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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불교가요] '허공' (虛空, 道安禪師 臨終偈) - 하윤주 노래

잠용(潛蓉) 2015. 2. 9. 13:55

 

 

'허공'(虛空, 道安禪師 臨終偈)  
도안선사 선시/ 김병걸 작사 조영근 작곡/ 노래 하윤주
 
뜬 구름 그 자체는 본래가 공(空)이요
본래 공인 것은 바로 저 허공(虛空)이다.
浮雲自體 本來空 (부운자체 본래공) 
本來空是 太虛空 (본래공시 태허공)

 

허공에 구름이 일고 사라지나니, 일고 사라지나니~
일고 사라짐도 온데 없는 본래가 공(空)인 것을.
太虛空中 雲起滅 (태허공중 운기멸)
起滅無從 本來空 (기멸무종 본래공)

(간주)

 

허공에 구름이 일고 사라지나니, 일고 사라지나니
일고 사라짐도 온데 없는 본래가 공(空)인 것을~

 

<月渚 道安禪師 臨終偈에서, 원시첨부: 잠용>

 

 

 


 

◇ 월저(月渚) 도안선사(道安禪師)

월저스님은 조선 인조 16년부터 숙종 41년 사이에 활동하신 당대 대종사였다. 처음 천신장로(天信長老)를 좇아 계를 받고 이후 풍담대사(楓潭大師)와 서산대사(西山大師)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현종 5년(1664)에 묘향산(妙香山)에 들어가 수행하다가 화엄경(華嚴經)의 대의를 강론하고, 세간에 널리 화엄종주(華嚴宗主)로 알려지게 되었다.  선사의 법회가 열릴 때는 법문을 듣기 위해 수백명 청중이 모여들었는데 당시 조정의 숭유배불(崇儒排佛) 정책으로 볼 때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이후 그는 편양(鞭羊)과 풍담(楓潭) 등이 이루지 못한 화엄경 한역을 완성했으며, 법화경(法華經) 등 대승경전을 번역하고, 황해도와 평안도를 다니며 민중을 교화하는 데 크게 앞장섰다

그러다가 이 일로 인해 모함에 빠져 옥고까지 치렀으나 국왕은 그가 본래 수행이 높은 고승임을 듣고 칙령을 내려 방면하였다. 따라서 오히려 이 일로 그의 명성은 더욱 널리 퍼져나갔다. 그의 강론은 목마른 사람이 한 방울의 감로수를 얻어먹고 해갈을 면하듯이 숭유억불 정책으로 찌든 승려들과 민중의 가슴을 가뭄에 소나기처럼 후련하게 씻어주었다고 한다. 특히 남쪽의 육신보살로 불리던 화악 문신(化岳 文信)조차 그에게 법사 자리를 양보할 정도로 그의 선풍(禪風)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당시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대둔사(大芚寺)에는 휴정(休靜) 문하에서 풍담 의심(楓潭 義諶), 월저 안도(月渚 道安), 초의 의순(草衣 意恂) 등 13명의 종사와 만화 원오(萬化 圓悟)에서 범해 각안(梵海 覺岸)에 이르기까지 13명의 강사가 진을 치고 있었다. 

그 시절 남방에는 화악 문신이 있었고, 북방에는 월저(月渚) 대종사가 있다고 할 정도로 월저의 명성은 널리 알려졌었다. 그는 특히 시(詩)와 서(書)에 뛰어났고 유뷸(儒佛)에 두루 통달하였다. 그는 경문을 풀이함에 있어서 구절과 항목에 구애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였으며 유교의 제자백가(諸子百家) 또한 모두 포괄하여 하나의 원리를 꿰어낼 정도로 자세하게 기술하였는데 그가 지은 저술로는 시문을 모은 <월저당대사집 月渚堂大師集> 2권과 <조선불교전등사 朝鮮佛敎傳燈圖>가 있다.  

그가 열반하던 날 상서로운 빛이 하늘을 덮어 일백리 밖에서도 보았다고 전한다. 그의 열반은 많은 중생들의 가슴을 적셨는데 3과(顆)의 사리(舍利)가 나와 그 중에서 한 개를 묘향산 보현사(普賢寺) 서록(西麓) 기슭에 사리탑을 세워 안치했으며, 나마지 2과는 평양(平壤)과 해남(海南)에 나누어 봉안했다. 그리고 월저스님이 후세에 남긴 열반송(悅槃頌)은 바로 공(空)이다. "하늘을 흐르고 있는 뜬 구름조차 본래는 없는 것이며, 또한 공중의 하늘조차 허공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생사의 모든 것이 다 공이라" 하고 "공 속에서 다시 구름이 일고 없어지니 인간의 생사란 본래부터 덧없는 것이고 나고 죽는 것도 본래 공이라"고 하였다. 즉 육신을 이루고 있는 오온(五蘊)도 한갓 공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진리를  깨달으면 탐욕과 근심이 사라지고 성불할 수가 있을 것이다. [출처: 대한불교 연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