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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김무성수첩 파문] '긴박하게 돌아가는 김무성 수첩 파문'

잠용(潛蓉) 2015. 1. 14. 21:05

문건배후 발설논란 음종환 靑행정관 사표제출
연합뉴스 | 입력 2015.01.14 17:36 | 수정 2015.01.14 17:44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청와대 홍보수석실 음종환 선임행정관이 14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음 행정관은 최근 자신이 했다고 보도된 발언과 관련해 본인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곧 사표를 수리하고 음 행정관을 면직 처리할 예정이다.[shin@yna.co.kr]

 

靑 '문건배후' 속전속결 사표처리..파문차단 시도(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1.14 18:43 | 수정 2015.01.14 20:13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청와대는 14일 소속 행정관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의 파문이 급속히 커져나갈 조짐을 보이자 사표를 제출받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가 이날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음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속전속결로 봉합한 것.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음종환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곧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문건배후 발설논란 음종환 靑행정관 사표·면직처리 (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청와대 홍보수석실 음종환 선임행정관(사진)이 14일 오후 사표를 전격 제출했다.

 


↑ 김무성 대표 신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전날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는 K, Y'라는 김 대표의 수첩속 메모가 알려진 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준석씨가 지난달 술자리에서 홍보수석실 음 행정관이 문건유출 배후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했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발생한 지 불과 하루만에 그를 면직처리키로 한 것이다. 음 행정관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더이상의 파문 차단을 위해 음 행정관에 대한 속전속결식 조치를 취했다. '항명성' 파동을 일으킨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면직조치 이후 나흘만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이런 조속한 사태진화는 논란 확산을 방치할 경우 국정운영에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과 '김영한발(發)' 악재에 이어 이번 사안이 다시 쟁점화할 경우 또다시 청와대가 공직기강 해이 논란에 휩싸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을 계기로 정리되는듯 했던 인적쇄신론까지 재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록 실체없는 모임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세간의 의혹을 받았던 `십상시' 멤버로 거론됐던 음 행정관이 문건 파문과 관련해 거듭 구설에 오른 것 자체 만으로도 청와대에는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청와대는 '문건 배후' 발설 논란이 터지자 김 대표가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음해다. 기가 막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당청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내부에선 문건에 '십상시' 멤버로 묘사돼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친박(친박근혜)계 행정관이 미묘한 시기에 여당 대표 등에 대한 언급을 한 것 자체가 언행이 신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여당 대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인 만큼 김 대표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사태를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문건배후 발언을 놓고 이 씨와 음 행정관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이고 음 행정관이 억울해하고 있는데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은 상황에서 사표 수리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음 행정관이 적절치 못한 처신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음 행정관이 공연한 의혹의 빌미를 준데 대해 부담을 주기 싫어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문건배후 K· Y' 발설자 지목된 음종환은 누구?
연합뉴스 | 입력 2015.01.14 10:12 | 수정 2015.01.14 10:55 

 

대표적 친박 보좌관…'유출문건'에 '십상시'로 거론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청와대 문건파동'의 배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고 발설한 것으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부터 지목된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은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보좌관'의 대표적인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권영세 현 주중대사,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 의원 출신들의 보좌관을 지낸데 이어 2012년 대선 당시 캠프의 공보단장이던 이 의원 밑에서 공보기획팀장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건파동 배후는 K,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힌 수첩을 보는 모습이 인터넷 언론 뉴스웨이에 포착됐다. (뉴스웨이 제공)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행정관이 돼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 의원을 보좌했으며, 이 의원이 청와대를 나간 뒤에는 홍보기획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허위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말 세계일보에 보도돼 정국을 뒤흔든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속에서는 '십상시'의 한 사람으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메라에 찍힌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는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있었으며, 이러한 내용은 음 행정관이 지난해 말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손수조씨 등과의 술자리에서 발언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18일 있었던 이 자리에 음 행정관과 이·손씨 외에도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이동빈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참석했다고 한다. 음 행정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문건 배후로 지목했다고 하는데 술자리에서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당시는 박관천 경정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박 경정의 배후라는 얘기를 한 것은 맞다"며 "김 대표와 유 의원 얘기는 조 전 비서관이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혈안이 돼 유 의원을 만나고, 김 대표와 접촉하려 시도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min22@yna.co.kr]

