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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명시감상] '님의 침묵(沈默)'(1926) -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 작

잠용(潛蓉) 2015. 1. 12. 10:59

 

'님의 沈默' / 한용운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깨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치고 갓슴니다
黃金의꽃가티 굿고빗나는 옛盟誓는 차듸찬띠끌이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은 님의얼골에 눈머럿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려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별은 뜻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 슲음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源泉을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깨치는것인줄 
아는까닭에 것잡을수엄는 슲음의 힘을 옴겨서 새希望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맛날때에 떠날것을염려하는 것과가티 떠날때에 다시맛날것을 밋슴니다
아아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默을 휩싸고돔니다

 

[1926년 해동서간 초간본에서]

 

(1926년 '님의 沈默' 초간본 본문 캡쳐 사진)

 

 

님의 침묵(한용운), 김경복 낭송

 

님의 침묵(한용운), 표수욱 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