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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불교가요] '탁발승의 새벽 노래' - 정태춘 노래

잠용(潛蓉) 2015. 2. 18. 17:11

 

'탁발승의 새벽 노래'
작사 작곡 정태춘/ 연주 신현길/ 노래 정태춘


< 1 >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釋迦世尊이 다녀가셨나?
本堂의 木鐸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俗世 물결도
億劫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많은 衆生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風磬소리만
極樂往生 하고
어머님 生前에 出家한 이몸
돌 階段의 발길도 무거운데

 

漢守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서서 돌아다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 2 >

主旨스님의 마른 기침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萬里 길 너머 波濤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俗世로 달아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山寺에 울려퍼지니
生老病死의 깊은 煩惱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藥水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 하고 부를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童子僧이
눈 부비며 人事하고
合掌해주는 내 손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漢守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다보니
解脫스님의 은은한 微笑가
法堂 마루에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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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守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다보니
解脫스님의 은은한 微笑가
法堂 마루에 빛나네~

法堂 마루에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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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발승 (托鉢僧) : 원래 경문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보시를 받는 승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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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제작된 정태춘의 데뷔음반 <시인의 마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명반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박은옥과 함께 발표한 음반에 다시 녹음 수록했던 히트곡 ‘촛불’이 실려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정태춘 2집 <사랑과 인생과 영원의 시>는 전작에 견줘 상업적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세계를 잘 보여주는 초기 음반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산사의아침(탁발승의 새벽노래)’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정태춘은 자신의 대표적 포크송인 '시인의 마을' 과 '촛불', 산사와 어울리는 '탁발승의 새벽 노래',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는 사색적인 곡 '북한강에서' 등을 즐겨 불렀다. [네이버 뮤직]