 

항명 이어 'K·Y배후설'까지..'기강해이' 휩싸인 靑 '곤혹'
뉴시스 | 김형섭  | 입력 2015.01.14 19:14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으로 도마에 올랐던 청와대의 기강 해이 문제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더욱 곤혹스런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청와대 음종환 행정관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 문건 유출 파문의 배후자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는 주장이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부터 제기되면서 그 파장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음 행정관은 14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하면서도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날 오후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따라서 사건은 진실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다. 청와대도 새누리당으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아 현재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청와대 행정관이 적절치 못한 일에 연루됐다는 이유 때문에 청와대의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음 행정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18일 이준석 전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과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이동빈 청와대 행정관, 신용한 청년위원장 등과 술자리를 가졌지만 당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청와대 문건 유출의 배후자를 지목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공직기상비서관 등이 김 대표와 유 의원쪽에 줄을 대고 있다는 말을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배후자 지목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여당 대표와 당 중진 의원을 겨냥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 것은 '팩트'인 셈이다. 특히 김 대표와 유 의원은 '원조 친박(親박근혜)'이었다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현재는 '탈박(脫박근혜)'으로 분류된다. 반면 음 행정관은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권영세 주중대사 등 친박계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오랜기간 활동해 온 인물이다.

 

친박계와 비주류 간 계파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던 시점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서의 언행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음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에서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 비서관 3인방과 함께 '십상시' 중 한 명으로 거론된 당사자라는 점에서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소문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김 전 수석의 항명 파동이 있은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이 청와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다른 정부 부처도 아닌 청와대에서 제일 먼저 기강해이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또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여당을 '동반자'로 칭하고 "김 대표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며 당과의 소통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당청관계가 다시 갈등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기가막힌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불쾌감을 강하게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가 이날 음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신속하게 알리고 조만간 면직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 사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 결과와 박 대통령의 사과를 계기로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을 완전히 털고 가려던 차에 이번 일로 다시금 문건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신속한 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단 청와대의 기강해이 문제가 계속해서 거론됨에 따라 인적쇄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공직기강에 대한 책임은 결국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김 실장을 겨냥한 퇴진 요구도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여당 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번 사안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청관계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제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데, 이래서 되겠느냐"고 비판하면서 "지도자의 덕목 중에 하나가 잘못된 것을 알면 빨리 고치는 것"이라며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즉각 이번 논란과 관련해 특검실시를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이래저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정치적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phites@newsis.com]

 

[데스크브리핑] 긴박하게 돌아가는 '김무성 수첩 파문'

[JTBC] 입력 2015-01-14 20:57

 

