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씨네21 가족님들께
씨네21 837호 진중권의 아이콘 ‘자유야, 자유’는 여러모로 불쾌했습니다.
김상수씨의 모순을 바로잡는답시고 붙인 “ ....이로써 정명훈은 졸지에 푸르트뱅글러와 같은 나치 부역자가 된다. 이명박이 히틀러처럼 전쟁을 일으켰나, 유대인을 학살했나, 아니면 헌정을 파괴했나?”라고 엉뚱하게 이명박을 옹호합니다.
왜 진중권씨는 이렇게 억지를 부릴까요? 김상수씨가 이명박씨를 ‘나치 부역자’라고 한 건 아닐테고 ‘이명박 정권 부역자’라고 한 거겠죠. ‘유대인을 학살했나?’라니 과연 진중권씨가 제 정신으로 쓴 글이 맞을까요? 이건 억지를 위한 억지 아닌가요?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가 이명박씨를 ‘유대인을 학살’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이명박의 실정과 잘못은 진중권씨가 더 잘 알리라 생각하는데 정명훈씨를 옹호하려고 오버 하다 보니 실수를 한 걸까요? 이명박은 제주강정과 우리국토를 훼손했으며 많은 사람을 죽게하고 다치게 했으며 지금도 감옥에 보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미 갇혀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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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중권씨의 글을 읽다보면 진중권씨가 지닌 격한 감정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더 불쾌했습니다. 그 원색적인 선동이 전해져 오니까요.
진중권씨의 묘사에서 특히 불쾌했던 건 정명훈씨는 세계적인 지휘자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인격도 그다지이고, 거만하고 도도함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같습니다.
정명훈씨가 누리는 위치는 서명이 필요하면 비서에게 맡기고 가야하는 현실입니다. 설명도 할 기회가 없고 선택여부를 오로지 정명훈씨에게 맡겨두어야만 합니다.
새벽 한시..설마 그때 찾아 갔겠습니까? 이 오만한 지휘자를 하루 웬 종일 기다렸겠죠. 만날 수 있기를, 실 날 같은 희망을 붙잡고. 진중권씨 말에 의하면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의 누이 진은숙씨가 전했다는 말) 마에스트로는 감히 우리가 직접 만날 수 없습니다. 약속 정해서 휴식시간에 잠깐 봐야 합니다. 그 분들은 그것을 몰랐겠죠. 우리나라식으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을 최면 삼아 되뇌었을 테죠.
만나러 간 분들이 그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서구의 개인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란걸 알았다면 애초에 찾아갈 생각도 안했겠죠.
정명훈씨는 우리 사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예술적인 경지만 쌓고 있는 분이었는데. 번지 수 잘못 짚은 거였죠.
하긴 약속 잡아도 휴식시간 아니면 만날 수 없고 연주회 외에는 만날 수 없는 그런 사람임을 진보주의자인 진중권씨가 이야기를 좀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옮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기가 막히게 아름답지만, 특히 정명훈씨가 서명 받으러 왔던 사람들에게 했다는 “기도하세요, 기도”라고는 부분이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정명훈씨가 기독교를 믿는지 몰랐습니다.
그가 믿는다고 그 종교 방식을 충고로 하는건 넌센스죠.
내 생존이 달렸고 뭔가를 되찾아야 하는데 행동하지 말고 기도하라뇨. 이걸 인정하는 진중권씨가 다시 보입니다. 진중권씨도 행동은 하지 않는 분이죠. 글만 쓰죠? 혹시 기도도 하나요?
그리고 가장 극적인 부분은 “그렇게 불쌍한 사람을 돕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서 도와줘요”라는 부분입니다. 이건 우리가 인터넷상에서 흔히 보는 댓글 중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자고 하면 “우리나라에도 굶는 사람 많은데 왜 아프리카를 돕느냐”고 하고 길고양이나 유기견을 위한 홍보에 “사람도 굶어 죽는 데 동물씩이나 돌보냐”고 하는 그 누리꾼과 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인식을 가졌다는데 놀랐습니다.
진중권씨가 진보주의자 답지 않은 식견을 가졌다는데 새삼 놀라며 이런 사실들을 옹호하는 한겨레 신문과는 안녕을 고합니다. 앞으로 한겨레의 어떤 출판물도 거들떠도 안보겠습니다.
글도 잘못 쓰고 내 생각 표현하는 게 서툰 아줌마지만 내게 그런 쓰레기 글을 읽게 했다는데 화가 나서 썼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하지만 너무 개인적이고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는 글쎄요..나만 공감을 못했는지도. 어쨌던 저와 한겨레와의 인연을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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