻는 무리가 항상 7백여 명에 달했다. 1614년(광해군 6) 송광사에서 칠불암(七佛庵)으로 들어가 1615년(광해군 7) 11월 1일 각성에게 법을 부촉하고 나이 73세, 법랍 54년으로 입적했다. 나라에서 시호를 홍각등계(弘覺登階)라고 추증했다.

 

스님 문하에는 7백여 명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각성(覺性), 뇌정 응묵(雷靜 應默), 대가 희옥(待價 希玉), 송계 성현(松溪 聖賢), 환적 인문(幻寂 印文), 포허 담수(抱虛 淡水), 고한 희언(孤閑 熙彦) 등 7파가 가장 성하여 법맥을 드날렸다. 이 중에서 직계 제자인 각성의 문파가 매우 성했다. 법맥은 청허 휴정(淸虛 休靜; 西山도호) 문하와 더불어서 오늘날 우리나라 승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저서에는 <부휴당집> 5권 1책이 있는데, 시(詩), 소(疏), 기(記), 서(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추가]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2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