[앵커] 김무성 대표 수첩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음종환 행정관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파문이 어디로 흐를지, 오늘(14일)도 데스크브리핑을 통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굉장히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사표 제출, 면직 처리.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 문제를?
[기자] 몇 가지 짚어볼 수 있겠는데요. 먼저 이번 김무성 대표 수첩 파문은 친박계와 비박계, 바꿔말하면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충돌한 상징적인 사건의 하나로 정치권에선 해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증폭될 경우엔 집권 3년 차를 맞아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박근혜 정부로선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봉합하려 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비선세력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겠죠?
[기자] 예,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가이드라인에 따른 짜맞추기 수사 아니었냐는 거센 비판이 있지 않았습니까? 특히 음종환 행정관은 문건 파동에서 거론된 이른바 십상시 멤버였고요. 실세 행정관들이 실제 십상시 같은 행태를 보이고 그러면서 사그라져가던 비선세력 국정개입 의혹이 검찰 수사나 야당의 폭로가 아닌 '자중지란'으로 불씨가 살아났다는 점, 따라서 국정개입 의혹 사건을 근본적으로 다시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게 청와대로선 위기감을 느꼈고 서둘러 수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적쇄신 요구를 일축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가운데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성 사퇴 파동 파문이 가라앉기 전에 터지면서 또다시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논란, 인적쇄신 요구가 다시 불거지는 게 아닌가를 우려한 것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오늘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와중에 사의를 표했기 때문에 바로 수리된다면 진상 조사 작업에는 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기자] 청와대는 곧 사표를 수리하고 음 행정관을 면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죠. 또, 징계 등의 후속 조처도 어려워집니다. 청와대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문제의 발언을 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음 행정관의 사표를 바로 수리할 경우 자칫 꼬리 자르기 아니냐, 이런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성추행 교수 사건에서도 수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이 해당 교수의 사표를 바로 수리해 면피성 사표 제출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이 관심사가 될 수도 있는데요.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겉으로 보면요. 김무성 대표가 수첩 메모를 노출한 게 의도한 것이었든 아니면 우연이었든 상관없이 일단 논란의 당사자가 사표를 냈으니, 김 대표로서는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모양새입니다. 김 대표는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첩 메모 사건은 우연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을 해프닝성으로 돌리려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 측이 공식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아서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만일 김 대표가 의도적으로 보인 것이라면 말씀하신 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상황에서 확전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된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기자] 그렇게 볼 수 있고, 반면에 야당에서는 이번 사건을 특검을 주장하면서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상황, 또 여론이 돌아가는 상황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김 대표가 다시 조용해진다면 당청관계도 어느 정도는 이 상태에서 더 갈등으로 빠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물론 내재되어 있는 것이 늘 있겠지만.
[기자] 일단 이 사건으로 촉발된 긴장관계가 더 커지진 않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조성된 당청 간 긴장관계는 언제든지 다시 갈등 양상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흐름을 한 번 짚어보면요, 지난해 12월 8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이런 말을 합니다.  "(문건 파동과 관련해) 만약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당에서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하도록 하겠다." 비선실세 의혹에 말을 아끼던 김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낸 겁니다. 이어 12월 중순, 19일쯤으로 추정되는데요. 청와대 신년회 명단에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이군현 사무총장의 명단이 빠져 있자 김 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향해 "천지분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2월 19일, 비슷한 시긴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핵심 인사 7명과 만찬을 합니다.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태환, 서상기, 안홍준, 유기준 의원 등 7명입니다. 이른바 친박 그룹의 '성골'로 불리는 핵심 의원들입니다. 이 자리에 김무성 대표는 쏙 빠졌습니다.
그리고 11일 뒤인 12월 30일 친박계의원 모임에서 김무성 대표가 전횡을 퍼붓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29퍼센트 정도의 득표율로 대표로 당선됐는데, 당을 운영하는 모습은 마치 92% 득템(획득)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보면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 갈등은 연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고요.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 위에서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당청 간, 또 계파 간 갈등이 언제든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앵커] 12월 19일 청와대 모임은 하나의 분기점이 됐을 것이다 라는 것은 지난번에 박성태 기자와 얘기를 할 때도 저희가 지적한 바가 있는데, 아무튼 상황이 이렇게 흘렀고… 저희가 이 문제를 보도한 게 어제 아니었습니까? 바로 어제인데 하루 만에 상황이 굉장히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긴 하고요. 제가 어제 임종주 부장이랑 얘기할 때 취재원이 누구냐고 했을 때, 얘기를 일부러 안 드렸습니다만 그 이후에 여러 군데서 다 취재해서 취재원이 드러나버렸습니다.

[기자] 저희가 어제 이준석 전 비대위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건 본인이 밝히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해왔고요. 저희 입장에서는 취재원의 요청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준석 이름을 밝히려 하지 않았던 겁니다.


[앵커] 네. 지금은 다 나와버렸으니까… 본인이 또 나중에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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